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는 매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를 찾습니다. 올해는 총 12명의 후보를 모아 6월 17일부터 7월 14일까지 투표를 진행합니다. 어떤 작가들이 있는지 만나볼까요?
요새 좋아하는 물건
잎채소 화분을 여러 개 돌보고 있습니다. 일어나면 그 식물들의 상태를 제일 먼저 살피고, 자기 전에도 별일 없나 들여다봅니다. 햇빛과 흙, 적당한 물만 갖춰주면 알아서 쑥쑥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예민하고 까다로워서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제목을 짓기까지 과정
되도록 쉬운 말로 지으려고 합니다. 제가 독자일 경우 어떤 제목에 끌릴까 생각하고, 제목과 소설의 첫 문장을 함께 보며 그 둘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살핍니다. 책이나 사람들의 입말에서 재밌는 표현을 만나면 메모해둡니다(그래서 제목만 주르륵 써진 아이디어 목록이 있습니다). 세계문학 시리즈를 보며 어떤 제목이 오래 살아남았는지 분석해보기도 합니다.
퇴고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문장에 있어서는 리듬이고, 문단 구성이나 전체 형태도 살펴봅니다. 시각적인 이미지와 읽는 호흡 사이의 리듬을 마지막까지 조율합니다. 내용에 있어서는 이 소설이 세상에 어떤 이득이 될까 생각합니다. 동시에 세상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제가 쓰고 싶고, 써야만 하는 내용이 있는지 돌이켜봅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등장인물의 선택이 있는지, 저를 아프게 하거나 걱정하게 하는 표현이 있는지 생각하고, 끝까지 그 부분을 지우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습니다.
원고가 잘 안 풀릴 때
집안일을 하거나 글쓰기와 관련 없는 책을 봅니다. 자연과학 강의를 즐겨 듣고요.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막을 걷습니다.
최근 읽으면서 즐거웠던 책
박민정 소설가의 『백년해로외전』과 전승민 평론가의 『허투루 읽지 않으려고』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읽고 쓰는 여자’들이 저에게 던지는 질문을 생각하며, 그들이 꿋꿋하게 계속 힘을 내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무슨 책을 사나요?
책장에 꽂아놓고 물끄러미 바라봤을 때 흐뭇해지는 책을 삽니다. 저자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우선으로 고려하지만, 편집자의 기획 의도나 출판사를 응원하고 싶어서 책을 사기도 합니다.
글에서 자주 쓰는 단어
요즘엔 감탄사를 쓰는 것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나 ‘우’를 한 번 쓰는 것과 여러 번 쓰는 것이 산문에서 어떤 느낌을 주는지 그 차이를 살피며 저 자신이 재밌어하는 표현을 찾습니다.
차기작 계획
이번 여름 무더위가 한창일 때 『환희의 책』이라는 소설이 나올 예정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중편 소설인데, 쓰면서 있는 힘껏 즐겁고 괴로웠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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