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특집 기획 이후에도 계속되는 허니버터의 열풍은 허니버터칩의 생산량 부족을 메꾸고자 출시한 허니통통까지 품귀현상을 만들었다. 또한 허니버터칩의 원조라고 불리는 일본 Calbee사의 포테토칩스 시아와세버터맛까지 수입하게 되었으며 기존의 전통있는 꼬깔콘이나 구운감자, 도리토스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롭게 출시 된 허니버터맛의 팝콘, 허니콘팝까지 총 10가지의 다양한 허니버터 시리즈를 준비했다.
허니버터 시리즈를 모두 맛보자 시식장소는 달콤한 꿀과 과자향으로 가득 찼다. 처음에는 과자봉지를 신나서 뜯고, 중간에는 신기해서 뜯다가 마지막에는 마지못해 뜯었다. 참가자 모두 허니버터의 달달함과 느끼함에 속이 느글거려 한동안은 허니버터 시리즈는 못 먹는다는 후문이 있다.
허니버터칩(해태제과)
다시 먹어봐도 역시 원조의 맛
이윤정(이하 이): 포테이토칩의 맛이 강하고 그 뒤에 뒷맛은 달달한 꿀맛이 이어진다. ★★★☆
손민규(이하 손): 두번째로 맛 본 허니버터칩이나 첫번째 느낌과 비슷하다.
다소 느끼하며 단맛이 강하다. ★★★☆
박지애(이하 박): 부드러운 허니향과 짭조름한 감자맛의 완벽한 조화이지만 구하기 힘들다. ★★★★☆
조예지(이하 조): 짭짤한 맛보다 달콤함이 더 강하다. 허니버터라는 이름이 적합한 맛이다. ★★★
김지원(이하 김): 역시 균형잡힌 원조다운 맛이나 조금만 더 두꺼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
포테토칩스 시아와세 버터맛(Calbee)
원조의 원조격!
이: 허니버터의 단 맛이 더 강하고 바삭바삭한 맛의 진정한 버터칩인 듯하다. ★★★★★
손: 허니버터칩보다 더 바삭한 탓인지 좀 덜 달게 느껴진다.
충분히 훌륭하지만 역시 감자칩은 짭짤해야지라는 게 주관이라 취향은 아님. ★★★☆
박: 감자맛이 강해 허니의 달콤함이 줄어들었다. 바삭한 식감과 감자맛은 좋았다. ★★★☆
조: 칩 두께가 한국 허니버터칩보다는 살짝 두껍고 감자맛이 진하다.
달콤함 보다 짭쪼름한 맛이 더 강했다. ★★★★
김: 아주 조금더 두꺼운 덕분에 씹는 맛이 바삭거리고 파슬리 향이 조금 더 난다.
단맛이 조금 더 약하고 버터향도 무난해서 덜 인공적인 느낌이다. ★★★★
허니통통(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의 친동생이라는데?
이: 오징어맛이 강하고 달콤한 맛, 버터의 고소하면서도 느끼한 맛이 가장 강하다. ★★★★★
손: 벌집피자 같은 두툼한 때문인지 단 맛은 좀 덜하다. ★★★
박: 허니와 오징어의 조합이 의외로 잘어울린다. 감자맛이 지겨운 사람에게는 딱이다. ★★★★★
조: 모양도 통통한게 식감도, 맛도 좋음. 타사의 자갈치와 비슷한데 단맛이 더 강하다.
계속 먹다가는 물릴 것 같다. ★★★
김: 단가를 낮추려는 시도였을까. 통감자슬라이스칩이 아닌 밀가루 감자전분 과자라 뭔가 좀더 불량스러운 느낌이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
꼬깔콘 허니버터맛 (롯데제과)
꼬깔콘, 너마저도
이: 첫맛은 달달하나 뒤에 느껴지는 본색은 어쩔 수 없는 꼬깔콘이다. ★★★
손: 위 과자와 비교한다면 옥수수라는 다른 점이 가장 큰 차이겠다. 꼬깔콘을 워낙 좋아하지만 보수주의자인 탓인지, 역시 꼬깔콘은 매콤한 맛이라는 생각이라 후한 점수는 어렵다. ★★★☆
박: 기존 꼬깔콘 맛이 강해서 새로운 느낌이 없다. ★★★
조: 어쩔수 없는 옥수수의 향과 맛, 옥수수 과자에 허니시럽을 살짝 발라 놓은 느낌이다. ★★
김: 타사임에도 허니버터의 맛은 잘 살렸으나 역시 밑바탕의 옥수수는 씹을수록 드러난다. 그래도 근래에 꼬깔콘의 다양한 맛의 변화는 즐겁다! ★★★☆
꿀 먹은 감자칩 (롯데제과)
왜 그랬어요! 롯데!
이: 이건 뭥미맛. ★
손: 감짜 껍질 깎다 심심해서 생감자를 한 입 덥썩 물어본 느낌, 그정도 느낌이다. 생감자 맛이 강하다.
아무런 양념 없이 감자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맛. ★★★
박: 왜 만들었지? ★☆
조: 삶은 감자 맛이 너무 강해서 심지어 쓰기까지 한다.
밀가루를 품은 감자 같기고 하고 먹고 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듯 할말을 잃…는…ㄷ… ★
김: 야구 때문인지 롯데에 충성도가 높은 편인데, 이건 아니다.
밀가루 전분 반죽으로 감자칩 흉내를 내려고 너무 감자향을 많이 넣어 생감자 같다. 안타깝다. ★
허니콘팝(해태제과)
삼각형 뻥튀기에 허니를 뿌렸네
이: 이건 단 맛도 짠 맛도 아니에요. ★
손: 뻥튀기에 허니버터를 입힌 듯한 맛. 한입 물면 마치 싸우나실에 들어간 듯한,
약간 비일상적인 맛이 나는데 묘하게 매력적이다. 이 맛은 뭘까, 정체가 궁금해 계속 먹게 되는 듯. ★★★★
박: 뻥튀기 맛이 강하다. 먼저, 이름을 허니 뻥튀기로 바꿔야 할듯. ★★
조: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이상하게 싸한 맛이 느껴진다.
식감은 뻥튀기 느낌이 살짝 들지만 필자 입맛엔 별로다. ★
김: 오OO사의 팝핑OO과 매우 흡사하나 좀 더 파우더가 많고 푸석하다. ★★
제이앤이 고소허니팝콘(다르다팝콘)
영화관 팝콘을 집에서 맛보세요
이: 영화관에서 먹던 그 달콤한 허니 팝콘맛이다. ★★
손: 지나치게 달지 않는 단맛은 팝콘과 단짝이다. ★★★☆
박: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맛이다. 영화관에서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팝콘을 이젠 편의점에서도?! ★★★★
조: 타사 과자 사또밥이 생각나는 식감이다. 맛도 약간 비슷하다. 캬라멜맛이 나는데 정말 진짜 달아서 자꾸 손이 간다. 결론적으로 필자입맛에 맞고 맛있다! ★★★★★
김: 영화관 팝콘에 파우더를 뿌릴 때 치즈맛과 캬라멜 맛을 섞어 뿌리면 날 것 같은 맛이다. 역시 팝콘계에서 뿌리깊은 커널스팝콘사의 작품인듯! ★★★
허니버터맛 팝콘(GS25)
좀더 착한 가격에 영화관 팝콘 드세요
이: 고소허니팝콘과 전혀 다르지 않다. ★★
손: 다르다 팝콘과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다. 봉지는 다르다 팝콘이 더 에쁜듯. ★★★☆
박: 판매처만 다르고 거의 흡사한 맛이다. ★★★★
조: 저렴이인데 고퀄 허니버터맛 팝콘이 먹고싶을 때 강추한다!
집에서 영화보면서 팝콘 먹을 때 딱이다. ★★★★★
김: 이것도 역시 고급 사또밥. 같은 공장인가요. ★★★
구운감자 허니치즈맛(해태제과)
구운감자, 너는 그냥 짭짤해줘.
이: 고소한 단맛, 치즈맛이 강해서 느끼함이 가장 강하다. ★★
손: 버터맛이 강한데, 개인적으로 막대형 과자를 그리 즐기지 않다 별로.
막대형 과자는 여러 번 나눠서 먹어야 해서 귀찮음. ★★☆
박: 고소하고 감자 특유의 짭짤한 맛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
조: 갈 길을 잃은 구운 감자의 행보가 보인다. 허니치즈맛이라 하는데 허니스럽진 않다.
구운 감자 본연의 맛을 지켜주세요. ★★
김: 옛날에 오렌지색 치즈가 들어있던 치즈샌드 맛이 난다. ★★☆
도리토스 허니칠리맛(롯데제과)
허니보다는 칠리!
이: 살사 소스의 매콤함이 입안에 가득해서 맥주와의 궁합이 가장 좋을 것 같다. ★★★
손: 칠리맛과 허니 맛의 조화를 지향한 과자인데, 비율로 따지자면 칠리가 80 허니가 20 정도다.
매운 걸 먹으면 땀이 나는 저질 체질인지라 다소 맵게 느껴져서 별로다. ★★☆
박: 허니맛보다 칠리맛이 강하다. 생각보다 매운 강렬한 맛이다. ★★★
조: 원래 도리토스 맛, 식감을 그대로 살린 그냥 약간 더 매콤한 도리토스다.
허니 단어는 유행 때문에 붙인 느낌이다. 먹다보면 이상한 탄 맛이 느껴진다. ★★
김: 허니버터는 아무래도 또띠아와는 너무 안어울리니 거기에 어울릴만한 칠리를 가미했는데, 넣다가 엎은 느낌이다. 칠리향이 너무 강해 허니는 희미하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
총평
이: 원조 일본 가루비 포테토칩 - 원조의 원조야말로 가장 완벽한 허니버터칩이다.
손: 허니콘팝의 이상한 시원한 맛이 끌린다. 허니버터 팝콘과 꼬깔콘도 괜찮았다.
박: 오징어 느낌이 나는 허니통통이 의외로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허니버터칩은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집에서 영화 볼 때 허니팝콘도 딱일듯.
조: 단맛에도 불구하고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매력. 고소허니팝콘. 너 느낌있다.
김: 허니버터는 역시 감자다. 가루비 포테토칩이 승.
허니버터를 빼고 생각했을 때 과자자체로는 도리토스도 맛있었다.
허니버터 시리즈는 이제 그만 나올 법도 한데 그 인기는 식지 않는다. 물론 아직도 허니버터칩은 편의점이나 마트 진열대에서 찾아볼 수가 없어 편의점 점주에게 부탁하거나 어둠의 경로로 구할 수 밖에 없다. 해태제과에서는 2016년에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때까지 넘쳐나는 허니버터 시리즈의 바다에서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질리지 않을지 의문이다. 참고로 필자는 더 이상 허니버터는 구하지 않을 것 같다. 그냥 평범한 꼬깔콘과 포테이토칩, 도리토스가 더 맛이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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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선임 기자)
달걀을 깨지 않으면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감귤
201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