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은 오히려 우리의 연대와 독서력을 강화했다. 2021년 독서 시장을 견인한 12개의 키워드.
어린이라는 세계, 언니들의 목소리, 진짜 어른의 품격
2020년 11월 출간된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는 작가들은 물론 독자들 사이에서도 꼭 읽기를 권하는 책으로 추천받으며 2021년 내내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았다. 또한 출판계에서 ‘언니’ 키워드가 큰 관심을 받으며 『멋있으면 다 언니』,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와 같이 이 시대 ‘언니들’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가 여럿 출간됐다. 한편 시대의 어른을 찾는 독자들에 답하는 ‘진짜 어른’의 에세이, 유튜버 밀라논나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와 가수 양희은의 『그러라 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야기를 통한 위로, 풍성한 국내 소설
팬데믹 2년 차인 2021년은 지친 일상에 대한 위로와 공감을 담은 소설이 어느 때보다 사랑받은 해다. 두 번째 이야기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인기를 입증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비롯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불편한 편의점』 등이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 또 국내 소설에 즐거운 소식이 많은 해이기도 했다. 윤고은 작가가 『밤의 여행자들』로 영국 추리작가협회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했고, 한강·정유정·최은영 등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인 작가들을 향한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가 이어졌다. 예스24 ‘2021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행사에서 1위를 차지한 작가 김초엽은 첫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연이어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오은영 박사의 신간
육아 분야를 넘어 전 국민의 멘토로 사랑받고 있는 오은영 박사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작년 10월 출간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2021년 1월 1주부터 6월 5주까지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내에 머물며 오은영 박사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를 입증했다. 하반기에도 꾸준하게 사랑받은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2021년 베스트 5 안에 자리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원작 콘텐츠의 힘, 각본집의 여운
개봉과 함께 폭발적 반응을 일으킨 영화 <듄>에 대한 관심이 동명의 원작 소설로 이어졌고, 『파친코』 역시 애플TV 드라마 제작 소식이 알려지며 꾸준히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원작 만화인 <스위트홈>은 방영 이후 한 달 판매량이 이전 대비 972% 증가했다.
만화의 부활, 귀멸의 칼날
인기 시리즈 『귀멸의 칼날』이 그동안 침체였던 만화 시장의 부활을 이끌었다. 2021년 11월 2주 기준으로 만화 분야 판매량은 작년 동기간 대비 37.6% 상승했다. 『귀멸의 칼날』 완결권은 2021년 만화 분야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완결 이후에도 애니메이션과 극장판이 번갈아 방영되며 끊임없이 신규 독자를 끌어들였다. 퍼즐, 한정판, 캘린더 등의 연관 판매도 호조였다. 또 웹소설을 코믹화한 로맨스 판타지가 다양한 굿즈와 함께 고가의 한정판으로 출시돼 만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재테크셀러, 주린이가 끌고_비트코인 부동산까지
2020년 주식과 부동산 시장 신규 투자자의 대거 유입으로 서점가를 강타했던 투자와 재테크 열풍은 올해도 그 열기를 이어갔다.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은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2021년 11월 2주 기준으로 투자·재테크 분야의 주식 관련 도서 판매량은 작년 동기간 대비 75.4% 증가했다. 주식 외에도 비트코인을 키워드로 한 도서 출간이 이어졌으며, 국세청에서 매년 발행하는 주택 관련 세금 안내서 『주택과 세금』이 2020년 대비 네 배 이상 판매되며 3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로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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