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행하는 남자, 악인의 내면을 읽는 남자, 길 위의 남자, 자본을 소외시키는 남자 등... 색다르게 인생을 정주
행하는 열 다섯명의 남자들을 작가 백영옥의 말과 글로 만나봅니다. 인터뷰집 『다른 남자』의 저자, 백영옥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스타일,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등 젊은 여성들을 가장 감각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작가 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요, 그래선지 이번 책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 살짝 의아했지만 이내 아하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백영옥 작가님의 시선, 언어의 레이더망에 어떤 남자들이 포착되었을까 참 흥미로웠는데요, 15명의 매력남! 직접 선정하신 건가요?
네, 사심에 의해서 선정하였습니다(웃음). 정말 제가 만나보고 싶은 분들을 위주로 선정을 하였어요.
다양한 분야의 멋진 남자들과의 만남! 어떠셨나요?
일단 힘들었어요, 정말. 인터뷰라는 것이 사실은 에너지와 에너지가 강하게 부딪히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하고나면 다음 날은 너무 힘이 들어서 일을 못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책에도 썼는데 인터뷰를 하기 전에 핵심이 아닌 질문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사전조사를 많이 했죠. 철학자 강신주 씨는 책을 워낙에 많이 내시는 분이어서 다 읽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사실 제가 그런 부분에서는 결벽증이 있어서 다 보지 않으면 안됐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경항신문>에 ‘색다른 아저씨’ 연재할 때도 가끔 챙겨서 읽기는 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묶어주셔서 개인적으로 참 반가웠습니다. 백영옥의 시선으로 말로 소개되는 15명의 남자들! 꽤 유명한 분들도 많으셨는데 그야말로 백영옥의 스타일로 재탄생한 느낌이었어요. 인터뷰 전과 후! 예상과는 전혀 달랐던 최고 반전 매력남은 누구였는지 베스트 3를 한번 꼽아보면 어떨까요?
사실 가장 만나 뵙고 싶었던 분은 권일용 경감님이세요. 워낙에 만나 뵙기 어려운 분이세요. 옛날에 조선일보에 경감님 관련한 기사가 있었는데 그걸 읽고 나서 이 분 정말 꼭 뵙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이 분 관련한 자료가 없어도 너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범죄 심리학이라거나 범죄소설 쪽의 책들을 겉핥기 하듯이 읽으며 인터뷰 준비를 했어요. 그 외에 모든 분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고 멋있으셔서 모든 분들이 다 매력 있으셨어요.
개인적으로 잘 몰랐던 남자들, 또 이름만 알고 있었던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다니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분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 만한 키워드라든지,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떤 분이 리뷰를 올리셨는데요. 그 분 리뷰를 보고 이 책의 본질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 바로 시간에 관한 이야기였
는데요. 시간이라는 것이 너무나 희소한 자원이고 공평한 자원이긴 한데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패가 갈리죠. 이러한 부분을 박웅현 씨, 김영하 씨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해주셨어요. 저 역시 시간이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데요, 시간이라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능력이라고 봐요.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원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진심 어리게 열어서 보는 것. 그 지점에서 이 인터뷰집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백영옥의 인터뷰집 『다른 남자』에 대한 홍보, 즉 작가님의 언어로 이 책을 짧게 소개해 주시면 어떨까요?
이 책은 제가 써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좋은 책이에요. 이점은 절대 의심하지 않아요. 15명의 각기 다른 목소리
가 모여 있는데 모두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하고 계세요. 요즘 같이 말이 말 같지 않은 시대인데 말이 말 비슷한 것으로라도 들리게 하려는 안간힘을 느낄 수 있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책을 읽으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 합니다.
- 다른 남자 백영옥 저 | 위즈덤경향
소설가 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남자들과의 인터뷰집 〈다른 남자〉가 위즈덤경향에서 출간되었다. 2013년 2월부터 10개월간 경향신문에 연재한 인터뷰 기사를 묶은 것으로, 금태섭, 서천석, 강신주, 박웅현, 김영하, 정구호, 김창완 등 이슈를 모으고 있는 남성 명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재 당시 지면 관계상 싣지 못했던 부분들을 추가해 더 깊고 풍성한 내용으로 돌아왔다.다소 무겁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들고 백영옥 작가는 특유의 친화력과 집중력으로 열다섯 남자들에게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의 메시지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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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별B612호
2014.09.30
아저씨들만의 이야기 진짜 궁금해요! 궁금해!!^^
앙ㅋ
2014.09.15
잡지속 피쳐링같이 술술 읽힐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