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걸작 오페라의 유랑극단 변사, 김동규를 듣다 - 『이 장면을 아시나요 2: 김동규의 오페라 이야기』 김동규
콧수염 때문에 한 번만 보아도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지닌 바리톤 김동규. 그는 생각보다 더 소탈했고, 친근했다. 대부분이 클래식 애호가이며, 저자의 팬인 독자들은 그의 손짓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10.06.17
작게
크게
공유
아침나절, 목동 CBS의 3층은 스튜디오가 죽 연결된 다소 적막한 장소였다. 방송국 스튜디오에 불쑥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다시 로비로 내려와 서성이는데, 들고 있는 책 『이 장면을 아시나요 2: 김동규의 오페라 이야기』를 본 어떤 분이 다가와 더할 수 없이 밝은 미소로 “아당 때문에 오셨어요?” 했다. 그녀의 눈길이 책에 가 있어서, ‘아당이 뭐지?’ 하며 속말을 하는 가운데도 같은 행사를 보러온 분이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마주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필자를 매우 반가워했다. 용인에서 왔다고 하는데, 새벽부터 집을 나섰을 그녀의 표정은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는 김동규가 진행하는 CBS <아름다운 당신에게>의 애청자 모임인 ‘아당’ 카페의 지기였다. 필자를 회원이라고 여긴 것이다. 그러자 이해가 됐다. 인터넷상에서 같은 대상을 애호하는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일이 얼마나 반가운 것인지를 필자도 잘 알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녀의 매우 반가운 인사 속에 들뜬 즐거움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출판사 담당자를 따라 다시 3층으로 올라가, 이번에는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복잡한 버튼이 줄줄이 달린 엔지니어의 책상, 그 너머 유리창 안에 김동규 저자가 이미 준비를 끝내고 온에어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섯 명의 독자, 동반 1인 행사여서 인원이 매우 단출했음에도 작은 스튜디오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저자는 유리 너머로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했다.
콧수염 때문에 한 번만 보아도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지닌 바리톤 김동규. 그는 생각보다 더 소탈했고, 친근했다. 대부분이 클래식 애호가이며, 저자의 팬인 독자들은 그의 손짓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곳에서 그저 책 한 권에 의지해 찾아간 유일한 문외한인 필자는 순간 고민에 휩싸였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서양 오페라가 이렇게 구수하게 전달될 수 있다니!
안에서는 이미 생방송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아름다운 당신에게>의 인기 코너 ‘이 장면을 아시나요’라는 오페라의 한 대목을 설명하고, 노래를 소개하는 메뉴인데, 저자가 직접 남자는 물론 여자의 대사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때에 따라 노래도 부르는 덕분에 인기가 최고라고 했다. 하기는, 이 코너의 대본을 다듬어 낸 책이 벌써 두 권째인 것만 봐도 알 만한 인기였다.
바리톤 김동규가 초대하는 황홀한 명작 오페라의 세계!
93.9MHz CBS-FM <아름다운 당신에게> 최고 인기 코너 ‘이 장면을 아시나요’
장면이 아닌 모든 오페라를 보여주고 싶은 욕구를 책으로 해결하다
2006년부터 매일 아침 9시에 진행하는 93.9MHz CBS FM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임에도, 일반 예능프로그램과 맞먹는 높은 청취율을 자랑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장면을 아시나요: 김동규의 오페라 이야기』라는 바로 그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되는 코너에서 출발했다. 오페라가 근엄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마치 유랑극단에서 변사가 들려주는 것처럼 오페라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를 통해 클래식에 문외한인 일반인들도 주파수를 맞추기 시작했다.
- 출판사 리뷰 중
출판사 리뷰가 이렇게 어필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무엇보다 ‘유랑극단의 변사가 들려주는 것처럼’이라는 대목이 와 닿았다. 필자가 현장에서 느낀 것도 바로 이렇기 때문이다. 유랑극단의 변사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감칠맛, 눙침, 눈물과 웃음의 공존, 노스탤지어 등이 아닐까? 색으로 치면 약간 바랜 세피아쯤. 서양 오페라가 이렇게 구수하게 전달될 수 있다니, 하고 놀라면서 방송을 들었다. 그리고 유리 안을 들여다보았다. 요즘 유행하는 ‘보이는 라디오’를 즐기는 느낌. ‘아당’ 카페지기는 하이엔드 급으로 보이는 카메라를 들고 분주히 사진을 찍었으며, 주변에 선물하기 위해 책을 열 권쯤 사는 열성을 보였다. 새삼 김동규 저자가 행복해 보였다. 라디오 진행자에게 열혈 애청자 이상의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겠는가?
이날의 레퍼토리는 책의 1권에 소개됐던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 하늘이 용서한 과거, 인간이 짓밟는 순정’이었다. 일종의 리바이벌인 셈이었다. 그나마 <라 트라비아타>라는 제목이나 <축배의 노래>는 들어본 것이라,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같이 생소한 작품보다는 덜 어렵겠다며 마음 편히 감상했다.
이번에 나온 책은 2권이고, 1권에서는 <라 트라비아타> 외에도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카발로 <팔리아치>, 비제 <카르멘>,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푸치니 <나비부인>,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벨리니 <몽유병의 여인>이 소개됐으며, 2권에서는 베르디 <리골레토>, 푸치니 <토스카>, 모차르트 <마술피리>, 모차르트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푸치니 <라 보엠>, 베르디 <아이다>가 소개돼 있다. 한결같이 최고의 오페라만 뽑아서, 그야말로 변사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쉽고 재미있게 쓰여 있으니, 특히 필자를 포함한 문외한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저자는 비올레타가 되었다가 알프레도가 되었다가 하며 ‘순수한 사랑’을 의심하면서 동시에 갈구하는 남녀의 애절한 심정을 그야말로 극적으로 읽어주었다. 저자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콧수염을 바라보며 비올레타를 연기하는 저자를 보는 일은 자칫 웃음이 크게 터져 나올 법한 상황이었으나, 대부분의 독자들은 익숙한 표정으로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사교계의 여왕인 비올레타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알프레도의 사랑에 어쩔 수 없이 이끌리고, 순수한 사랑이 그렇듯이 두 사람은 현실적인 문제로 고통을 겪는다. 경제적인 문제, 사회적 통념 등. 비올레타는 사랑하기 때문에 변절을 꾸며 보였고, 상처받은 알프레도는 떠난다. 결국 비올레타의 진실됨이 드러나고 알프레도가 달려오지만 그녀는 병으로 쓰러진다. 알려져 있듯이 <라 트라비아타>는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가 원전이며, 실제로 뒤마가 사랑한 여인이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이 오페라가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저자는 한껏 여성스럽게 비올레타를 연기하다가, 알프레도의 「사랑의 파도」를 부르다가 하면서,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고, 한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말미에 청취자가 보낸 사연 몇 개를 소개해 주었는데, 개중에는 “오버해 주셔서 감사하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달라” “45세 생일을 축하해 달라”는 등의 사연이 있었다. 시종 웃음을 띠고 진행하던 저자는 축하곡으로 “김동규라는 괜찮은 사람이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들려주겠다”고 마지막까지 유머를 발휘하며 방송을 끝냈다.
매우 격의 없는 세계적인 바리톤 그리고 오페라
마침내 저자가 방송을 마치고 나왔다. 한 명 한 명과 인사하고 악수하고 사진 찍는 모습이 편안했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세계적인 바리톤과 매우 가까이 있는 느낌은 좀 들뜨기도 했는데, 정작 저자는 정말로 이웃집 사람들을 만나는 듯 격의 없었다. 자연스럽게 스튜디오 밖의 소파로 나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잠시 한담을 나눴다.
“아침에 노래를 곁들이는 방송을 하게 되면서 저녁 시간이 건전해졌어요. 술자리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게 되고 일찍 집에 가죠”라고 그는 말했다. 덕분에 잘 보지 않던 드라마도 보게 됐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허물없이 오가는 가운에 애청자가 장만해 온 떡을 다 같이 나눠 먹었다. 저자는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떡을 권했다. 남편까지 오페라에 흥미를 갖게 만든 열혈 애청자의 정성 때문인지 떡은 무척 맛있었다. 뭔가 따뜻한 느낌이 번졌다. 대규모 강연과는 또 다른 소규모 저자와의 만남의 묘미랄까. 저녁에 지방으로 공연을 가야 한다는 저자가 아쉬운 표정으로 일어서고, 모두 거듭거듭 인사하며 헤어졌다.
뮤지컬만 쫓아다니고 오페라를 멀리한 일이 갑자기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오페라, 재미있구나!’ 했다. 알고 보면 무척 재미있는 클래식. 혹시 클래식이 두렵다면, 혹은 오페라에 관심이 있는데 선뜻 공연부터 가기가 저어된다면, 93.9MHz CBS-FM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들을 것을 권한다.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그렇게 하여 클래식과 가까워졌다고 하니까. 모르긴 해도, 적어도 어렵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출판사 담당자를 따라 다시 3층으로 올라가, 이번에는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복잡한 버튼이 줄줄이 달린 엔지니어의 책상, 그 너머 유리창 안에 김동규 저자가 이미 준비를 끝내고 온에어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섯 명의 독자, 동반 1인 행사여서 인원이 매우 단출했음에도 작은 스튜디오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저자는 유리 너머로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했다.
콧수염 때문에 한 번만 보아도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지닌 바리톤 김동규. 그는 생각보다 더 소탈했고, 친근했다. 대부분이 클래식 애호가이며, 저자의 팬인 독자들은 그의 손짓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곳에서 그저 책 한 권에 의지해 찾아간 유일한 문외한인 필자는 순간 고민에 휩싸였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서양 오페라가 이렇게 구수하게 전달될 수 있다니!
|
안에서는 이미 생방송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아름다운 당신에게>의 인기 코너 ‘이 장면을 아시나요’라는 오페라의 한 대목을 설명하고, 노래를 소개하는 메뉴인데, 저자가 직접 남자는 물론 여자의 대사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때에 따라 노래도 부르는 덕분에 인기가 최고라고 했다. 하기는, 이 코너의 대본을 다듬어 낸 책이 벌써 두 권째인 것만 봐도 알 만한 인기였다.
바리톤 김동규가 초대하는 황홀한 명작 오페라의 세계!
93.9MHz CBS-FM <아름다운 당신에게> 최고 인기 코너 ‘이 장면을 아시나요’
장면이 아닌 모든 오페라를 보여주고 싶은 욕구를 책으로 해결하다
2006년부터 매일 아침 9시에 진행하는 93.9MHz CBS FM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임에도, 일반 예능프로그램과 맞먹는 높은 청취율을 자랑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장면을 아시나요: 김동규의 오페라 이야기』라는 바로 그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되는 코너에서 출발했다. 오페라가 근엄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마치 유랑극단에서 변사가 들려주는 것처럼 오페라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를 통해 클래식에 문외한인 일반인들도 주파수를 맞추기 시작했다.
- 출판사 리뷰 중
출판사 리뷰가 이렇게 어필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무엇보다 ‘유랑극단의 변사가 들려주는 것처럼’이라는 대목이 와 닿았다. 필자가 현장에서 느낀 것도 바로 이렇기 때문이다. 유랑극단의 변사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감칠맛, 눙침, 눈물과 웃음의 공존, 노스탤지어 등이 아닐까? 색으로 치면 약간 바랜 세피아쯤. 서양 오페라가 이렇게 구수하게 전달될 수 있다니, 하고 놀라면서 방송을 들었다. 그리고 유리 안을 들여다보았다. 요즘 유행하는 ‘보이는 라디오’를 즐기는 느낌. ‘아당’ 카페지기는 하이엔드 급으로 보이는 카메라를 들고 분주히 사진을 찍었으며, 주변에 선물하기 위해 책을 열 권쯤 사는 열성을 보였다. 새삼 김동규 저자가 행복해 보였다. 라디오 진행자에게 열혈 애청자 이상의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겠는가?
|
이날의 레퍼토리는 책의 1권에 소개됐던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 하늘이 용서한 과거, 인간이 짓밟는 순정’이었다. 일종의 리바이벌인 셈이었다. 그나마 <라 트라비아타>라는 제목이나 <축배의 노래>는 들어본 것이라,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같이 생소한 작품보다는 덜 어렵겠다며 마음 편히 감상했다.
이번에 나온 책은 2권이고, 1권에서는 <라 트라비아타> 외에도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카발로 <팔리아치>, 비제 <카르멘>,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푸치니 <나비부인>,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벨리니 <몽유병의 여인>이 소개됐으며, 2권에서는 베르디 <리골레토>, 푸치니 <토스카>, 모차르트 <마술피리>, 모차르트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푸치니 <라 보엠>, 베르디 <아이다>가 소개돼 있다. 한결같이 최고의 오페라만 뽑아서, 그야말로 변사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쉽고 재미있게 쓰여 있으니, 특히 필자를 포함한 문외한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사교계의 여왕인 비올레타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알프레도의 사랑에 어쩔 수 없이 이끌리고, 순수한 사랑이 그렇듯이 두 사람은 현실적인 문제로 고통을 겪는다. 경제적인 문제, 사회적 통념 등. 비올레타는 사랑하기 때문에 변절을 꾸며 보였고, 상처받은 알프레도는 떠난다. 결국 비올레타의 진실됨이 드러나고 알프레도가 달려오지만 그녀는 병으로 쓰러진다. 알려져 있듯이 <라 트라비아타>는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가 원전이며, 실제로 뒤마가 사랑한 여인이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이 오페라가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저자는 한껏 여성스럽게 비올레타를 연기하다가, 알프레도의 「사랑의 파도」를 부르다가 하면서,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고, 한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말미에 청취자가 보낸 사연 몇 개를 소개해 주었는데, 개중에는 “오버해 주셔서 감사하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달라” “45세 생일을 축하해 달라”는 등의 사연이 있었다. 시종 웃음을 띠고 진행하던 저자는 축하곡으로 “김동규라는 괜찮은 사람이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들려주겠다”고 마지막까지 유머를 발휘하며 방송을 끝냈다.
매우 격의 없는 세계적인 바리톤 그리고 오페라
마침내 저자가 방송을 마치고 나왔다. 한 명 한 명과 인사하고 악수하고 사진 찍는 모습이 편안했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세계적인 바리톤과 매우 가까이 있는 느낌은 좀 들뜨기도 했는데, 정작 저자는 정말로 이웃집 사람들을 만나는 듯 격의 없었다. 자연스럽게 스튜디오 밖의 소파로 나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잠시 한담을 나눴다.
“아침에 노래를 곁들이는 방송을 하게 되면서 저녁 시간이 건전해졌어요. 술자리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게 되고 일찍 집에 가죠”라고 그는 말했다. 덕분에 잘 보지 않던 드라마도 보게 됐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허물없이 오가는 가운에 애청자가 장만해 온 떡을 다 같이 나눠 먹었다. 저자는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떡을 권했다. 남편까지 오페라에 흥미를 갖게 만든 열혈 애청자의 정성 때문인지 떡은 무척 맛있었다. 뭔가 따뜻한 느낌이 번졌다. 대규모 강연과는 또 다른 소규모 저자와의 만남의 묘미랄까. 저녁에 지방으로 공연을 가야 한다는 저자가 아쉬운 표정으로 일어서고, 모두 거듭거듭 인사하며 헤어졌다.
|
뮤지컬만 쫓아다니고 오페라를 멀리한 일이 갑자기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오페라, 재미있구나!’ 했다. 알고 보면 무척 재미있는 클래식. 혹시 클래식이 두렵다면, 혹은 오페라에 관심이 있는데 선뜻 공연부터 가기가 저어된다면, 93.9MHz CBS-FM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들을 것을 권한다.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그렇게 하여 클래식과 가까워졌다고 하니까. 모르긴 해도, 적어도 어렵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2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prognose
2012.05.21
앙ㅋ
201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