“시나리오만 봤을 때에는 그렇게 나쁜 놈일 줄 몰랐어요(웃음). 박창민은 정말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에요.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 어디 있나요? 살다 보니 악해진 거죠. 영화를 찍으면서 통쾌한 부분들이 많았고, 그런 부분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 분들께 전달될 것을 생각하니 흥분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보면서 이선균 선배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를 알았어요. 촬영 내내 뛰어다니셨고, 늘 헐떡거리셨거든요. 반면에 저는 차분하려고 노력했어요. 출연하신 배우 분들이 모두 코미디를 잘하시는데, 저도 코미디 연기에 욕심이 있었지만 박창민 캐릭터는 그렇게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날 생선처럼 파닥파닥거리는 건수가 있다면, 박창민은 조금 차분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지난 5월 9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끝까지 간다>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끝까지 간다>는 한 순간의 실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형사 ‘고건수’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조진웅은 ‘건수(이선균)’가 저지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그를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박창민’으로 분했다. 박창민은 극 중, 자신의 정체와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특유의 느긋함 속 철두철미한 계획으로 건수의 숨통을 조여간다. 건수가 피하고 빠져나갈수록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고 협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마침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언론 시사회에서 조진웅은 “영화를 찍으면서 정말 힘들었다. 위험했거나 아찔했던 장면은 모두 실제 장면이다. 아프게 보이는 장면들은 정말 아팠다. 대한민국에서 제작되고 상영되는 영화들을 존경한다”며, “영화를 찍는 동안에도 이선균 선배가 연기적으로 많이 열어주셔서 좋았고, 촬영이 끝나고 참 좋은 형을 얻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끝까지 간다>의 연출은 2006년작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데뷔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성훈 감독은 “<끝까지 간다>는 한 남자가 자신의 실수를 덮으려다 재앙에 가까운 고통을 겪고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비교적 간결하게 쭉 뻗어나가는 이야기”라며,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동시에 긴장감과 유머가 가미된 작품을 찍고 싶었다. 다른 요소들을 더하기보다는 스릴과 서스펜스, 그리고 쾌감과 유머가 버무려진 영화, 영화적 재미만으로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절체절명의 형사 고건수가 펼치는 예측불허의 고군분투 스토리,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선균, 조진웅의 새로운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끝까지 간다>는 오는 5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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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umji01@naver.com
서유당
201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