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얼2 ⓒ Kip Evans Mission Blue
실비아 얼은 뛰어난 해양학자이면서 위대한 환경운동가다. 세계 해양 보호 재단 ‘미션 블루’ 창립자이며, 미국 타임지에서 ‘지구의 영웅’으로 선정되었고, 2009년에 “우리의 바다를 지키자!”라는 메시지를 담은 강연으로 ‘테드 상(TED prize)’을 받았다. 더불어 7,000시간 이상 바닷속을 잠수하면서 한평생 바다를 탐사하고 연구했다. 실비아 얼은 과학자로서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답을 찾기 위해 늘 도전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무엇보다 여성은 불가능하다는 편견과 차별을 이겨 냈으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실비아 얼의 삶을 담은 어린이책 『바다를 존중하세요』 를 출간하면서 실비아 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다의 대변인으로서 전 세계를 돌며 바다를 존중하자고 말하는 실비아 얼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언제부터 바다를 존중하게 되었나요?
운이 좋았어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대였고, 집에 농장이 있었기에 자연과 함께 자랄 수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자연을 탐험하도록 도와주었고요. 그렇게 자연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을 존중하게 되었지요. 바다도 마찬가지였어요. 자연을 탐험하면서 세 살 때 바다를 처음 만났어요. 커다란 파도가 조그만 나에게 갑작스럽게 들이닥쳤지만, 나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요. 오히려 바다가 내 관심을 끌려는 듯 보였지요. 그때부터 바다의 매력에 사로잡혔고, 평생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나는 지금 아이들에게 자연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바다를, 모든 자연을 존중하게 될 거라고 믿어요.
과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일까요?
훌륭한 과학자는 어린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질문을 하고 경이로움을 느낄 줄 알지요. 호기심도 많고요. 누가, 무엇을, 언제, 왜, 어떻게 그랬는지 다 궁금해해요. 어린이처럼 끊이지 않고 질문을 하지요. 나는 80살이 넘은 할머니인데, 최근에 청년 단체와 함께 1년 내내 카리브해에서 하와이, 이스트코스트까지 아주 야생적인 바다 생물들을 만나러 다녔어요. 젊은이들의 눈을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지요. 이런 식으로 서로 함께 배우는 거죠. 성장은 긴 과정이고 나는 성장을 끝내고 싶지 않아요. 과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도 바로 끊임없는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많은 여성들이 중요한 자리에서 활동하지만, 아직도 편견과 차별을 겪고 있어요. 두렵고 힘들어서 도전을 꺼리는 여자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은가요?
나는 단 한 번도 여자이기 때문에 과학자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적 없었어요. 심지어 임신 5개월째에 깊은 바닷속에 잠수한 적도 있고요. 텍타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남들이 여자라서 불가능하다고 여긴 일을 여자 과학자끼리 똘똘 뭉쳐서 훌륭하게 해냈지요. 나는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응원해 줘요. 안 그러면 남의 꿈을 이루어 주느라, 남의 말만 듣느라 평생을 보낼 수 있어요. 여러분에게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룰 방법에만 집중해요.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느니,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하든 말든 신경 쓰지 말아요. 이제부터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요. 정말 바라는 무언가에서 절대 눈을 떼지 말아요.
실비아얼1 ⓒ Kip Evans Mission Blue
바다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1년 가운데 300일을 강연한다고 들었어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왜 바다가 중요할까요?
우리가 마시는 물 한 방울, 들이마시는 공기 한 줌까지 모두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요. 대기권에 있는 대부분의 산소는 바다에서 만들어져요. 그리고 바다에서 증발된 물이 구름을 형성하고, 다시 비와 눈이 되어 땅과 바다로 내려가 생물들에게 물을 제공하지요. 모든 생물은 물 없이 살 수 없어요. 그런데 지구상에 있는 물의 97퍼센트는 바다이지요. 바다가 사라지면 생물도 살 수 없답니다. 대부분 바다는 아주 넓어서 쉽게 망가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바다에 쓰레기를 버렸고, 끊임없이 바닷속 자원을 빼앗았어요. 그렇게 바다 생태계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시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바다는 망가지고 있지요. 이제 사람들은 바다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해요. 바다의 건강은 곧 우리의 건강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강연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세요.
평생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려고 노력했어요. 눈에 보이지 않으면 관심 밖에 놓이게 되기 마련이니까요. 바다도 마찬가지였지요. 바다는 살아 있어요. 하지만 다들 모르고 있지요. 그래서 보통 지구를 지키려면 육지만 보살피면 된다고 생각해요. 잘 보이지 않는 바다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을 거라 생각하죠. 다행히도 지금 우리는 좋은 시대를 살고 있어요. 훌륭한 과학 기술 덕분에 바닷속 깊은 곳처럼 보이지 않는 곳을 탐사할 수 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해요. 이 선택의 핵심은 지식이에요. 지식이 생기면 관심이 생기고, 그와 함께 희망도 생기는 법이지요.
세계 해양 보호 재단인 ‘미션 블루’는 어떤 일을 하나요?
‘미션 블루’의 창립자로서, 바다를 탐험하고 보호하는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어요. 2009년 테드 상(TED prize)의 상금과 국제자연보호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the Conservation of Nature)의 협력으로, ‘호프 스폿(Hope Spots)’이라는 해상 보호 구역 글로벌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있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내서 권한을 주고 지원해 주는 네트워크지요. 해상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면 육지의 국립공원처럼 낚시와 시추, 광물 추출과 같이 바다에 피해를 주는 활동들을 제한할 수 있어요. 이 네트워크를 통해 예전에 지구의 푸른 심장이라고 불렸던 바다처럼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가능성을 찾으려고 해요. 현재 호프 스폿은 70개 이상이고, 새로 지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 300군데예요. 나의 바람은 누구나 바다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되는 거랍니다. 함께하고 싶다면, 미션 블루 홈페이지(www.missionblue.org)에 방문해 보세요.
바다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알려 주세요.
첫째, 밖으로 나가 탐험을 해요. 연못이나 강, 바다 등 어디든 상관없어요. 물속에서 생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관찰해 봐요. 그리고 여러분이 보고 느낀 것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눠요.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만들어도 좋아요. 일기처럼 기록해도 되고요. 물속 생물들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생물들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거예요.
둘째,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요. 장을 볼 때 비닐봉지 대신에 장바구니를 쓰고, 일회용품을 쓰지 않도록 노력해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다면,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거예요.
셋째, 지금껏 한 끼에 생선 한 마리를 먹었다면, 이제부터 다양한 채소를 곁들여서 반 마리만 먹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먹는 생선이 어디서 온 것인지 생각해 봐요. 대부분은 바다에서 온 생물들이랍니다. 바다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드는 바다 생물도 걱정해야 해요.
넷째, 되도록 유기농 식품을 먹어요.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면 그 유해 성분들이 수로를 통해 결국은 바다로 흘러가게 되고, 바다가 오염되지요. 유기농 식품은 그런 걱정을 줄일 수 있어요.
다섯째, 자동차를 덜 이용해 봐요. 자동차가 내보내는 온실가스 때문에 기후 변화가 생기고, 기후변화 때문에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고 산성화되면서 바다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요. 그리고 최대한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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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존중하세요키아라 카르미나티 글/마리아키아라 디조르조 그림/이은희 감수/김현주 역 | 책속물고기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실비아 얼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어린이들에게도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는 힘을 나누어 줄 것이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