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라면, 그 비결은? - 『삶의 정도』 윤석철
지난 1981년 『경영학적 사고의 틀』이 나왔다. 10년 뒤, 『프린시피아 매네지멘타』가 뒤를 이었다. 『경영학의 진리체계』가 다시 10년 후를 채웠다. 2011년, 10년 주기 작 4번째 작품이 출간됐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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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1년 『경영학적 사고의 틀』이 나왔다. 10년 뒤, 『프린시피아 매네지멘타』가 뒤를 이었다. 『경영학의 진리체계』가 다시 10년 후를 채웠다. 2011년, 10년 주기 작 4번째 작품이 출간됐다. 『삶의 정도』. 윤석철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의 ‘10년 주기 작’이다. 윤 교수는 ‘10년 작’의 약속을 했고, 지금까지 그것을 지켰다.

허나, 그는 70을 넘기면서 그 약속마저 할 수 없게 됐음을 토로했다. 이 말과 함께. “약속은 인간을 구속하지만, 약속을 할 수 없을 때 삶은 슬퍼진다.” 삶이 슬퍼질 것을 예상한 노교수의 강연은, 그래서 빽빽하게 들어찬 청중을 맞이했다.

아마도 ‘수단매체’와 ‘목적함수’라는 2개의 개념으로 인간 세계를 분석하고 삶의 정도를 탐구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삶의 간결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한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지난 15일이었다. 서울 종로구민회관 대강당. ‘인간다운 생존경쟁의 길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삶의 정도』 출간기념 윤석철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서두에 그가 꺼낸 것은 ‘간결화’였다. 복잡한 것은 좋지 않다. 즉, 간결해야 한다.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 & 컴퍼니의 설문결과, 복잡성이 기업의 비용 상승 및 성장둔화의 요인으로 지목됐다는 이야기도 함께였다.

복잡성보다 간결성


요즘 필자는 인생의 후배들에게 삶에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주어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첫 마디는 ‘복잡함(complexity)’을 떠나 ‘간결함(simplicity)’을 추구하라는 부탁이다. (p.4)

윤 교수는 복잡함, 복잡성이 개인, 조직, 제품 차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개인차원 : 개인의 의식구조, 가치관, 선택의 우선순위 등이 복잡화
* 조직차원 : 조직의 구조와 의사결정 과정 등이 복잡화
* 제품차원 : 기업이 산출하는 제품/서비스의 사양구조 등이 복잡화

그는 토인비가 『역사의 연구』에서, 역사 속을 살아가는 조직(문명)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계속 도전을 만나고, 이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하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한 점에 착안했다. ‘복잡화’라는 도전에 ‘간결화’라는 응전이 필요하다는 것. 이어 간결화의 궁극은, 0과 1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2진법에 있다고 부연했다.

“감격스럽다. 어릴 때 난 2진법 같은 것을 못 배웠다. 물론 2진법 이하로는 더 내려갈 수는 없다. 1진법은 없다. 2진법 차원에서 간결화를 하기 위해 20년을 고민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수단매체와 목적함수다.”

그는 중국 역사에서 관중의 위대성에 대해 설명했다. 관중은 자신이 모시는 제환공을 정치적 최강자로 만드는 것을 목적함수로 생각했다. 더불어 이런 목적함수의 실현을 우해 필요한 수단매체로 신뢰의 축적을 선택했다. 복잡한 현실이었지만,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를 찾은 것은 ‘간결화’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결국 환공에 대한 제후들의 신뢰가 축적되면서 환공은 전국시대를 제패했다. 즉, 관중의 2진법, 간결화가 성공한 것이다.

목적함수, 왜 중요한가!


그 달성의 수준이 상수(constant)가 아니고, 변수(variable)가 되는 소망을 ‘목적함수’라고 부른다. 결국 인간의 삶은 목적함수와 제약 조건으로 양분되는 이분법적 세계가 된다. (p.98)

윤 교수가 제시한 목적함수는 구체적인 것이다. 즉 완성도가 높아야 목적함수로서 자격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예로 든 것은 통일벼였다. 1960년대 중반, 박정희 대통령은 식량증산, 자급자족 같은 막연한 목표가 아닌, ‘단위 면적당 수확량 높은 신품종 볍씨 개발’이라는 완성도 높은 목적함수를 내걸었다. 이에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에서 벼 육종기술을 연구하고 있던 허문회 교수를 통해 두 나라에서 재배와 증식을 오가면서 통일벼를 개발할 수 있었다.

“여기서 질문, 박정희 이전에도 대통령이 있었고, 조선의 왕들은 뭐했던 걸까. 신품종을 왜 그때서야 개발했는가. 이유가 있다. 목적함수를 막연하게 식량증산, 자급자족 이런 식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완성도가 너무 낮았다. 신품종 볍씨 개발, 이것이 완성도 높은 목적함수다.”

그는 목적함수 진화와 관련해 라면의 예를 들었다. 시대에 맞게 목적함수도 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통일벼의 성공으로 자급자족 시대가 열리면서, 라면은 위기가 도래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라면을 먹었으나, 경제적으로 싸게 쌀밥을 먹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토인비의 말대로라면, 라면은 ‘도전’에 직면한 셈이었다. 적절하고 성공적인 ‘응전’을 하지 못하면 도태될 운명이었다.

“통일벼의 성공 축제가 있었는데, 라면은 슬픔에 젖어있었다. 그러나 계속 슬픔에서 머물지 않았다. 쌀밥이 먹기 힘든 사람이 먹었던 게 라면이지만, 라면이 좋아서 라면을 먹도록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즉, 라면의 목적함수를 바꾼 것이다. 라면의 진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이에 1980년대, 라면을 선호식품으로 만들자는 새로운 목적함수를 영입하면서 라면은 진화의 길로 들어섰다. 이 같은 목적함수에 맞춘 새로운 수단매체도 만들었다. 그것은 스프였다. 라면 스프 맛의 혁신을 선택한 것이다. 효소분해/진공건조 공법 개발에 성공하면서 라면은 한 단계 점프했다.

1990년대도 라면은 또 다른 목적함수의 진화를 경험했다. 햄버거/피자 등 글로벌 편이식품의 수입과 개방으로, 라면은 제2의 도전을 맞닥뜨렸다. 라면의 고급화가 시작됐다. 잉여가치 식품으로 전환을 꾀했다. 한국의 라면은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현재 라면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동시에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나라, 중국의 라면이 한국 시장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입 개방과 자유시장 원리가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 세계 라면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경쟁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p.177)

이와 같은 예를 들며, 윤 교수가 든 목적함수의 성공요건은 다음과 같다.
1. 기술적 타당성
2. 경제적 타당성
3. 노력의 일관성


목적함수의 요건


목적함수가 좋다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윤 교수는 절반의 성공만 거둔 목적함수의 예를 들었다.

지난 2001년, 굴러서 깨지지 않고 냉장고 속에서 자리를 많이 점하지 않는 네모난 수박이 개발됐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했다. 플라스틱 6면체 속에서 길러서 성공했다. 문제는 경제적 타당성이었다. 재료비와 인건비를 합치면 보통 수박의 4배에 달했다. 결국, 이 수박은 상용화에 실패했다. 모든 목적함수는 기술적 타당성은 물론 경제적 타당성도 성공해야 한다는 사례를 보여줬다.

육면체 수박을 개발한 농부의 상상력은 훌륭하다. 문제는 이 수박이 8장에서 논의한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있다. (p.210)

그렇다면 노력의 일관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 윤 교수는 1939년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들었다.

무엇이 이 영화를 이렇게 성공적으로 만들었을까? 그 이유를 살펴보자. 1930년대는 아직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햄릿(Hamlet)』에 나오는 대사,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이니라(Frailty, thy name is woman)”라는 구절이 예사롭게 회자되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항거하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목적함수를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p.113)

여성을 약자로 폄하하던 시대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새로운 여성의 이미지를 창조했다. ‘여성은 남성 못지않은 존재’라는 목적함수를 갖고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영화는 촬영 내내 이에 맞춘 노력을 했다.

우선, 주제에 맞는 배역을 꼽았다. 목적함수에 맞는 배우를 놓고 제작진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캐서린 헵번, 베티 데이비스 등도 당대의 배우들이 스크린 테스트를 했으나, 목적함수의 이미지가 나오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영국까지 가서 간택한 배우가 비비안 리였다. 그때 당시 비비안 리는 촌뜨기였지만, 제작진에겐 목적함수에 맞는 배우라는 판단이 섰다. 마침내 그녀를 스칼렛 오하라 역으로 캐스팅했다.

촬영 중에 불거진 무도회 의상 사건도 같은 맥락이었다. 주연을 외국인에게 뺏긴 할리우드의 조연 배우들이 불평을 했다. 비비안 리의 원추형 드레스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다. 감독은 한 마디에 그들의 불평을 진압했다. “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 밖에서는 보이지 않아도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자존감을 느낀다. 의지, 욕망, 자존감이 강한 여자를 연기하기 위해 배우의 자존감을 살려줘야 연기가 산다.”

또 영화는 마거릿 미첼의 원작에 없는 대사가 필요했다. 당시 최고 전문가에게 발주하여 써 온 대본이 목적함수에 맞지 않으면 빅터 플레밍 감독은 이를 집어 던지며, 주제에 맞는 대본을 다시 써 오라고 외쳤다. 이런 과정 끝에 목적함수에 맞는 대사가 만들어졌다. 스칼렛의 맹세가 그런 것이었다. “하나님, 내 말을 잊지 마세요. 거짓말, 도둑질, 살인을 해서라도 나는 절대로 굶어 죽지 않을 겁니다.”

반대로, 윤 교수는 노력의 일관성이 실패로 돌아간 경우도 예를 들었다. 후고구려 시대의 궁예였다. 궁예는, 백성들을 구제한다는 정치적 목적함수를 정립하고 ‘미륵정치’를 수단매체로 내걸고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것은 지속되지 못했다. 도중에 목적함수를 망각하고 미륵정치라는 수단매체도 목적함수에서 멀어졌다. 그는 난폭해지고 포악해지면서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인간은 한없는 욕망을 가진 존재이다. 인간의 욕망이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로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사회적 부조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부조리는 그림자 코스트의 생성이고, 그로 인한 고용의 감소이다. (p.164)

목적함수를 위한 도구, 수단매체


윤 교수의 2진법 중의 나머지 하나는 수단매체였다. 그는 사회적 수단매체를 주로 언급했다. 신뢰와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으로, 빌리 브란트 서독 수상의 예를 들었다.

“1970년 12월7일,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서독 수상이 독일 나치 정권에 의해 최대 피해를 당한 국가 중 하나인 폴란드를 방문했고, 유태인 추모비 앞에 갔다. 그는 꽃을 바치며 무릎을 꿇었다. 대국의 수상이 무릎까지 꿇을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 세계가 놀랐다. 독일 내에서도 너무했다는 소리가 나왔다. 나치 정권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회개였다.”

그는 이것을 독일과 일본의 차이점으로 지목했다. “지금 고통 받는 일본을 나쁘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일본은 이런 적이 없다. 브란트 수상의 행위는 사회적 수단매체의 창조 노력이다. 무릎을 꿇음으로써, 나치의 잔혹함으로 전 세계가 독일이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던 그때, 불신과 의혹을 씻어냈다. 저렇게 진정으로 반성하는구나. 브란트 수상은, 나중에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무릎 꿇음(Kniefall)’으로 상징되는 브란트 수상의 외교 정책은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신뢰와 지지, 이는 브란트 수상의 외교 정책을 수월하게 해줄 수 있는 수단매체였을 것이다. (p.32)

자기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사회 구성원들을 보호하고, 가지지 못한 자를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양보 혹은 희생할 수 있는 이런 자질을 인격(integrity)이라고 부르자. 이것은 사회의 지도자가 될 사람에게 특히 필요한 자질이다. 신뢰와 인격을 유지하려면 숨김이 없는 삶, 즉 개방성(openness)이 필요하다. 이렇게 볼 때, 신뢰성(trustworthiness), 인격성(integrity), 개방성(openness), 이 3가지 개념은 한 사회가 건강하게 단결(solidarity)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회적 수단매체가 된다. (p.33)

이와 함께 사회적 수단매체에 의한 한계도 설명했다. 코트라/산업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라며, OECD 24개국의 경제인 4,2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언급했다. 설문은 이랬다. ‘100달러짜리 한국 상품이 있다. 한국 상품이 아닌 미국이나 독일 브랜드라면 얼마를 받겠나.’

많은 사람이 150달러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했다. 즉, 한국인 혹은 한국이 만들었다고 하면, 사회적 수단매체인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목적함수 정립과 수단매체 축적의 길, 삶의 정도

윤 교수는 인생을 ‘길’을 가는 나그네로 표현했다. ‘길’을 가다가 어려운 문제, 2m 넓이의 개울을 건너야 할 상황에 봉착했다고 치자. “그 자리에서 뛰어서 건너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10여 미터 뒤에서 속도를 내 달려오면 가능하다. 축적한 수단매체(운동에너지)를 사용하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다. 삶의 정도(2진법)란 장기적인 목적함수를 정립한 후 그 달성을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를 축적하는 길이다.”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 친구들과 한 독일 기업의 예를 들며 이날의 강연을 마무리했다.

“학창시절 친구들을 요즘 만나면, 어릴 때부터 봐왔으니 많은 걸 아는데, 목적함수가 학생 시절에 분명했던 친구들은 어른이 돼서 잘 풀렸다. 예를 들어, 축구공을 차는 것이 목적함수인 친구가 있었는데, 국가대표가 되더라. 목적함수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친구들이 2/3정도였는데, 그들은 직장도 자주 바뀌고 불분명하고, 결국 늦도록 고생하더라. 목적함수 여하가 인생도 갈라놓는다.”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강조했다. “기업도 목적함수가 불분명하면 이것저것 손을 댄다. 나는 독일이라는 나라를 존경한다. 독일은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다.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기업이 500개가 넘는다. 그 중의 하나는, 소주병 등에 붙이는 라벨을 붙이는 기계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그 기업은 목적함수가 분명하다. 그 덕분에 그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세월이 흘러 동창회 같은 모임에 나가보면 목적함수와 인생의 성패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자신의 목적함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학창 시절을 유야무야 보낸 친구들은 나이 들어서 확실한 직업도 없이 고생을 한다는 사실이 동창회 풍경을 안타깝게 한다. 일반적으로 인생살이, 기업 경영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목적함수의 유무 그리고 목적함수의 확실성 여하가 성공과 실패를 갈라놓는 것 같다. (p.102)

결론은 목적함수의 설정과 적절한 수단매체의 선택이다. 삶은 이 두 개의 개념으로 분석할 수 있고, 모든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윤 교수의 제4의 ‘10년 주기 작’이 주는 주제다. 다시 말하자면, 목적함수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을 뜻하며, 수단매체는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적 도구이다.





#윤석철 #삶의 정도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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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nose

2012.11.23

그런데 우리나라 라면 너무 짜고 맵게 만드는 거같아요. 물론 맛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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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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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철

1940년 충청남도 공주 출생. 1958년 패전국 독일이 미국이나 옛 소련처럼 대국도 아니면서 강국이 된 비결을 알고 싶어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했으나, 20세기 국력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눈을 뜨고 물리학과로 진로를 바꿨다. 대학을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유학하여 전기공학, 경영학, OR(Operation Research)을 공부했으며 귀국해 2005년까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2005년부터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독문학과 물리학 학사, 경영학과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바탕으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 경영학에 새로운 통찰과 활력을 불어넣은 거목으로 불린다. 한때 경영자들 사이에서 ‘윤석철을 알고 있다는 사람은 다시 보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경영학적 사고思考의 틀』(1981),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Principia Managementa)』(1991), 『경영학의 진리체계』(2001) 등 10년마다 걸출한 저서를 써냈으며, 10년에 한 권씩만 책을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토털 오리지널(total original)’ 즉, 완벽히 새로운 창조물을 내놓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2003년 한국 경제발전에 끼친 공적을 인정받아 ‘정진기 언론문화상(경제경영도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