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동물원에는 숨어 있는 길이 있다
사람들이 걷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서울에도 걷기 좋은 길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한적하고 걷기 편한 길들은 여기저기 소개도 많이 되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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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박미경,김영록 공저 | 터치아트
2006년에 출간되어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의 2011년 개정판. 개정판이라기보다는 새 책에 가까운 이 책은 기존의 52개 코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여 새로운 코스로 꾸몄으며, 기존에 실렸던 코스라 할지라도 정보를 확인, 보강하고 더 걷기 편하도록 동선과 구간을 재정비했다.
사람들이 걷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서울에도 걷기 좋은 길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한적하고 걷기 편한 길들은 여기저기 소개도 많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은 자꾸 줄어들고, 특히 주말이라면 유명세를 탄 길에는 사람들이 넘친다. 서울대공원 역시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소풍을 나온 사람들로 붐비는 곳들 중 하나이지만, 의외로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다지 힘도 들지 않고 오르내리막이 적당하게 있어 지루하지 않은 길, 햇살도 뚫고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녹음이 우거진 길, 바로 서울대공원 둘레길인 산림욕장 숲길이다.

동물원에서 산림욕을 하다


서울대공원 정문으로 들어섰다면 우선 입구에 있는 공원안내소에서 안내 지도를 한 장 얻자. 그리고 동물들의 유혹이 심하겠지만 우선은 산림욕부터 즐기고 난 후에 동물들을 만나 보자.

산림욕의 사전적 정의는 ‘숲에 들어가서 숲의 공기와 향기를 쐬는 일’이다. 숲의 공기와 향기라는 것은 결국 식물이 자라면서 외부의 적인 박테리아나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뿜는 기운, 다시 말해서 피톤치드Phytoncide를 일컫는다. 식물들이 가장 활발하게 피톤치드를 내뿜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사이다. 그리고 계절로는 나무가 가장 왕성하게자라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다. 그러니 김밥을 준비해서 산림욕장의 숲길을 걷고 난 후에 맛있는 점심을 먹고 동물 구경을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가 아니겠는가.

숲길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굽어지고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길의 연속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흙을 밟고 걷는 것이 자연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니 맨발로 걸어 보자. 이곳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에는 흙을 밟고 걸을 수 있는 보드라운 흙길이 있다. 산림욕장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기서부터 맨발로 걸어 보세요.’ 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이 안내판을 만나면 과감하게 신발과 양말을 벗어 버리자. 발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촉촉하고 기분 좋은 흙의 감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맨발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발을 씻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대공원 소풍을 마치고 난 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여러 작품을 둘러보는 것은 훌륭한 보너스다.


10.8km, 3시간 20분
① 대공원역 → ② 서울대공원 매표소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입구로 나와서 똑바로 간다. 300m 정도 걸으면 종합안내소가 있는 분수대 광장이다.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저수지를 지나면 서울대공원 정문 매표소다.

② 서울대공원 매표소 → ③ 서울대공원 북문
정문으로 들어가서 제일 오른쪽 길로 간다. 대공원 약국, 아프리카 어드벤처 출입구, 선물꾸러미 1호점을 차례로 지나면 기린관 앞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가는데 이정표에서 산림욕장 방향이다. 이내 작은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갈림길인데 오른쪽 산림욕장 방향으로 간다. 캥거루관을 돌아가면 앞으로 화장실이 보인다. 화장실 뒤에 산림욕장 안내판과 입구가 있다. 산림욕장 입구로 들어서면 이후는 외길이다. 중간에 동물원 쪽으로 빠져 나올 수 있는 곳도 몇 곳 있다. 한 바퀴 돌아나오면 산림욕장 출구다. 출구로 내려와서 큰길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간다. 쉼터의 정자와 화장실을 지나면 산림전시관과 리프트 탑승장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서울대공원 북문이다.

③ 서울대공원 북문 → ④ 국립현대미술관
북문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갈림길인데 오른쪽이 미술관 방향이다. 13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는 갈림길인데 왼쪽 길로 올라가면 국립현대미술관 조각공원이 나온다. 조각공원과 미술관을 둘러보고 조각공원 입구 반대편으로 가면 미술관 후문이 있다. 후문으로 나가서 왼쪽으로 조금 가면 큰길이다. 큰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는데 서울랜드 앞을 지나고 저수지를 따라 돌아가면 분수대광장이다. 다시 오른쪽으로 가면 대공원역이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버스
서울대공원 주변으로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굳이 버스를 타려면 지하철 4호선 과천역이나 과천주공아파트 8단지 앞에서 내려서 15분 정도 걸으면 대공원역이다.
여행정보
■ 서울대공원 입구에는 편의 시설이 있으나 산림욕장으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다. 간식이나 식수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3월부터 11월까지만 개장하고 동절기는 폐쇄한다. 관람시간은 9시부터 19시까지인데 입장은 18시까지다. 산림욕장으로 가려면 동물원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 대공원역 앞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가져가도 좋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계절에는 대중교통이 편하다.

Tip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흐름과 세계 미술의 시대적 경향을 동시에 수용하는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이다. 1969년 경복궁 소전시관에서 개관하여 1973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관하였다. 1986년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 조각장을 겸비한 과천으로 신축,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관람시간
3월~10월 : 10시~18시(토?일요일은 21시까지)
11월~2월 : 10시~17시(토?일요일은 20시까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그 다음 평일이 휴관이다.

● 관람료는 해당 전시에 따라 달라지며 상설전시의 경우는 무료다.
국립현대미술관 조각공원





 
#걷기여행 #여행 #경기도 #과천
4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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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전

2011.08.10

이번 주말에는 이곳을 살포시 즈려밟고 싶어지네요. 현대미술관과 대공원은 참 많이도 갔더랬죠. 산림욕장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하나 알아갑니다. 걷기에 안성맞춤인 코스갔네요. 무더운 날씨에 아스팔트 깔린 길을 걷는 것과 산림이 많은 곳을 걷는 것은 매우매우 차이가 많이 나죠. 전 후자에 제 몸을 맡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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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고파

2011.07.16

제가 부산에 거주해서 저런곳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동물원에서 삼림욕이라 정말 좋네요~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서울 올라가면 꼭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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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원

2011.07.06

아~ 여기 저 참 좋아라 해요~ 동물원에 가도 되고, 걷다 힘들면 케이블카 타도 되고~ 옆에 저수지도 있어서 물구경도 되고~ 무엇보다 미술관 구경에 근처 잔디밭에서 김밥먹고 낮잠자기 딱인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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