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다. 다름과 틀림은 다르다.
틀린 것은 고쳐야 하지만 다른 것은 즐길 수 있다. 커피 취향도 다르지 않다.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진심이 담긴 커피는 종류와 가격에 관계없이 모두 스페셜하다.
대한민국 만화의 살아 있는 전설 허영만의 데뷔 40주년 기념작 『커피 한잔 할까요?』.
지난 2년간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던 『커피 한잔 할까요?』의 1~8권 완간 세트가 출간되었습니다. 허영만 화백의 또 하나의 전설이 될 『커피 한잔 할까요?』를 오늘 만나봅니다. 식객에서부터 함께 해 오신 스토리작가 이호준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Q 『커피 한잔 할까요?』를 한 권 한 권 만날 때마다 주인공인 젊은 바리스타 강고비의 성장만화 같은 느낌이 있어요.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며 빠져들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성장해가는 그를 지켜보면서 하나 하나 같이 배워가는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다양한 독자들의 전문적인 피드백이 반영되기도 했죠. 독자들의 피드백 중 가장 기억 남는 것, 또는 도움이 된 것 몇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A. 강고비가 성장하는 과정은 저와 허영만 선생님이 성장하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저희도 커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같이 성장해 가는 과정이었죠.
그리고 이 만화는 기본적으로 입문서 수준에서 지식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지만 에스프레소 머신을 다룬다거나, 많은 종류의 커피가 등장할 때마다 화실에서는 보다 정교한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작업을 하다보면 방대한 자료들이 섞이기도 해서 몇몇 장면의 실수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그럴때면 독자분들이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셔서 수정이 가능했습니다.
Q 심층취재! 사실 저도... 『커피 한잔 할까요?』를 연재하기 전 허영만 화백님처럼... 커피 한잔도 못마셔요 ㅠㅠ 완전 문외한이 저도 ‘와~ 디테일하다!!’ 라고 감탄하면서 읽었는데요, 일명 “취재! 어디까지 해봤니” 라고 붙여봤어요. 『커피 한잔 할까요?』를 완성하기 위해 겪은 모험담혹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이 작품의 경우에는 커피의 전문용어들이 많죠. 그런 용어들이 처음에는 너무 생소해서 받아 적지만 이해를 하기가 어려웠어요. 일단은 그런 용어와 디테일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취재한 내용을 화실에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제가 이제 설명을 해야하는 입장이 되기 때문에 더 완벽히 이해를 하고 있었어야 했죠. 그런 어려움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각 권마다 말미에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코너를 통해서 각각의 에피소드의 취재일기를 싣고 있죠.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했고, 마무리 같은 느낌도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상상이 현실이 되는 느낌이어서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두근~~ 이호준 작가님이 좋아하는 커피, 혹은 꼭 알려주고 싶은 원두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이 있을까요?
A. 취재일기는 『식객』의 연장선상이었어요. 작품은 덜어내는 과정이 필요하거든요. 100을 조사하고 취재했으면 95는 덜어내야 하는 것이죠. 그런 과정에서 스토리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취재일기를 담았던 것입니다.
Q 스토리 작가는 다재다능해야 할 것 같아요. 취재를 위한 체력은 기본이고, 파고드는 집요함과 취재원과의 고도의 밀당의 기술, 그리고 박학다식, 깊은 이해력과 진정성 등등... 얼핏 생각해 봐도 필요한 자질이 굉장히 많은데요, 긴 시간 동안 스토리 작가로 활동해 오신 작가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스토리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갖춰야 하나요?
A. 사람에 대한 관찰이 제일 중요하죠.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그런 시각을 어떻게 갖추고 얼만큼 가까이 다가가느냐에 따라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보다 진솔하게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Q 마지막 질문... 만화를 읽는 게 아니라 공부하는 느낌이다 라는 리뷰 많이 보셨죠? 그야말로 커피 교과서로 자리매김한 『커피 한잔 할까요?』 여덟 권 완간본을 소장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커피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아요. 정말 조금만 더 알아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고 즐기는 커피를 보다 즐겁게 접하실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다 보시고 지금까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싱글 오리진이나 다른 베리에이션 음료들을 다양하게 즐기시면 이 책을 소장한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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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susunhoy
2017.05.16
저는 커피를 잘 마시지는 않지만 아메리카노!ㅋ
눈부신햇살
2017.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