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필요한 이유
그림책테라피스트가 된 것은 저 스스로 그림책이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에요. 그림책을 통해 꼭 상담실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환경 속에서 많은 분을 만나고 싶었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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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상담사이자 그림책테라피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돋보기쌤’ 남기숙 작가의 청소년책 『그림책, 사춘기 마음을 부탁해』가 출간되었다. 남기숙 작가는 학교와 청소년기관 등에서 많은 청소년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이 책은 남기숙 작가가 상담실에서 자주 접한 대표적인 사춘기 고민들을 소개하고 그에 딱 맞는 그림책 26권을 골라 펼쳐 준다.

이 책에 실린 사춘기 맞춤형 그림책 처방전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내면을 탐색하며 마음을 단단하게 키우도록 안내해 준다. 또한 청소년들을 돌보거나 가르치고 있는 어른들이 아이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세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청소년책을 내셨습니다. 이번 책은 어떻게 해서 출간하게 되셨나요?

저는 심리상담사로서 14년째 일하며 그동안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대해 왔어요. 특히 중학교 상담교사, 청소년기관 상담사로 재직하며 청소년들을 만날 기회도 많았지요. 또 2017년부터는 상담과 그림책을 접목해서 그림책테라피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상담실을 찾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여전히 많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성인을 위한 그림책테라피를 담은 『그림책으로 쓰담쓰담』을 출간했고, 군대에서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으로 근무하며 『어쩌다 군대』를 출간했지요. 이번 책 『그림책, 사춘기 마음을 부탁해』는 출판사의 제안으로 쓰게 되었어요. 출판사에서 제 청소년 상담 이력과 그림책테라피스트 활동, 그리고 집필 경험을 보고 출간을 제안했다고 해요. 제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분이 그림책테라피를 경험해 보고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상담사이자 그림책테라피스트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청소년 기관에서 근무하기도 하는 등 늘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청소년들의 고민을 자주 듣게 되었고 좀 더 전문적으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청소년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싶기도 했고요. 지금 돌아보면 제 마음속도 알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상담 공부를 시작했고 결국 이렇게 상담을 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림책테라피스트가 된 것은 저 스스로 그림책이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에요. 그림책을 통해 꼭 상담실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환경 속에서 많은 분을 만나고 싶었어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요.


그림책은 어린아이용이라는 편견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왜 청소년들에게 그림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춘기는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지요.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은 지금 내 마음이 어떠한지 스스로 혼란스럽고 마음을 표현하는 데도 서툴러요. 그럴 때 그림책을 펼쳐 보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어요. 그림책은 그림과 글이 함께 어우러져 우리의 다양한 생각들, 감정들, 고민들을 표현해 주거든요. 상담사이자 그림책테라피스트로 활동하며 저는 사람들이 그림책에 기대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어요. 그래서 청소년들이 학업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만 틈을 내어 그림책의 세계를 만나길 권합니다.


이 책에는 모두 26권의 그림책이 수록되어 있지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셨나요?

저는 평소에 그림책을 많이 보고, 어떤 그림책이 새로 나왔나 자주 확인하고, 그림책 공부도 계속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상담실을 찾은 분이 자신의 문제를 토로할 때 머릿속에 어떤 그림책이 떠오르곤 해요. 그 문제와 연관된 주제를 다루는 그림책이지요. 청소년책인 『그림책, 사춘기 마음을 부탁해』는 제가 상담실에서 접했던 다양한 사춘기 고민에 대해 제 머릿속에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그림책들을 위주로 선정했어요. 또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주제가 잘 드러나고 접근이 쉬운 그림책을 선정하고자 했고요.


이 책에서 특히 중점을 두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수록할 그림책을 고를 때 기준이 된 것이기도 한데요, 청소년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한 문장, 한 문장 쓸 때마다 청소년들이 이 문장을 어려움 없이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심리학 용어를 설명할 때도 최대한 쉽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또한 청소년들이 지금 가장 고민하는 부분, 힘들어하는 부분을 생생하게 담고자 노력했어요. 그러기 위해 제가 상담했던 청소년들의 사례를 하나하나 되짚어 보았고 저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돌아보기도 했지요.


집필하는 동안 유독 힘들었다, 또는 반대로 특히 즐거웠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그전까지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글만 쓴 터라 처음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다 보니 무척 힘들더군요. 문장을 쉽게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했어요.


쓰면서 즐거웠던 부분이라기보다는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 부분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사춘기 고민을 가진 청소년들의 사례에 대한 부분이에요. 그동안 만난 청소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되새기다 보니 혼자 미소 짓게 되더군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잘 지내면 좋겠다 하는 안부 인사를 마음속으로 보냈습니다.


작가님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고 바라는 독자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인 만큼 한창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는 아이들이 읽었으면 하고요, 또 청소년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읽었으면 합니다. 지금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어른일 수도 있고, 사춘기 시절의 상처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어른일 수도 있고, 다시 사춘기 같은 혼돈을 겪고 있는 어른일 수도 있겠지요. 어떤 독자분이든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나 자신의 마음을 알고 싶을 때 이 책을 보며 잠시 쉼표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남기숙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서 전문상담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림책으로 마음을 열고 싶어서 그림책테라피스트가 되었다.

중학교 상담교사로서,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상담사로서 많은 청소년들을 만났다. 또 국방부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으로서 후기청소년들을 만났다. 현재는 대학교 상담센터에서 역시 후기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다.

상담실에 있을 때면 계단을 올라오는 아이들의 발소리만 듣고도 누구인지 알아차리곤 한다. 상담실을 찾는 아이들을 언제나 주의 깊게 관찰하며 대하다 보니 ‘돋보기쌤’이라는 별칭을 지니게 되었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 한창인 청소년들이 스스로 마음을 토닥토닥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가 되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는 『그림책으로 쓰담쓰담』, 『어쩌다 군대』가 있다.

* 인스타그램 @spring_spring_bom
* 블로그 blog.naver.com/overflow9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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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