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인 내가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 1n년 차가 된 2010년대 중반까지도, 대부분의 회사가 엑셀이 없다면 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엑셀은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오피스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엑셀은 기본적으로 유료 프로그램이라 개인이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상당했던 것도 사실. (게다가 요즘은 오피스 365 형태로 구독을 해야 하니...)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구글이 검색시장에 등장하고, 구글 안드로이드 폰을 이용하게 되고, 크롬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익스플로러를 넘어서는 수준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무료 프로그램인 구글 스프레드시트 또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價心比)까지 충족할 수 있는 엑셀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애증의 프로그램인 엑셀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미 익숙해진 엑셀을 놔두고 이제 와서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넘어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도구는 필요에 따라 바뀌는 법. 공동작업과 클라우드, 배열 수식, 앱스 스크립트라는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엑셀에서는 불가능하거나 번거로운 작업들도 쉽게 수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자연스럽게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되면서 문서를 공유하고 서로 같이 작업하는 게 일상화되고 있는 요즘, 구글 스트레드시트는 잘 활용하면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일잘러의 비밀, 구글 스프레드시트 제대로 파헤치기』는 업무 프로세스가 급격하게 변하고, 빠른 속도가 요구되는 근무 환경에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A to Z로 알려주는 책이다. 다양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하나씩 따라 해 보기에 알맞은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간간이 설명해 주는 엑셀과의 차이점 및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만 가능한 이용법에 대한 내용 또한 매우 유용하여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충실한 안내서 역할을 해 준다.
물론 구글 스프레드시트에도 분명한 단점은 존재한다. 책에서 소개한 단점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클라우드 기반이기에 처리 속도가 느리고 데이터양에도 제한이 있다. 또한 부족한 함수와 다양하지 않은 서식도 분석과 보고서 작성에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업무 환경이 오픈된 곳에서 데이터가 크지 않은 용량의 작업이라면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충분히 엑셀의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엔 공유 용도로 그저 간단하게 사용하는 것에 그쳤을지라도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구글 스프레드시트의 유용성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사용하기 간편하고, 함수들도 비슷하며 (간혹 더 나은 함수들도 있다!) 엑셀파일을 무겁게 전달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 동시 접속하여 최신 파일로 작업하는 효율적인 부분까지. 『일잘러의 비밀, 구글 스프레드시트 제대로 파헤치기』의 메인 카피처럼, 지금 이 시간도 비효율적인 엑셀 작업과 씨름하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제대로 익혀 '엑셀 밟고 칼퇴'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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