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심리치료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긍정적인 말인지를 알게 되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곧 ‘답이 있다’는 것 아닌가. 모든 문제에는 이유가 있고, 심리학은 그것을 찾는 단서를 제공해준다. 왜,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모른다면 그것이 가장 무서운 일 아니겠는가. 불꽃놀이로 깜짝 쇼를 해준 남자 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여자 친구를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녀에게 불꽃놀이로 인해 온몸에 화상을 입은 기억이 있다면 어쩌겠는가. 그래서 ‘아는 것’은 중요하다. 상처를 안다면, 누구나 이해심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문제가 있다면 답이 있고, 그 답을 푸는 공식도 있을지 모른다. 나는 그래서 주로 부모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 때 ‘인생 공식’에 대해 이야기해주곤 한다. 보통 인간의 삶은 이러한 공식으로 이루어진다고.
A = ∫( P * E )
여기서 A가 한 인간의 삶이라면 P는 Psychology(심리; 생물학적, 유전적 요소)를 의미하고, E는 Environment(환경)을 의미한다. 나는 이 공식을 이야기할 때 한 인간의 인생 공식에 있어서 P와 E를 제공하는 사람은 바로 ‘부모’라는 점에 대해서 강조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어른이라면, 게다가 아이를 둔 부모라면 돌이켜 생각해보자. 나의 어린 시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였던가? 나의 기억을, 나의 습관을, 나의 정서를, 나의 성격을 형성하게 해준 가장 큰 요인들은 누구로부터 얻게 되었나? “정말 싫어,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거야! 난 절대 그렇게 살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면서 결국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는 않았는지. 여기서 ‘그들’이란 바로 부모인 것이다.
- 십대라는 이름의 외계인 김영아 저 | 라이스메이커
이 책은 이미 너무 많이 가버린 그들과의 화해가 도저히 힘들 거라고 이야기하는 부모들에게, 이 책은 화해의 열쇠를 알려준다. 현장에서 경험한 수많은 상담사례는 일탈을 일삼는 아이들뿐 아니라 멀쩡한 모범생들까지 그 속에 가지고 있는 상처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풀어놓은 적 없는 감동적 실화들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들려줌으로써, 그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왔던 모습들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김영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석사 과정으로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지금 서울기독대학교에서 기독교 상담학 박사 과정에 있다. 마음이 상한 영혼들과 만나 책을 통해 공감하고 아픔을 나누면서 심리상담의 한 영역으로 독서치료를 자리매김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독서로 치유하는 내 안의 그림자' 인문학 강의 등 수십 개의 특별 강좌 및 초청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독서치료 지도교수, 영남 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gda223
2012.05.12
평범한 사람
2012.04.05
vortex42
2012.03.29
흠, 삽입된 그림 속 백지가 굉장히 강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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