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하면 수산시장밖에 안 떠오른다고?
최근 SNS상에서 노량진이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아주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미 노량진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노량진의 먹을거리를 소개하려 한다.
글ㆍ사진 임수빈, 전소연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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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 그게 다가 아냐!

 

노량진,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는가. 수산시장? 학원가? 후자를 먼저 떠올린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노량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겠지만, 수산시장을 떠올린 사람이라면 아직 노량진을 반의 반도 모르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역시 몇 년 전만해도 노량진 하면 수산시장을 떠올리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노량진을 거쳐 학교를 통학하면서 노량진의 은밀한(?) 매력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오직 노량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에 푹 빠지게 되었다.

 

최근 SNS상에서 노량진에서 즐길 수 있는 저렴하고 푸짐한 먹을거리들이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재수학원, 경찰학원, 공무원학원 등 학원가가 즐비한 노량진에는 배고프고 지갑 얇은 재수생, 고시생들이 모여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마음과 배를 채워주기 위한 다양한 가게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간단하게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팬케이크부터 맛도 양도 훌륭한 컵밥, 마음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저렴한 뷔페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이에 우리가 직접 맛보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천 원대부터 오천원까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노량진의 먹을거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1500원으로 행복해지기

 

노량진

오가네 팬케이크 대표메뉴 햄 팬케이크

 

팬케이크

 

노량진의 포장마차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지만, 유독 기다리는 줄이 긴 집이 있다. 3번 출구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쭉 가다 보면 있는 팬케이크 집이다. 아주머니가 빠른 손놀림으로 팬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것 보면, 지나칠 수가 없다. 흔히 우리가 집에서 해먹던 평범한 팬케이크가 아니기 때문이다.

 

팬케이크를 굽고 그 안에 샐러드를 가득 채운다. 그리고 소시지를 넣으면, 노량진 표 팬케이크가 완성된다. 햄 팬케이크, 햄치즈 팬케이크, 콘 샐러드 팬케이크 등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은 1500원에서 2000원대이다. 포장마차 안에서 팬케이크를 먹는다면, 콜라 한 잔은 서비스! 한 잔 더 주문 할 경우에는 100원만 더 내면 된다.

 

팬케이크는 바삭하고 소시지는 짭짤하다. 거기에 아삭한 샐러드까지 들어가니 한 번 먹으면 나중엔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되는 간식이다. 배고프지는 않은데 약간 출출할 때, 딱 사 먹기 좋다. 주머니에서 500원짜리 3 개만 찾아서 들고 가도 든든한 팬케이크를 먹으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량진 역 3번 출구 골목/오가네 팬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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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가네 불닭꼬치 바비큐맛, 소금구이맛 닭꼬치

닭꼬치

 

다양한 음식을 파는 노량진에서는 어느 골목을 걸어도 맛있는 냄새가 진동한다. 하지만 그 많은 냄새 중에서도 단연 입맛을 당기는 냄새는 바로 닭꼬치를 굽는 고소한 냄새다. 식욕을 자극하는 닭고기 냄새와 불 냄새가 어우러져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3번 출구 앞에 위치한 辛가네 불닭꼬치에선 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긴 꼬치에 알차게 꽂힌 닭꼬치를 맛볼 수 있다. 소금구이, 바비큐, 매운맛 등 3가지 종류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담백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소금구이를, 좀 더 달콤한 소스맛을 보고 싶다면 바비큐를, 매운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매운맛을 주문하면 된다.

 

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장사를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배는 부른데 뭔가 먹고 싶은 애매한 출출함을 느낄 때, 부담 없이 1500원만 투자해보자. 고소하고 맛있는 닭꼬치 하나에 금세 출출함이 채워지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것이다. ( 노량진역 3번 출구 바로 앞/ 辛가네 불닭꼬치)

 

노량진에 왔으면 컵밥을 먹어보자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만 하는 재수생, 고시생들에게는 밥 먹을 시간도 아깝다. 그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봐야 내일의 승리자가 될 수 있으니까! 그런 바쁜 학생들에게 딱 알맞은 식사가 바로 컵밥이다. 주문 5분 안에 제공되는 컵밥은 간편하고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노량진의 대표 음식이다. 노량진에 자리잡은 노점들도 대부분 컵밥을 판매하고 있다. 노점 앞에 서서 컵밥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은 노량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중 하나이다. 

 

9호선 노량진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곳곳에 늘어선 컵밥 노점이 학생들을 유혹한다. 2000원부터 4000원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김치볶음밥을 판매하는 컵밥집이다. 가장 기본적인 컵밥은 1500원부터 시작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짭조름한 스팸과 반숙계란프라이가 올라간 3000원짜리 스팸계란김치볶음밥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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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대표 음식 컵밥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맛과 양을 의심하는 나쁜 짓(?)은 하지 말자. 기본 컵밥 하나만 시켜도 성인 남성 혼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오고, 환상적인 비율로 볶아진 김치볶음밥의 맛은 더 설명하자면 입만 아프다. 굳이 이야기를 보태자면, 가장 좋아하는 음식 top5 안에 김치볶음밥이 들어가는 내게, 내 인생 최고의 김치볶음밥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그런 맛이다. 혹여 엄청난 대식가여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500원만 추가하면 곱빼기로 배터지게 한 끼 식사를 끝낼 수 있다.

 

이 곳에 가기 위해서는 운이 좋아야 한다. 보통 저녁 5시 이후에 문을 열고, 때때로 사장님의 사정에 따라 문을 안 여는 날도 있다. 몇 번의 허탕을 치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지 않는가. 고생 끝에 맛본 김치볶음밥의 맛은 그 모든 것을 보장해줄 만큼 감격적일 거라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 ( 노량진역 3번 출구에서 에뛰드가 보일 때까지 직진/ 좌회전 한 후 다시 쭉 직진하면 빵집 앞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가격에 뷔페를? 이데아푸드코트 거북선/노량진 뷔페

 

단돈 4500원에 양껏 뷔페를 먹을 수 있다? 가난한 자취생, 고시생들에게는 꿈같은 소리다. 하지만 노량진에서는 꿈이 아니다. 정말 단돈 4500원에 맘껏 뷔페를 즐길 수 있다. 9호선 역사 안에 큰 식당이 하나 있다. 이데아 푸드코트라 불리는 이곳엔 몇 개의 식당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에 뷔페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거북선, 다른 곳은 노량진 뷔페이다. 음식을 보고 맛있게 생긴 곳에 가서 4500원을 내면 접시 하나를 준다. 접시는 한 개만 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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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다양한 식당이 모여있는 이데아 푸드코트

(아래) 푸짐한 뷔페 한 접시

 
둥글고 큰 접시에 음식을 양껏 담는데, 처음에는 가짓수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음식 줄이 너무 길어서, ‘저 쪽까지 먹을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떡볶이, 치킨, 탕수육, 스파게티, 볶음밥, 짬뽕, 돈까스 등등. 전체부터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 다 먹은 뒤에는 매실 주스로 시원하게 입가심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음식을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대식가라면 추천! 만족할 때까지, 아니 배가 터질 때까지 먹을 수 있으니 이렇게 좋은 밥집이 어디 있을까.

 

맛으로 따지자면, 평범한 구내식당 맛이다. 4500원에 질을 따지자면 좀 그렇지만, 가격대비 만족할 수 있는 맛인 것은 확실하다.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일 것이다. 다양한 음식을 왕창, 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 노량진 역사(9호선) 내, 이데아 푸드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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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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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9.30

아 저팬꼬치 넘넘 맛있을것 같아요. 역시 시장 탐방에 먹거리를 빼놓을수 없죠. 덤으로 더달라고 조르면서 사먹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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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

2014.09.30

노량진에 맛있는게 이렇게 많았다니!! 노량진만 한바퀴 돌아도 그 어떤 맛집 투어가 부럽지 않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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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2014.09.29

노량진은 수산시장과 학원가와 맛집을 모두 품고 있는 버라이어티한 동네군요. 재미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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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빈, 전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