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생각
그건 처음 듣는 말이었다. 난 그런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정말 기발한 생각이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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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다 아줌마는 케이크를 한 조각 먹었다.
아미 아줌마는 비스킷 한 개를 먹었다.
그리고 엘리사베트 아줌마는 차를 마셨다.
엄마는 손님들 상에 빠진 음식이 없는지 신경을 썼다.
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

난 아줌마들을 바라보았다.
손도 보고
가슴도 보았다.
에르다 아줌마 가슴이 제일 컸다.
아줌마 가슴엔 커다란 공 두 개가 붙어 있는 것 같다.
그렇게는 되고 싶지 않다.
엘리사베트 아줌마는 가슴이 작다.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난 아직도 가슴이 없다.
가끔씩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가슴이 안 생길까 봐 두렵다.
엄마가 말했다.
꼬꼬, 그렇게 거기 서 있지 마!
엘리사베트 아줌마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마리아, 쟤 좀 잘 지켜봐야지.
저렇게 어린 남자 노예는 마리아한테 쓸모가 없어.
엄마가 말했다.
남자니까 딸한테 남자 노예를 데려다 줬지.
다시 엘리사베트 아줌마가 말했다.
여자애들한테는 여자 노예가 있어야 돼.
마사지도 해 주고
머리 손질도 해 주고
옷가지도 정리해 주게.
엄마가 말했다.
하지만 마리아는 꼬꼬가 있잖아.

엘리사베트 아줌마가 말했다.
그럼 그 애를 팔아 버려.

그건 처음 듣는 말이었다.
난 그런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정말 기발한 생각이다.

#악녀일기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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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0.04.03

급기야는 쓸모없는 물건 취급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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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an

2009.07.28

먹음직스런 케익 뒤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네요.
사람을 물건처럼 대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느낍니다.
동정을 느끼는 통점도 사람마다 다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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