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좋다는 책들을 소개받아 어른들이 잔뜩 꽂아 놓아도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자기가 고른 책을 더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싶다고 찾아보는 책들은 얼마가 들어도 자꾸 사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랄까요? 어른과 아이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고전부터 영화화가 논의되고 있는 아동 문학 시리즈 첫 번째 권까지 소개합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시리즈 문학은 다시 한번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리즈는 나무집, 윔피키드, 엉덩이 탐정 같은 외국 문학 시리즈만 알고 계시다면 오산! 한국문학에도 코드네임, 떡집, 수상한 시리즈 같은 마성의 시리즈가 가득합니다.
『메리 포핀스 기프트에디션』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글/로렌 차일드 그림 ㅣ시공주니어)
하늬바람이 오면 우산을 펼치고 날아오르는 마법 같은 유모, 메리 포핀스가 돌아왔습니다.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 로렌차일드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삽화를 더해 『메리 포핀스 기프트에디션』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생하게 되살렸습니다. 까다롭고 엄한 것처럼 보이는 메리 포핀스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너그럽고, 구두닦이, 외로운 노인, 동물 같은 약한 존재 들에게는 한없이 따스한 사람입니다. 제인과 마이클 두 아이들의 지루했던 일상은 메리 포핀스로 인해 매일이 즐거운 체험으로 변합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특별한 선물이 아니라 바라봐주는 눈길임을 알려주는 고전입니다.
『궁금한 아파트』 (박현숙 글/홍찬주 그림 | 북멘토)
『수상한 화장실』, 『수상한 운동장』 등 수상한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현숙 작가가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스핀오프 책을 출간했습니다. 탐정이 꿈인 소녀 ‘나여우’가 방학을 맞아 고모와 잠깐 지내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책입니다. 서로와 인사도 하지 않고 벽만 보고 있는 삭막한 아파트! 주인공 소녀는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귀신을 보게 되고, 정체를 파악하고자 문도 열어주지 않는 이웃들을 탐방하며 미스터리한 귀신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과연 소녀는 귀신사건을 해결하고 냉담한 아파트 사람들에게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요?
『미드나잇 아워 1』 (벤저민 리드, 로라 트린더 글 | 비룡소)
영국을 배경으로 한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아동 판타지 문학책으로 영화화가 검토되고 있을 정도의 풍부한 상상력과 몰입감을 자랑합니다. 에밀리는 한밤중에 배달된 편지와 함께 사라진 엄마 아빠를 찾아 밤거리로 나섭니다. 아빠가 일하는 밤 우체국에 도착하자 자정을 알리는 빅벤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에밀리는 밤의 세상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밤의 풍경 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환상과 신화 속 존재들이 불러일으키는 미스테리함과 어쩌다 두 세계를 구하게 된 소녀의 모험담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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