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독서전문가가 말하는 초등 독서법
급격한 입시 변화로 동요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지만, 대치동의 경우 균형있는 독서에 대한 중심을 잘 잡아 나가는 바람직한 학생들의 모습을 다수 볼 수 있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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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여성오, 박노성 저자

『대치동 초등독서법』은 대치동에서 15년 이상 독서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은이들이 실제 독서교육 노하우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 박노성 교수는 한우리열린교육에서 일하며 대치동의 강남지역지부를 총괄했는데, ‘읽기’를 ‘놀기’처럼 즐기는 독서, 아이의 수준에 맞는 독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의 성별과 연령에 따른 뇌의 학습원리를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브레인 독서법’을 창시했다. 또 다른 지은이 씨앤에이논술 대치본원 여성오 원장은 독서·토론·논술·첨삭을 융합한 사위일체독서법으로 초등 교과부터 수시와 정시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뇌과학을 활용한 ‘브레인 독서법’으로 공부 뿌리를 심도록 했고, 미취학아동부터 초6까지 ‘발달단계별 창의융합독서법’으로 아이의 수준에 맞는 개인맞춤형 독서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이 책은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유용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 아이들 간의 학습격차가 커졌다고들 말합니다. 일선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계신 두 분이 아이들의 학습격차를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영어나 수학 실력은 진단과 평가가 객관적으로 잘 드러납니다. 그러나, 국어의 기본이 되는 독서 수준은 심각한 문제나 격차가 잠복되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교과서 자체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기본 어휘나 개념어, 나아가 문장과 문단의 핵심 요소를 파악하지 못해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현장에서 무수히 만납니다. 고3들도 3월, 4월, 6월, 7월까지 국어 모의고사 1등급 원점수가 90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4% 이내의 학생들만이 90점 이상이라는 지표가 됩니다.

최근 초등학생을 비롯한 중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기사가 이슈였습니다. 현장에서 느끼시기에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매우 심각합니다. 중1 자유학년제를 거치고 중2에서야 지필고사를 보게 되는데, 초등부터 누적된 학습 격차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독서와 문해력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 중1과 중2 학생들에게 ‘초7’, ‘초8’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겉으로만 중학생이 되고 학년이 올라갔을 뿐, 중등 수준에 맞는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을 씁쓸하게 표현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대치동의 초등학생 아이들의 독서실태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책 제목에 ‘대치동’이 들어가서 마치 드라마 ‘스카이캐슬’과 유사하리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대치동이든 목동이든, 대구 수성구든 광주 봉선동이든 소위 교육 특구의 독서실태는 유사점이 많습니다. 나아가 지역과 무관하게, 역사적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보인 공통적인 이력은 강한 독서력입니다. 급격한 입시 변화로 동요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지만, 대치동의 경우 균형있는 독서에 대한 중심을 잘 잡아 나가는 바람직한 학생들의 모습을 다수 볼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나 부모들이 독서법이나, 추천도서 등 독서에 대해 주로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미 수 많은 독서법과 추천도서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나 부모님들 모두 이성적으로는 ‘획기적인’ 독서법과 ‘만병통치’ 추천도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가 갈수록 어려운 활동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도구 과목 학습법을 차용하여 단기간(?), 특효약(?)을 궁금해 합니다. 오히려 학생들의 교과 진도와 발달 단계에 맞는 책을 읽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유아에게는 즐거운 느낌으로 독서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령 엄마가 아이에게 『프레드릭』(레오 리오니 저)을 읽어줄 때는 감정이나 느낌을 실어 읽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도 아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의 표정과 어조나 박자 등을 무의식기억으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이나 사건이 일어난 장소 등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것이죠. 독서하는 순간의 느낌, 아이의 독서 감정을 활용한다면 책은 지루한 것이 아니라 엄마와의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이를 위해 책에서 유아기에는 발달단계별 독서법을 강조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가서야 비로소 창의융합독서법이 등장합니다. 스스로 독서→정리→토론→창의를 통해 배경지식으로 다음 독서의 마중물이 되는 책읽기를 말하죠. 올바른 창의융합독서를 위해서는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선정하고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읽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요구됩니다. 저희 『대치동 초등독서법』 에는 좋은 책이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이에게 해당 책을 사서 주기는 것도 좋겠지만, 가능하면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아이가 직접 고르게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창의융합독서법이란 결국 대단한 방법이 아니라 책을 읽으려는 아이의 태도 혹은 독서에 대한 접근방법에 관련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부모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아이의 독서 습관을 키우려고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점이 무엇인가요?

거창하게 인류 역사를 볼 때, 소소하게 학부모님들의 청소년 시기를 떠올려 볼 때 소위 ‘전문가’의 도움이 없이도 훌륭하게 독서 습관을 내재화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과 SNS가 주도하는 현대 사회의 특성으로 인해 지금은 아이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바람직한 독서 습관을 갖추기 어려운 조건임이 분명합니다. 부모님들의 ‘넛지’가 절실합니다. 가령 독서 습관을 위해 가정에서 하기 쉬운 방법으로 시간을 정해두고 모여서 함께 책 읽는 것도 손쉬운 넛지 중 하나입니다. 

요즘 초등학생 아이들은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해 독서에 흥미를 붙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갖게 만들려면 어떤 접근 방법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유튜브나 SNS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영상이나 이미지 정보가 문자 정보를 몰아내는 시대가 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상이나 이미지 정보란 시각적 정보입니다. 가령 친구의 얼굴 사진이나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올리는 것도 영상 정보입니다. 사람의 얼굴을 언어로 콕 집어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반면 사진은 수백 단어, 아니 아마 수천, 수만 단어에 해당하는 정보를 단번에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는 떡볶이를 먹었다, 내일은 햄버거가 먹고싶다”라는 한 문장에 불과한 정보는 전하지는 못하죠. 사진이나 동영상은 인물의 현재 정보일 뿐 과거와 미래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영상 정보와 언어를 통한 문자 정보는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입니다. 몰아내거나 대신하는 대체물이 아니라는 말이죠. 문자 시대 뒤에 영상 시대가 온 것이 아니라 문자 정보에 영상 정보가 가세했을 뿐입니다. 양쪽 다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두 저자는 『대치동 독서법』에 이어 『대치동 초등독서법』 에서 독서에 흥미를 갖게 만들 수 있는 독서 전, 중, 후 활동과 같은 프로그램의 예시와 구체적으로 초1부터 예비중1까지 흥미로운 도서들을 엄선했습니다.

끝으로 독서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해주신다면?

흔히 ‘독서는 마음에 양식’이라고들 말합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양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안에서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 또 하나는 밖에서 몸을 즐겁게 하는 것이죠. 안에서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는 밥이나 김치, 미역국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밖에서 몸을 즐겁게 하는 건 꽤 많죠. 젤리도 있고 과자도 있고 아이스크림도 있고 콜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서는 이 중에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아무래도 밥에 더 가까울 겁니다. 밥을 매일매일 먹어야 키가 커지듯, 책도 매일매일 읽어야 성장합니다. 밥이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처럼 책은 정신을 건강하게 해줍니다. 반면 유튜브나 게임은 젤리 혹은 과자나 아이스크림에 가깝습니다. 입에는 달지만 몸에는 해롭기 때문입니다. 입에 단 음식만 찾아 먹다보면 결국 영양실조에 걸리고 말 겁니다. 

산업화세대, 민주화세대, 정보화세대 그리고 코로나세대가 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꾸준한독서를 통해 학습과 인성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어린 학생들일수록 학부모님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전자기기보다 책을 가까이 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아이들이 배우길 바랍니다.  




*박노성

신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겸임교수이자 셰익스컴퍼니 대표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고 롯데그룹의 광고대행사인 (주)대홍기획에서 ‘로레알 메이블린’, ‘롯데칠성 2%부족할 때’ 등 다양한 브랜드의 성공 캠페인을 이끌었다. 이후 독서교육 전문기업인 (주)한우리열린교육에서 홍보마케팅을 진두지휘하여 만년 2위의 중소 브랜드를 업계 1위로 키워놓았다. 대치동 강남직영지부를 비롯한 전국 한우리 지역센터를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브레인 독서법'을 창시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대치동 학원가에서 경험한 ‘브레인 독서법’의 모든 노하우가 담겨 있다. 저서로는 『대치동 독서법』, 『최강의 유튜브』, 『최강의 쇼핑몰』, 『브랜드 미』, 『나는 이기적으로 읽기로 했다』 등이 있다.


* 여성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재학 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고, 공인노무사로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활동했다. 2005년부터 대치동 무지개논술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서울대 통합교과형 논술과 연세대 다면사고형 논술 등 대입 논구술 기출문제 자료집을 제작하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과천외고, 양서고 등에서 방과후학교 특강을 진행하며 대입 논구술 및 학생부 세특, 독서 수업 모델을 개발해 왔다. 현재 (주)씨앤에이논술 대치본원 원장으로 대치, 잠원, 목동, 후곡, 백마, 평촌, 동탄 등 직영 배움터와 전국 가맹 배움터에서 초중고 독서토론논술 수업을 대중화하고 있다. 저서로는 『대치동 독서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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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초등독서법
박노성,여성오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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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