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때문에 힘들면 그냥 아파하세요” - 황주리 『그리고 사랑은』
글을 쓴다는 것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언뜻 전혀 다른 작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마음속에 품은 심상과 철학, 고뇌의 결과물을 풀어낸다는 점에서는 의외로 절묘한 공통점이 있다. 이 사실을 증명하는 사람이 바로 화가 황주리가 아닐까. 에세이스트로, 화가로 살아가는 삶에 최근 소설가라는 이름을 덧붙인 그녀와 만났다.
글ㆍ사진 황정호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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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언뜻 전혀 다른 작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마음속에 품은 심상과 철학, 고뇌의 결과물을 풀어낸다는 점에서는 의외로 절묘한 공통점이 있다. 이 사실을 증명하는 사람이 바로 화가 황주리가 아닐까. 에세이스트로, 화가로 살아가는 삶에 최근 소설가라는 이름을 덧붙인 그녀와 만났다.




한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라도 그 생김새를 세심히 곱씹어보면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란 없다는 말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각자 고유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듯, 그들이 만나 만들어 내는 사랑의 이야기들 역시 하나같이 그 빛깔을 달리하고 있다. 설렘과 흥분으로 까마득히 밤을 새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집착과 회환으로 한 평생을 허비하는 사랑도 있다. 불타오르듯 다가오는 사랑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은근히 스며드는 사랑이 있고 때론 달콤한듯하면서도 치명적인 사랑도 있다. 황주리 작가는 이러한 만 가지 빛깔 만 가지 사연의 사랑 이야기를 아홉 개의 스토리, 한편의 소설로 세상에 내 놓았다.

오래전부터 에세이스트로, 평단과 시장에서 동시에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로 살아온 그녀지만 소설이란 장르를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소설은 깊이 있는 매력이 느껴진다. 마치 그녀의 에세이와 그림의 장점이 혼합되어 있다고 할까.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녀가 『그리고 사랑은』이란 제목의 소설의 출간에 맞춰 <사랑의 풍경>이란 이름의 전시를 함께 열었다는 것이다. 화가이자 작가인 한 사람이 그려낸 사랑의 풍경과 이야기는 묘한 조화를 이루며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작업이 단순히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생각은 그녀의 작품세계를 편협하게 규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글과 그림을 떠나 그녀의 작품이 지향하는 것은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을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도 하듯 한 개인은 유한한 존재이며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쩌면 개인의 유한함과는 별개로 인간이란 존재의 삶과 사랑은 영원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유한함을 망각한 채 영원한 듯 삶을 살아가고, 다시금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은 아닐까. 작가의 고민은 이러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듯하다.


사람에 대한 애정을 느낀 작업




<사랑의 풍경>전이 열리고 있는 관훈동 노화랑에 들어서자 황주리 작가의 작품이 따스한 느낌으로 인사를 건넸다. 자신의 작품을 오랜만에 세상에 내 놓은 만큼 약간의 설렘을 기대했건만, 의외로 작가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하나의 숙제를 풀어 놓은 만족감일까. 궁금증은 첫 질문의 답으로 풀리게 됐다.

질문

첫 소설집이라고 하지만 이제까지 여러 편의 에세이집을 출간하신 입장에서 첫 책의 느낌과는 또 다른 것 같은데요.

답변

에세이를 쓸 때는 나와의 독백이랄까, 세상과의 좁은 통로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소설을 쓰면서 느낀 다른 점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 참 많이 생겼다는 거죠. 세상과도 여러 갈래의 길이 열린 듯한 느낌이고요. 어떤 면으로는 조금 덜 외로워졌다는 생각도 들어요.

질문

에세이와 소설이란 장르는 비슷하면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요. 집필 과정에서 혼동되는 부분은 없으셨나요.

답변

제 경우에는 에세이를 쓰면서 문장이 훈련됐다고 할까요. 덕분에 에세이적 특성이 강한 저만의 소설을 구축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에세이를 쓰지 않고 소설로 시작했던 작가와 다르게 에세이의 성향이 강한 소설이 된 거죠. 에세이는 나의 인생과 세계관에 대해서 밖에 말할 수 없었다면, 소설은 타자의 입을 빌어 나의 세계관을 펼치는 작업이기도 하잖아요. 비록 타자의 입을 빌었다지만 그 안에는 내 생각이 들어가 있는 거니까요. 그 외에도 오랜 세월 알아왔던 사람들의 삶의 여정을 보고 들은 것이 전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질문

사랑을 주제로 했다는 말은 조금 협소하게 보는 시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답변

사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게 장밋빛도 아닐뿐더러 기대감에 가득하지도 않잖아요. 어떻게 생각하면 아주 자연스러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끝이 유한하고 태어나서 죽는 것이 인간의 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계속 된다는 것을 사랑을 빌미로 끌어 낸 것이죠.

질문

<사랑의 풍경> 전과 『그리고 사랑은』의 작업은 비슷한 시간 동안 진행된 듯 한데요.

답변

동시적으로 진행된 부분도 있죠. 저는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을 그려온 사람이에요. 젊은, 사랑, 늙음, 죽음, 축제 등 모든 것을 뭉뚱그려 그려왔다고 하면 맞겠죠. 그 중에서도 이 번 전시는 사랑의 풍경만을 집대성한 전시에요. 제 자신이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관찰자 혹은 구경꾼의 입장으로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풍경을 담았다고 할 수 있어요. 삶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데 그것을 모르고 이렇게 젊음을 보내는구나, 젊은이들에게 그 젊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고 지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죠(웃음).

질문

각각의 이야기 중에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혹은 가벼움’이라는 말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오마주인가요.

답변

물론 그런 것도 있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제가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고 밀란 쿤데라의 작품 중에서도 제일 먼저 읽은 것이에요. 우리의 인생을 축약하는 말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혹은 무거움의 변증법이 아닐까요. 사실 그런 변증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제 소설이죠.

질문

선생님의 인생에서 그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답변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을 당시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이었죠. 사랑하는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제가 맨 처음 한 일이란 냉장고에 있는 음식물을 꺼내는 것이었어요. 너무 슬퍼 숨도 쉴 수 없을 상황에서 장례식을 위해 떠나기 전 썩어버릴 음식물을 버리고 불을 끄는 등 일상의 정리를 해야 했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그때 인생의 가벼움을 절실하게 느꼈어요.


세상을 향하는 독특한 시선

글을 쓰는 작가이자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세상을 향한 그녀의 눈은 독특한 시각을 갖고 있다. 어떠한 대상이나 사물에 대한 편협함이나 편견을 벗어던지고 대한 작가의 심상은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들게 마련이다. 다양한 작가의 경험, 그리고 그를 통해 그녀가 깨달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질문

‘짜장면에 관한 명상’, ‘네 인생의 청문회’와 같이 소설의 소제목이 하나같이 인상적인데요. 작가는 사랑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 본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어차피 제목을 사랑으로 한 이상 그것을 빌미로 100% 소통을 열망하는 것이 작가의 입장이에요. 그러나 사실 100% 소통이란 불가능하잖아요. 그 불가능함을 향해 나의 손을 내 미는 그런 상태인 거죠. 그것이 사랑이 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써 내려갔어요. 사랑이 사랑으로 끝나지 않고 파국으로 치닫는다 해도, 우리가 죽는다 하더라도 삶이 계속 되듯, 사랑은 계속 된다는 거죠.

질문

세계 각국의 여행지나, 어떤 직업을 가진 이들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를 보면 작가의 경험과 인물의 일부를 이입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답변

일단 저는 여행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제 경험 상 의외로 세계 낯선 곳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더군요. 여행을 하면서 오래전 고향을 떠나서 그런 낯선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조우하는 기회가 많았어요. 그 풍경들이 머릿속에 녹아들어가 소설의 일부로 나타나기도 했죠. 등장인물들은 제 주변 인물일 수도 있고 제 분신일 수도 있어요. 사실 분신들이 곳곳에 깔려있다고 볼 수 있죠. 아마 누구의 소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질문

중에서도 선생님께 유독 강렬하게 각인 되어 집필 중 문득 튀어나오는 것은 없었나요.

답변

소설 속에 나오는 제 무의식을 들여다보면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질투라든지 그런 감정이 별로 없어요. 결국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작은 물줄기가 흘러가는 곳은 인간애라는 커다란 흐름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깔려 있죠. 이야기 중 ‘빨간 입술’을 보면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서는 타인을 위한 사람도 언뜻 보이잖아요. 제게도 아직 끄집어내지는 못했지만 인간의 휴머니즘을 향한 행동이 잠재해 있다고 생각해요.

질문

작가로서 세상을 접할 때 본인의 특이한 버릇이 있다면?

답변

사실 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은둔형에 가깝죠. 에세이를 쓸 때도 내 안에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작업이었어요. 그러면서 한계를 느꼈고 소설을 쓰게 된 거죠. 그림이 밖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 조각이라면, 그림이 책 속으로 들어가는 게 소설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소설을 쓰면서 사람과의 만남 또한 충분히 즐겁게 즐기는 습관이 생겼고요. 모든 사람들의 인생은 두꺼운 부피의 책 한권 혹은 그 이상이잖아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들의 인생과 느낌, 그들을 바라보는 저의 세계관이 합쳐져서 머릿속에 기록되죠. 탐미주의적이 아니라면 대부분 소설은 인간애로 다가가는 작업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질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랑 속에 보편성을 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듯 한데요. 집필 과정은 순조로웠나요.

답변

생각보다 글이 막히지는 않았어요. 그림 그리는 일이 제 본업이라고 했을 때 하루 8시간을 작업한 적도 많으니까요. 차라리 글 쓰는 작업은 쉬는 기분으로 즐겁게 한 것 같아요. 일종의 휴식처럼 느껴진 시간들이었죠.


글과 그림으로 채우는 축제 같은 삶

어쩌면 그녀의 인생은 축복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태어나 하나에 보람을 찾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글과 그림으로 보람을 느끼는 삶이니 말이다. 두 가지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이어졌다.


질문

선생님은 평단과 시장의 인정을 동시에 받는 화가로 유명하신데, 어떤 작품세계를 추구하며 살아오셨나요. <사랑의 풍경>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말씀해주신다면?

답변

결국 지금까지 한 이야기와 다르지 않아요. 다신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을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죠. 곤충채집으로 나비를 잡듯 그 순간을 잡아 그려내는 것이 제 작품의 특징이에요. 그 중에서도 사랑이라는 것은 며칠을 갈지 모르지만 정말 아름다운 나비,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이 없는 나비겠죠. 사랑의 풍경이란 다신 돌아올 수 없는 그 순간이 집약된 축제의 순간이에요.

질문

화가로서 이름을 알리셨음에도 굳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답변

어린 시절 전 유난히 말이 없는 아이였어요. 소통 없이 홀로 지내는 것을 걱정한 어머니께서 취한 방법이 다섯 살의 제 손을 잡고 미술학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었어요. 저는 조기 미술교육 1세대라고 할 수 있죠(웃음). 그 후로 하루에 몇 시간 씩 그림에 빠져 살았어요. 싫든 좋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그림을 그렸죠. 어쩌면 어떤 선택 없이 화가가 됐어요. 눈뜨면 그림 그리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 글을 쓴 것은 사춘기를 거치며 많은 책을 접했을 때에요. 어머니 역시도 문학도셨고, 아버지가 출판사를 경영하셨기 때문에 집에 책이 굉장히 많았죠. 그런 분위기 속에서 글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아마도 제가 그림을 먼저 그리지 않았다면 소설가가 되는 게 당연했을지도 몰라요.

질문

당시 부모들의 태도를 떠올려보면 화가의 길을 허락하신 부모님이 대단하신데요.

답변

맞아요. 우리세대만 해도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반대하는 부모가 많았죠. 저희 부모님은 그에 반해 굉장히 열린 분들이었고 교육적으로도 깨인 분들이었어요.

질문

처음 펜을 들었을 때와 소설로 영역을 넓힌 지금 어떤 차이가 있나요.

답변

제 첫 에세이는 1990년 무렵 출간 됐어요. 그때 제 나이가 삼십대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 삶이 너무 무거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럴 이유가 없는데, 덕분에 책을 내는 것에 대해 별 의미 없이 지나갔고 모든 일이 저절로 벌어졌을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저 제 안에 삶의 무게하고 싸우느라 힘들었던 시절이죠. 지금에 와서 느끼는 확실한 변화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요. 그때는 닫혀 있었죠. 소통에 대한 관심조차 없고 내 안을 들여다보기에 급급했다면 지금은 문을 열고 다른 이들을 바라보는 쪽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어요. 지금이 예전보다 훨씬 즐거워요(웃음).

질문

작가들 마다 작업이 잘 되는 순간이 있다고들 하던데요. 선생님께서는 한순간에 글 한편이 완성되거나 했던 적은 없으신가요.

답변

한 번에 책을 써내려가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일종의 득도의 길이 아닐까요(웃음). 내가 진정 이런 걸 썼나, 이런 걸 그렸나 싶을 때가 되려면 수많은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겠죠. 소설은 이제 시작이잖아요.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소설을 쓸지는 모르겠어요. 그림은 붓을 들고 죽을 거란 확신이 있거든요. 글은, 아직 모르겠어요.

시대나 세대에 따라 사랑의 방식은 조금 씩 차이가 있다. 그 안에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세대차가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세상에 내 놓은 작가가 바라보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



질문

요즘 20대의 사랑을 ‘인스턴트 사랑’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그런 사랑의 방식이 잘못된 것일까요.

답변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왜 인스턴트 사랑을 하게 됐을까를 돌이켜 보면 이제까지 많은 실패의 경험들이 쌓인 결과라고 생각해요.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이제까지 인류가 해 온 사랑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스턴트 사랑을 하게 된 거죠. 사실 우리 세대는 짝사랑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그건 사실 병이거든요. 요즘 젊은이들의 이 사람이 아니면, 다른 사람을 찾는 식의 사랑이 꼭 나쁜 방식은 아니라고 봐요. 그렇게 해서 성숙한 자기들만의 방식이 만들어지고 사랑을 해 나가게 되겠죠.

질문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메시지가 있다면?

답변

이 책을 꼭 봐야 해요(웃음). 사랑으로 힘들 때는 지금 내가 이렇게 아픈데 내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잖아요. 하지만 내일은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게 마련이에요. 오늘 사랑이 가면 내일 사랑이 찾아오고 내가 죽어도 다음 세대가 태어나죠. 이건 자연스러운 거예요. 오늘 너무 아프다면, 아파하세요. 하지만 내일부터 열심히 사세요. 언젠가는 나를 아프게 한 그 사람이 고마워지는 순간이 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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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랑은 황주리 저 | 예담

화가 황주리는 전방위 작가이다.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이기도 하지만 이미 다수의 산문집을 펴낸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이 책, 『그리고 사랑은』은 화가이면서 다양한 글쓰기로 뛰어난 산문을 발표해 온 황주리의 첫 그림소설집이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최근 황주리 화가가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린 그림들이다. 2009년부터 2012년 가장 최근의 그림들까지 총 마흔 한 폭의 작품들을 만날 수가 있다. 그리고 이 그림들은 아홉 편의 사랑에 관한 짧은 소설들이 되었다…

 


#황주리 #그리고 사랑은 #사랑의 풍경
8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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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다스

2012.08.03

꿈속 이야기를 옮겨 놓은 듯한 그림을 그리시는 황주리 화가의 소설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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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호

2012.07.27

사랑에 대해서 말랑말랑하게 풀어간 듯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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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sooyoon

2012.07.12

아플 사랑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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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최선을 다해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언제나 꿈꾸는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