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죽음을 겪고 받아들이고 애도에 이르는 과정
죽음 직후 간 데를 알 수 없고, 다시는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남은 이들이 고통받는다는 점에서 그들의 죽음은 대개는 실종이고, 남은 사람은 그 죽음에 깔리고 눌리는 거죠. 저는 그래서 그 장면이 전혀 미스터리하지 않았어요. (한자)
글ㆍ사진 임나리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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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

최진영 저 | 한겨레출판



한자(황정은) : 저희가 함께 읽고 온 책은 최진영 작가의 장편소설 『단 한 사람』입니다. 한겨레출판에서 나온 책이죠.

단호박 : 한자 님이 추천하신 책이죠?

한자(황정은) :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읽으셨어요?

단호박 : 이 책을 읽자고 하시기 전에 다른 독서 모임에서 읽었거든요. 그때는 정말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최진영 작가님의 소설이라는 것만 듣고 사서 봤는데 표지에 나무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나무가 나오겠구나 생각을 하고 펼쳤더니 나무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최진영 작가님이 갑자기 이런 스타일의 소설을 쓰기 시작했나?’ 하고...

한자(황정은) : 우화를?

단호박 : 네. 나무가 화자가 되어서 이야기하나? 라고 했는데 그다음 장에서 보니 아니더라고요. 처음에 장벽 같은 게 좀 있었습니다. ‘나무 이야기구나!’ ‘아니구나?!’ 이런 느낌. (웃음)

한자(황정은) : 그 느낌이 소설 읽는 내내 있지 않습니까? 

그냥 : 맞아요. 

단호박 : 그리고 약간 초자연적인 느낌으로 이야기가 성립이 되잖아요. 

한자(황정은) : 그렇죠, 그런 요소들이 있습니다. 

단호박 : 그래서 신선했습니다. 한자 님은 왜 이 책을 선택하셨었나요?

한자(황정은) : 그냥 최진영 작가님 책이라서 선택했습니다. 예전에 그냥 작가님이 백온유 소설가의 작품을 들고나오면서 그 소설을 같이 읽자고 한 이유가 ‘그냥, 백온유 작가라서’라고 하신 적이 있잖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최진영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읽고 싶었는데, 같이 읽고 싶었어요.

단호박 : 같이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한자(황정은) : 그렇습니다. 이야기할 것이 많고. 단호박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화로 시작했다가 뭔가의 은유로 여겨지는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초자연적인 사건들도 등장해서, 저마다 다르게 해석할 것 같아요. 그래서 단호박 님이 독서 모임에서 하셨다는 이야기가 좀 궁금하기도 하거든요.

단호박 : 되게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이 소설을 어떻게 읽을 것이냐, 주제에 관한 것도 다들 다르게 봤던 것 같고. 어떤 사람은 ‘사회적 참사로 인해서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보는 측면도 있고, 어떤 분들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다양하게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냥 : 저는 이 소설이 ‘올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 됐어요. 처음에 한자 님이 이 소설을 같이 읽어보자고 하셨을 때 ‘최진영 작가님 작품이라면 당연히 좋지!’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서 다시 한번 ‘맞아, 최영 작가님 작품이 이렇게 좋았지’ 하면서도 이 작품이 제일 좋았고요. 이 작품 읽으면서 위안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세세하게 정리해서 설명할 수는 없어요. 그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일단 제 감정이 갈무리가 잘되지 않았고요. 단호박 님이 독서 모임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고 하셨듯이, 이 책이 간단하지 않아요. 정말 많은 주제들과 감정들과 사람들을 다루고 있어서 간단명료하게 말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 말밖에 못 해요. ‘이 책 너무 좋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다. (읽으면서) 위로받았고, 다양한 이유로 혼란스러울 때 다시 꺼내서 읽을 것 같다.’ 두 분은 (소설) 읽으셨으니까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죠?

한자(황정은) : (웃음) 너무 좋네요. 정말 크게 공감하면서 그냥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할 이야기도 사실은 그 이야기들이거든요. 저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한 편의 소설로 나오기 전까지의 이 작가의 마음, 무력감과 죄책감에 오래 시달렸을 이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소설이었어요. 그런데 그 마음이 제 마음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우화로 시작이 되잖아요. 생각도 하고 마음을 가진 나무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고, 또 초현실적인 내용이 있기 때문에, 읽기 전에는 이야기가 좀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이야기였고요. 저도 단호박 님처럼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정보가 없는 채로 읽었거든요. 그래서 이 소설을 읽다 말고 앞 페이지에 이렇게 썼어요. ‘예측할 만하면 다른 곳으로 튀는, 이상한 이야기’라고 적었거든요. 

그냥 : 맞아요. 그게 계속 이어져요. 저는 심지어 읽다가 ‘맞다, 그 인물의 이야기가 있었지. 내가 여기에 빠져서 잠깐 까먹고 있었네’ 할 정도였어요. 뭐라고 할까요, 비유하자면 계속 새로운 골목으로 나를 막 끌고 가는 느낌이에요.

한자(황정은) : 맞아요, 나도 모르게 손을 잡혀서 끌려가는 그런 느낌이고. 일단은 프롤로그의 나무 이야기가 대단히 아름답지 않습니까? 제가 그 이야기를 요약해서 듣는 분들에게 소개를 해보자면, 큰 나무 아래서 자라게 된 어린나무 두 그루의 이야기입니다. 이 두 나무가 서로를 마주 보면서 자라고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막 몸을 키워요. 가지를 뻗고 이러면서. 마침내 서로의 뿌리를 얽어서 한 나무인 것처럼 살게 되었는데, 그중 한 나무가 난데없이 인간에게 벌목을 당해서 그루터기로 남습니다. 남은 나무가 그루터기를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잖아요. ‘저것은 죽음이 아니다. 파괴이고 훼손이다.’ 그리고 나무는 자기 것을 훼손된 나무와 나누기 시작합니다. 뿌리를 통해서. 그러자 그루터기만 남은 자리에서 작은 나무가 자라게 되는데요. 사람이 다시 이 숲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큰 나무를 베어내는 거죠. 이번에는 작은 나무가 큰 나무에게 자신의 것을 내주지만, 잘려 나간 나무는 결국 썩어서 흙이 됩니다. 그래서 둘 중에 나중 나무가 스스로 성장을 중단해요. 그래서 ‘작지만 숲 전체에 퍼진 깊은 뿌리를 가진 어떤 나무가 그 자리에 있다’는 이야기로 이 소설이 시작됩니다. 이야기 대단히 아름답지 않았나요?

단호박 : 네, 정말 나무가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이고. 꽃 피우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리고 태풍을 같이 견디는 장면이 나오고, 그 태풍 이후에 ‘이렇게 성장해서는 안 되겠다, 우린 죽어 있어야겠다’라고 하는데 생에 대한 갈망을 멈출 수 없어서 다시 잎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장면도 나오잖아요. 하... 이런 걸 어떻게 쓰는 거지?

한자(황정은) : 최진영 작가님이 이런 이야기를 대단히 잘 쓰시는 것 같아요. 두 존재 사이에 발생하는 서로를 향한 갈망, 사랑, 애틋한 마음, 이런 것을 잔혹할 정도로 덤덤한 시선으로 대단히 잘 묘사하죠. 그리고 저는 두 나무 중에 한 그루가 잘려서 그루터기만 남았을 때 남은 나무가 느낀 당혹감을 저도 느꼈어요. 

이후의 이야기를 마저 소개할까요? 줄거리를 약간 소개를 해보자면, 나무 이야기가 끝나고 사람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장미수는 신복일과 결속하여 다섯 사람을 낳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이 되고요. 장미수와 신복일의 자식들 이름이 등장하죠. 일화 월화 금화 목화 목수이고요. 목화와 목수는 쌍둥이입니다. 이 중에 동생들인 금화 목화 목수가 사건에 연루됩니다. 누나이자 언니들인 일화와 월화가 있는 자리에서 쫓겨나서 자기들의 놀이 공간을 찾아서 가죠. 이 세 동생이 자기들끼리 쫓아가고 달아나고 이런 놀이를 하면서 놀다가 동네 산에 올라가요. 산에 올라갔다가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금화가 거기에 깔리는 사건이 발생한 거죠. 동생들이 놀랍니다. 그리고 목화가 목수한테 거기 남아 있으라고 하고 자기는 어른들을 부르러 내려가는 거죠. 목화가 기도해요. 내가 대신 깔렸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면서 어른들을 데리고 돌아왔을 때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죠. 나무에 깔려서 정신을 잃은 사람이 금화가 아니라 목수입니다. 그리고 금화는 그 자리에 없고요. 목수는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도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지 못해요. 그리고 금화는 간데없이 실종된 사람이 됩니다. 

세월이 흘러서 목화는 많은 사람이 투신해 죽는 것을 그저 보는 꿈을 꾸게 되는데요. 그 꿈을 꾸면서 기도를 하죠. 사람들이 죽지 않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를 하는데 그때 그 많은 사람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딱 한 사람만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누군가 말하는 목소리를 목화가 듣게 되죠. ‘가서 받아. 구해’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네가 받으면 그가 산다’라는 말을 듣고 목화가 그를 받아냅니다. 목화는 처음에 꿈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후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그것을 ‘소환’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꿈을 통해서 누군가가 죽는 현실과 연결이 되어서 그를 구하는 일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이게 반복이 되면서 이게 현실에서도 정말 일어난다는 것을 목화가 알게 됩니다. 소환이라는 능력은 사실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잖아요. 정말 큰 능력인데, 목화는 괴로워요. 고통스러워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죽는 현장에서 자신은 단지 목격자로 그 상황을 그냥 보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저렇게 많은 사람이 죽는데 어째서 나는 살아있지?’라는 의문을 품게 되고, 죄책감을 품고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한 번에 딱 한 사람만 살릴 수가 있어요. 목화는 어떤 사람을 살릴지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까 목화한테는 이 일이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 아니라 다수를 죽게 내버려 두는 일이 된 거예요. 

목화는 자신의 일을 ‘중개’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 일을 하는 사람이 자기 말고도 더 있다고 생각하게 돼요. 그러면서 그들을 ‘중개인’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왜 중개냐 하면, 자신의 뜻도 아닌 일을 누가 시켜서 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다가 어느 날 자신의 어머니인 미수와 할머니인 천자가 자신과 같은 중개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줄거리는 이 정도로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호박 : 모계로 내려오는 희한한 초자연적 능력인 건데, 각자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가 다르잖아요. 그게 저는 최진영 작가가 미래 세대를 향한 희망 같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할머니가 생각하는 자기 일과 어머니가 생각하는 자기 일과 지금 목화가 생각하는 일과 그 이후의 일이 또 다르잖아요. 

한자(황정은) : 그렇습니다. 단호박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마도 모계 유전이고 이 유전으로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더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 소설에서는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손녀 이렇게 3대를 내려오는 여성 히어로 이야기라고도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할머니인 천자, 어머니 미수, 그리고 미수의 딸 목화, 이 세 사람이 계보의 주인공인 거죠.

단호박 : 저는 마지막 그 손녀의 경우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습니다. 일단 할머니는 자신이 하는 일을 기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엄마는 약간 저주처럼 생각하잖아요. 그 많은 사람들을 다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목화는 나중에 그걸 승화시킨단 말이죠. 어쨌든 나는 단 한 사람을 살리고 있다. 자기 내면에서 화해한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그 이후의 손녀가 생각하는 자기 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한자(황정은) : 목화의 이야기입니까? 아닙니다. 

단호박 : 루나의 이야기입니다. 루나 이야기가 에필로그에 실려 있지 않습니까? 손녀(루나)는 그 능력을 원하거든요. 이제까지 윗대의 사람들(천자, 미수, 목화)은 그냥 천형처럼 받아들였다면, 그다음 세대(루나)는 자신이 그것을 원한단 말이에요. 나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싶다고. 그것이 함의하는 바가 무엇일까 계속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3대에서 정반합이 완성되긴 한단 말이죠. 기적과 저주와 자기 내면에서 합일화된 사람으로 끝낼 수도 있는데, 그 이후에 또 한 세대가 나온단 말이에요. (최진영 작가님이) 젊은 세대가 이런 식으로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 같은 걸 이야기하고 싶으셨나, 라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고요. 

한자(황정은) : 제가 이 소설을 같이 읽자고 제안한 사람으로서 마무리를 해보자면, 삶과 죽음을 생각하다가 아가페로 영성을 띤 사랑으로 나아가는 소설들이 있어요. 안윤 작가님이 쓴 소설 『남겨진 이름들』이 그랬고요. 그리고 최진영 작가님의 『단 한 사람』이 그렇습니다. 저는 소설을 줄곧 읽어온 독자라서 책을 읽다가 가끔 이런 소설을 받아보게 되는 거잖아요. 그게 소설을 읽으면서 사는 사람의 지복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저는 이 소설이 좋았고, 그래서 이 책의 에필로그를 읽지 않았습니다. 책 읽기를 끝내고 싶지가 않았고, 에필로그가 시작되는 직전까지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한참 곱씹고 싶어서 읽지 않은 채로 남겨놨어요. 언젠가는 읽겠죠. 한 3~4년 정도 걸릴 것 같고. 

그리고 저는 금화의 실종과 목수의 사고에 관해서 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싶은데요. 이 소설은 친밀한 사람의 죽음을 겪은 사람들이 마침내 죽음을 받아들이고 애도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소설에서 맨 처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금화의 실종인데요. 금화가 사라지고 목수가 대신 깔려 있게 된 상황이었는데, 저한테는 그 장면이 전혀 미스터리가 아니었어요. 소설 속에서 가족들은 대단히 당황하지 않습니까.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해서 오히려 더 상처가 깊어지고 애도에서 점점 멀어지고 고통을 겪게 되는데, 저는 금화가 분명 나무에 깔렸는데 금화가 그 자리에 없고 목수가 대신 깔려 있는 그 상황이 어떤 은유라든지 미스터리한 상황이 아니라 그냥 너무나 현실이었어요. 그 상황 자체가. 느닷없는 죽음과 그 뒤에 남겨진 사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으로 저는 보였거든요. 우리 각자가 직간접적으로 조금씩은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죽음이라는 경험이 각자에게 나름나름으로 있는데, 사람은 친밀한 이의 죽음을 처음에 모두 실종으로 경험을 합니다. 실종이 지속됐을 때 남은 사람들이 겪는 그 고통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얘기를 덧붙일 수가 없지만, 죽음 직후에 간 데를 알 수 없고 다시는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다는 면에서 남은 이들이 고통받는다는 점에서 그들의 죽음은 대개는 실종이고, 그리고 남은 사람은 그 죽음에 깔리고 눌리는 거죠. 저는 그래서 그 장면이 전혀 미스터리하지 않았어요. 너무나 현실이었고. 

(최진영) 작가가 오랫동안 그 생각을 했고, 그리고 처음에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혹시나 그 장면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어떤 결말에 다다르게 될지를 작가가 몰랐을 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대답을 얻으려는 목화의 여로가 작가가 모색하는 과정하고도 좀 겹치기 때문이었어요. 이 소설이 얻어낸 어떤 대답이 있는데, 이 작가가 수없이 문장을 통해서 생각을 거듭하다가 만들어 낸 길입니다. 그 문장들이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에게는 또 길잡이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제게도 그랬고. 그래서 저도 그냥 작가님처럼 이 소설을 두고두고 앞으로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단호박 : 오늘 저희가 함께 읽은 책은 최진영 작가의 장편소설 『단 한 사람』이었고요. 다음에 저희가 같이 읽을 책은 프리모 레비가 짓고 이현경 역자가 옮기고 돌베개에서 출간한 『주기율표』입니다. 



단 한 사람
단 한 사람
최진영 저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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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