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그은 책]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잖아요
매주 금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2인이 ‘밑줄 그은 책’을 추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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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각본집』

이경미 외 저 | 플레인

“이유 없어, 그냥 좋아!” “이유 없어, 그냥 싫어!”라고 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솔직히 말해보자. 이유가 없나? 진짜로 없나? 어떤 말에도 배려가 없고,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게으르니까 당신을 싫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정색하지 않고 모두에게 친절하며 합리적인 판단을 해서 당신을 좋아한다. 이유가 없는 건, 사실 없다. 사랑도 미움도. 영화 개봉 후 12년 만에 출간된 <미쓰 홍당무>의 각본집을 읽었다. 이경미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는 미‘스’가 아니라 미‘쓰’ 홍당무 각본집. 공효진, 서우, 황우슬혜의 연기가 탁월했던 이 영화는 내 인생의 영화 BEST 10 안에 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양미숙(공효진 분)은 말한다. “그리고 너, 아무것도 열심히 하지 마! 열심히 해봤자, 너만 손해야!” 2008년에도 공감했던 이 대사가 왜 2020년에도 공감이 될까? 이유가 있냐고요? 물론이죠. (엄지혜)





『더 셜리 클럽』

박서련 저 | 민음사

이미 많은 사람들이 “셜리를 사랑해!”라고 외쳤지만, 나 또한 고백 한 마디를 보태고 싶은 사랑스러운 소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날 때마다 생각했었다. 왜 나는 혼자 있을 땐 괜찮은데, 좋아하는 상대가 생기면 이렇게 약해질까? 한없이 무기력하고 두려움이 많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럼에도 ‘작가의 말’처럼 기어이 “사랑을 동사”로 만드는 힘은, 우리 모두가 다정함의 세계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에만큼은 우리 모두 소질이 있다. 우리 모두, 라고 말함으로써 무력한 나를 우회하여 희미한 사랑에 이른다.”(220쪽) 이 소설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용기를 내어 다시 믿어본다.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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