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에는 시대의 전환을 맞을 때마다 앞장선 영웅들,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싸우고 이름 없이 죽어 간 수많은 이가 있다. 그중에서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당당히 싸운 청소년들이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삶에 주목한 안오일 작가가 동학혁명 마지막 혈전이라 할 수 있는 장흥 석대들 전투를 배경으로, 청소년 역사소설 『녹두밭의 은하수』를 출간했다.
1894년 전봉준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동학혁명은 전라도 고부 군수 조병갑의 착취와 동학교도 탄압에 대한 불만이 도화선이 되어 일어났다. 이는 조선 봉건사회의 억압적인 구조에 맞선 농민운동으로 확대되었으나 청나라와 일본 군대가 들어와 진압하면서 실패에 이르고 말았다. 그리고 이후 일본 세력이 우리나라에 더 깊이 침투하게 되었다. 이토록 아픈 역사 속에서 고통을 겪고, 갈등하고, 결국 온몸을 던져 헌신한 용감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녹두밭의 은하수』에서 담아낸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성장시키고 더 좋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름이 너무 멋지세요. 요즘에는 초성퀴즈 많이 하는데, 작가님 성함은 초성으로 하면 ㅇㅇㅇ이 되시잖아요. 특별한 것 같아요. 성함의 뜻이 궁금해요!
이름이 독특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다들 필명인 줄 알아요. 하하. 외할아버지가 지어주셨는데 성은 순흥 안씨고 이름은 나 ‘오(吾)’자에 가진 한 ‘일(壹)’자예요. 내 자신이 가졌다, 즉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라, 하는 뜻에서 지어주셨다고 해요.
작가님께서 소설을 쓰시는 힘, 그러니까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나요?
정말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써야 되니까 쓰는 게 아니고 쓰고 싶어서 쓰게 되면 마음과 손이 일치되어 막 힘을 내죠. 그리고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면 내 자신도 막 설레면서 이야기 속에서 함께 뛰어다녀요.
『녹두밭의 은하수』에 나오는, 동학혁명에 얽힌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가 참 마음이 아픕니다. 이렇게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알아야 하니까요. 아픈 역사도 알아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커지니까요. 그리고 그런 역사 속에서 청소년들이 당당히 해낸 몫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특히 동학 석대들 전투에서 활약했던 당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픔 속에서 힘을 키우는 그 심지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심지에 불을 지피고 싶었어요. 이 소설이 제대로 불을 지폈으면 좋겠네요.
소설 속에는 탄, 설홍, 희성, 진구, 준 등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요. 이 중 특별히 더 마음이 가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탄인 것 같네요. 모두가 성장해 가는 과정이고 인물들마다 다들 사연이 있지만 제가 탄의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을 얹어준 것 같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를 저어갈 거라고 믿습니다.(웃음)
소설에서 인물들은 ‘날아가는 화살’처럼 각자의 길을 향해 가잖아요.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그들이 어떤 삶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작가님께서 그리신 인물들은 어떤 어른이 되었으리라 생각하시나요?
탄은 감동과 힘이 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희성은 생명을 살리는 멋진 의사가, 진구는 돈을 벌어 제대로 쓸 줄 아는 멋진 사업가가 되었을 것 같네요. 설홍이 죽어서 아쉽지만 친구들의 마음속에 언제나 살아 있어 방황을 할 때마다 옳은 방향으로 틀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녹두밭의 은하수』 에서 독자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문장을 꼽아주세요.
아, 좀 어렵네요. (웃음) 좀 여러 군데가 있거든요. 그래도 그 중 꼽는다면 탄 아버지가 탄에게 해준 말이 있죠.
“파도가 일고 바람이 분다고 겁먹지 마라. 절대로 피하지 마라. 거스르려고도 하지 마라.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절실함이 있다면 파도와 바람이 방향이 되어 줄 것이다.”
제 자신에게도 늘 하는 말입니다.
『녹두밭의 은하수』 를 이제 펼쳐 읽으려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녹두밭 윗머리 같은 세상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어떻게 살아내고 제 몫들을 당당히 해내는지 꼼꼼히 살펴봐 주세요. 과녁만 보지 않고 날아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그들의 어여쁜 성장을 지켜봐 주세요. 은하수처럼 어둠 속에서도 반짝 반짝 빛나는 그들의 마음과 함께 해 주세요.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같이 걸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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