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리 도서 PD
노석미 글·그림 | 사계절
'귀엽다'는 특별하다. 귀여워하는 마음에는 '예쁘다'나 '좋다'로는 다 담지 못하는 다정한 시선과 설렘 같은 것들이 깃들어 있다. 언젠가 내 마음이 평안할 때, 이대로 다 좋다 싶을 땐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이 귀여워 보였던 것 같다. 노석미 작가가 『귀여워』에서 케이크 위 곰돌이와 막 돋아난 새싹뿐 아니라,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큰 바퀴를 짊어진 트럭까지 귀여워한 것처럼. 이 책은 귀엽다. 자그마한 판형에 발랄한 색감으로 그려져서는 아니고, 귀여운 마음이 가득해서. 나도 별 걸 다 귀여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정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산뜻한 설렘으로 살고 싶을 때마다 펼쳐볼 책.
이나영 도서 PD
김신지 저 | 잠비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얘기하던 김신지 작가가 이제는 자신의 하루를 온전히 자신에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나중에'를 입에 달고 살며 '바빠서 나빠지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늘 꿈만 꾸던 '내 시간을 사랑할 줄 아는' 하루를 만들기 위한 김신지 작가의 이야기는 내게도 다가와 손을 내민다. 불안할지라도,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도 괜찮다고. 삶의 여백은 단순히 시간만이 아니라 '진심'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다정하게 건네는 말들.
양찬 도서 PD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뜻밖의 한파가 몰아닥쳤다. 녹다 만 얼음과 희뿌연 제설제 알갱이가 점점이 번져 있는 아스팔트 길을 걷자니 기분도 가라앉는다. 이럴 때 특효약은 알록달록한 그림책이 아닐까? 볼이 통통한 아이가 '후' 하고 형형색색의 물방울을 불고 있는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은 다양한 감정을 색깔에 빗대어 알려준다. 아직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서툰 아이들도, 복잡한 일상에 치여 내면의 소리를 듣는 법을 잊고 사는 어른들도 무지개색 페이지를 넘기며 속마음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정일품 도서 PD
장세용, 오영욱, 조기현 저 | 한빛미디어
어린 시절, 동생과 용돈을 모아 하나둘씩 사다 모으던 게임 CD들은 지금도 내 책상 서랍에 추억과 함께 잠들어 있다. 한 대뿐인 PC를 두고 동생과 싸우던 기억, 몇 번이고 재도전하던 보스를 마침내 잡았을 때의 희열까지. 그 시절 우리를 잠 못 들게 했던 한국 게임들이 돌아왔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사진과 함께 정리된 우리나라 PC 게임의 역사 속에서 '달려라 코바', '하얀마음 백구', '임진록' 같은 추억의 이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당시엔 어렸기 때문에 '재밌었다'는 감상만으로 남아 있던 게임의 그때 그 시절 이야기, 개발자들의 인터뷰를 읽어 나가다 보면 한국 게임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라는 저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우리는 같은 것을 함께 사랑하고 추억해 왔으니까.
정송 도서 PD
이명재 글·그림 | 네이버웹툰유한회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사라지고 싶다. 그곳이 좀비가 가득한 고층 빌딩일지라도...? 웹툰 <위아더좀비>는 좀비 사태 진압을 위해 봉쇄된 건물에 갇혀버린 사람들이 좀비 타워에서 뜻밖의 '갭이어'를 보내는 이야기다. 암울한 극한 생존기가 아닌 힐링 개그물이라는 엉뚱함이 매력 포인트. 동글동글한 그림체에 방심했다가, 디테일이 살아 있는 캐릭터와 절묘하게 치고 빠지는 개그 코드에 푹 빠져버린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분들, 제발 시트콤으로 만들어주세요!
배승연 도서 PD
애나벨 스트리츠 저 / 이유림 역 | 위즈덤하우스
현재 지구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동차는 약 14억 대라고 한다. 현대인은 인류의 출현 이래 그 어느 때보다 적게 걸으며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아주 일상적이고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잘 걷기'란 실은 꽤 어려운 일이다. 걷기보다 쉬운 이동 방법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저자는 이 평가 절하당한 인간의 행위 중 하나를 다면적으로 연구하고 걷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건강', '정신 수양', '환경 보호', '타인과의 연결'은 현대인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 중 하나다. 만약 이 모든 것을 '걷기'를 통해 이룰 수 있다면 어떨까? 여기에 당신을 위한 '52가지 잘 걷는 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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