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 가끔은 환영!
김은지 저 | 아침달
빽빽한 일상에서 가끔은 비 덕분에 숨 고르기를 할 때가 있다. 비 많이 오는데, 다음에 만나자. 비도 오고, 오늘은 하지 말까? 늦더라도 서두르지 말고 조심해서 천천히 와. 가끔은 하늘이 내려주는 핑계를 마음껏 누리며 멈춤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기 바빴던 일상의 사이를 가만히 바라볼 수 있는 뜻밖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는 사소한 일상의 모습을 맑고 경쾌하게 담아낸 시집이다. 고정문을 밀며 "제가 문을 밀었을 때 밀렸던 그 감각을 같이 상상하는 사람"(「번화가에 사람이 진짜 많이 지나간다」)을 생각하고, 녹슨 우산의 손잡이를 보며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는(「자꾸 쓰게 되는 우산」) 다정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덩달아 차분해지면서 은은한 미소를 짓게 된다. 갑자기 찾아온 우천 취소의 느슨함을 잔잔하게 즐길 수 있는 시집. (이참슬 채널예스 에디터)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우천 취소로 시간이 뜬 분. 이를테면 야구팬이랄지, 야구 사랑꾼이랄지, 야구 애호가랄지...
장맛비 속에서도 슬기로운 홀로 라이프를 위해
김남금 저 | 그래도봄
'혼자는 외로운 것일까?' '그렇다면 둘은 충만한 것인가?'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책에서 홀로 라이프의 기쁨과 슬픔, 외의 모든 것들을 서른 편의 영화 속 인물과 사건을 통해 확대해 본다. 총 5가지의 챕터는 '홀로'일 때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로 나뉘어있고, 챕터 속에는 다양한 영화 작품들을 통한 분석이 담겨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혼자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알게 된다. 서른 편의 영화 중에는 내가 본 영화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와는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 부분들을 맞이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김중혁 작가는 에세이 [뭐라도 되겠지]에서 '인생은 포기하는 것의 문제'라고 말한다. … 내 속도로 살기 위해서 무엇을 포기해야 할까?"
이렇게 슬기로운 홀로 라이프를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명제를 던져줌으로써 내 삶을 되돌아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민하게 된다. 책 속 작품을 찾아보고, 작품을 보다 다시 책으로 넘어오기를 반복하다 보면 외출이 어려운 장맛비 속에서도 충분히 충족되는 날들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말처럼 '주말이나 연휴에 넷플릭스를 뒤적이며 볼 게 없을 때 펼치는 책'이 되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슬기로운 홀로 라이프를 위하여! (이혜린 예스24 유튜브PD)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혼자서는 잘 해낼 수 없다고 스스로를 낮추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비가 오면 이제는 기후위기를 떠올려요
이진경, 최유미 저 | 그린비
기상 현상을 볼 때마다 기후를 떠올린다. '지구가 아파요'라는 말이 있었다. 기후 위기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는 말이었다. 이에 '지구가 아픈 게 아니라 인간이 아픈 것이다'는 말이 나왔다. 기후 위기 때문에 인간이, 즉 당신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였다. 이 책은 지구라는 주어를 다시 등장시켜 인간을, 나아가 인간의 경제와 정치를, 지금의 기후위기와 멸종을 포착한다. 도래한 멸종이 '종말'의 일종이라면, 유물론자에게 종말이란 심연을 있는 그대로 수긍하는 것이다. 거기서 책은 죽음을 사유하는 법, 공포 속에서 밀쳐 내는 게 아니라 긍정의 시선으로 사유하는 길을 찾자고 제안한다. 죽음의 이중 긍정은 죽음이나 종말, 절망에 무력해지는 게 아니라 답 없이 도래한 그리고 도래할 파국적 상황을 긍정의 시선으로 사유하는 길이 된다. (정의정 채널예스 에디터)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깊은 사유에 빠지고 싶은 분.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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