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형준 교수 “세계문학, 축역본으로 관심 가져보면 어떨까”
전공자인 내게도 어려운 고전을 읽으라는 위선은 그만두자는 다짐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축역본을 쓰는데 10년을 바쳤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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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지옥으로 아이를 넣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면 대안은 책이잖아요. 가장 좋은 방법은 훌륭한 문학을 읽히는 것일 텐데 너무 두껍고 어려워요.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는 고전은 없을까요?”

 

오래 전, 진형준 전 홍익대 불문과 교수가 후배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유년 시절부터 책벌레로 유명했던 자신조차 접근하기 어려웠던 세계문학. 과연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세계문학은 없을까? 이 고민에서 탄생한 책이 살림출판사에서 펴낸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이다.

 

지난 9월 7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기자간담회에서 진형준 교수(문학평론가, 불문학자)는 “10년 전부터 생각했던 기획이었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내 생애 이보다 더 열정적이고 신이 났던 적은 없다”며,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주면서 쉽고 재미있는 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일리아스』『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한다. 시리즈 중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스탕달의 『적과 흑』까지 20권이 먼저 첫선을 보였다. ‘생각하는 힘' 시리즈로 출간된 『세계문학컬렉션』은 세계 문학 고전의 가장 보편적이고 정통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을 목표로 했다. 이해의 폭을 더하기 위해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보탰고,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도 넣었다. 각 작품별 해설을 통해서는 시대 배경과 작가의 세계관을 읽을 수 있다. 또 책 마지막 부분에는 작품 주제나 내용에 관련한 중요한 질문을 실어 청소년들의 독후활동을 염두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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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축사를 맡은 채수환 홍익대학교 영문과 교수는 “축역본이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두 가지 기본 미덕이 있다. 첫째는 원작의 정신과 느낌이 생생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 둘째는 원저자가 직접 우리말로 줄여놓은 것처럼 글이 쉽고 유려해야 한다는 점인데,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이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심만수 살림출판사 대표는 “’생각하는 힘’ 시리즈는 제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세대를 위한 책이다. 한국은 지금 교육 상업주의에 휘둘려 돈과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고 있다. 생각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창의적인 인간이 되려면 독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생각하는 힘’ 시리즈는 한 권의 책을 읽고 감동에 잠겨 몽상에 젖는 아이, 생각할 줄 아는 아이,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다. 살림출판사는 ‘세계사컬렉션’, ‘미래과학기술컬렉션, ‘지식융합컬렉션’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 프로젝트를 꾸준히 기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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