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 오른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녀석들’ - 딥 퍼플의 < Machine Head >
1960~1970년대를 수놓았던 시대의 별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설로 남은 하드록 그룹 딥 퍼플의 원년 키보디스트로인 존 로드(Jon Lord)의 사망 소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을 숙연하게 했는데요. 나고 가는 게 자연의 섭리라지만, 그래도 이런 소식을 들을 때면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길이 없네요. 추모의 뜻을 기리며, 존 로드가 몸담았던 그룹인 딥 퍼플의 대표작을 소개해드립니다.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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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1970년대를 수놓았던 시대의 별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설로 남은 하드록 그룹 딥 퍼플의 원년 키보디스트로인 존 로드(Jon Lord)의 사망 소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을 숙연하게 했는데요. 나고 가는 게 자연의 섭리라지만, 그래도 이런 소식을 들을 때면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길이 없네요. 추모의 뜻을 기리며, 존 로드가 몸담았던 그룹인 딥 퍼플의 대표작을 소개해드립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딥 퍼플(Deep Purple) < Machine Head > (1972)
1970년대 초반 세분화된 록 가운데 두드러진 또 하나의 양상은 하드록 또는 헤비 메탈의 발전이었다. 60년대 말 싹이 터 70년대 들어서 개화한 하드 록은 이 무렵 젊은이들의 자극적 정서에 의해 록의 주류로 성장했다.
하드 록의 전성기에 이 음악의 왕관 자리를 놓고 패권다툼을 벌인 그룹이 딥 퍼플(Deep Purple)과 레드 제플린이었다. 두 그룹은 73년에서 76년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며 헤비 메탈의 정립에 크게 기여했다.
딥 퍼플은 레드 제플린이 멤버교체 없이 견고한 4인조 비행을 계속한 반면 팀 내부의 잇단 갈등 표출로 멤버의 면면들이 끊임없이 바뀌었다. 이것이 레드 제플린보다 수명이 짧았던 이유였지만 한편으로 그 멤버들간의 부조화 때문에 인상적인 밴드로 기억되기도 했다.
딥 퍼플의 최고 걸작이라고 하는 이 음반이 나올 당시의 멤버 구성은 존 로드(오르간), 리치 블랙모어(기타), 이언 페이스(드럼), 로저 글로버(베이스), 이언 길런(보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들이 있을 때가 흔히 딥 퍼플의 2기로 일컬어진다. 딥 퍼플이 다른 하드록 밴드와 차별화되었던 것은 클래식에 정통한 존 로드의 다이내믹한 건반 연주였다. 그 때문에 초기 딥 퍼플의 음악에 클래시컬한 냄새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표출되었다.
그러나 이 음반 당시 그룹의 구심력이 리치 블랙모어로 쏠리는 감도 없지 않았다. 그의 박진감 넘치는 기타 플레이는 하드록의 형식을 제시한 음반으로 평가되는 < Deep Purple in rock >에서 이미 전면에 나타나면서 그룹의 음악성을 주도했다.
영미 팝시장을 강타한 싱글 「Smoke on the water」에서 그가 보인 간단하지만 압권인 기타 리프(riff)는 훗날 등장한 록 기타연주자들이 가장 많이 연주한 악절(樂節)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밴드(당시는 이상하게도 보컬 그룹이라고 했다)의 기타주자는 기타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이 곡의 리프를 쳐야 했다.
이 곡은 이언 길런의 작품으로 이 음반을 녹음하던 곳인 스위스 몬트뢰의 빌딩에서 실제 겪은 화재를 소재로 하여 썼다. 제네바 호숫가에 위치한 그 몬트뢰 카지노빌딩에서 프랭크 자파의 공연이 벌어졌을 때 불이 나면서 타오른 연기가 그의 눈에 ‘물위의 연기’로 비쳐진 것이었다.
이 곡은 73년 전미 싱글차트 4위에 올랐고 골든 디스크가 되었다. 그러나 앨범이 영국차트 정상을 차지해,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는지 영국에선 싱글로 발표되지 않고 미국에서만 공개되었다. 그래서 딥 퍼플이 미국 그룹이라는 오해를 낳기도 했다.
이 곡은 또한 발표 당시 국내에서도 곧바로 인기를 얻었는데 이는 다른 하드록 그룹의 어떤 곡보다 가장 빠르게 국내에서 어필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딥 퍼플이 레드 제플린보다 먼저 알려졌고,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인기도 앞섰다.
우리나라에서 딥 퍼플 인기의 레드 제플린에 대한 우월은 ‘하이웨이 스타’(Highway star)로 증명된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이 곡은 하드 록의 표본적인 곡으로 지금까지도 국내 팬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귀를 째는 듯한 이언 길런의 샤유트 창법이 청취자를 사로잡는 이 곡은 하드 록 팬뿐 아니라 일반 팬들도 좋아했고, 많은 사람들이 고고장에서 이 곡에 맞춰 격렬하게 춤추곤 했다.
딥 퍼플은 교향악적인 코드 변환과 오케스트라와 같은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드라마틱하면서도 산뜻한 하드 록’을 들려주었다. 이와 함께 ‘사운드의 볼륨’도 두드러졌다. 브리티시 메탈의 전형이 된 그룹 레드 제플린, 유라이어 힙, 블랙 사바스를 통틀어 딥 퍼플이 가장 크고 소란스럽게 들렸던 것은 그 소리의 덩치 때문이었다. 75년 기네스북은 공식적으로 딥 퍼플을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운드의 그룹(world's loudest group)으로 기록했다.
딥 퍼플(Deep Purple) < Machine Head > (1972)
1970년대 초반 세분화된 록 가운데 두드러진 또 하나의 양상은 하드록 또는 헤비 메탈의 발전이었다. 60년대 말 싹이 터 70년대 들어서 개화한 하드 록은 이 무렵 젊은이들의 자극적 정서에 의해 록의 주류로 성장했다.
하드 록의 전성기에 이 음악의 왕관 자리를 놓고 패권다툼을 벌인 그룹이 딥 퍼플(Deep Purple)과 레드 제플린이었다. 두 그룹은 73년에서 76년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며 헤비 메탈의 정립에 크게 기여했다.
딥 퍼플은 레드 제플린이 멤버교체 없이 견고한 4인조 비행을 계속한 반면 팀 내부의 잇단 갈등 표출로 멤버의 면면들이 끊임없이 바뀌었다. 이것이 레드 제플린보다 수명이 짧았던 이유였지만 한편으로 그 멤버들간의 부조화 때문에 인상적인 밴드로 기억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음반 당시 그룹의 구심력이 리치 블랙모어로 쏠리는 감도 없지 않았다. 그의 박진감 넘치는 기타 플레이는 하드록의 형식을 제시한 음반으로 평가되는 < Deep Purple in rock >에서 이미 전면에 나타나면서 그룹의 음악성을 주도했다.
영미 팝시장을 강타한 싱글 「Smoke on the water」에서 그가 보인 간단하지만 압권인 기타 리프(riff)는 훗날 등장한 록 기타연주자들이 가장 많이 연주한 악절(樂節)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밴드(당시는 이상하게도 보컬 그룹이라고 했다)의 기타주자는 기타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이 곡의 리프를 쳐야 했다.
이 곡은 이언 길런의 작품으로 이 음반을 녹음하던 곳인 스위스 몬트뢰의 빌딩에서 실제 겪은 화재를 소재로 하여 썼다. 제네바 호숫가에 위치한 그 몬트뢰 카지노빌딩에서 프랭크 자파의 공연이 벌어졌을 때 불이 나면서 타오른 연기가 그의 눈에 ‘물위의 연기’로 비쳐진 것이었다.
이 곡은 73년 전미 싱글차트 4위에 올랐고 골든 디스크가 되었다. 그러나 앨범이 영국차트 정상을 차지해,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는지 영국에선 싱글로 발표되지 않고 미국에서만 공개되었다. 그래서 딥 퍼플이 미국 그룹이라는 오해를 낳기도 했다.
이 곡은 또한 발표 당시 국내에서도 곧바로 인기를 얻었는데 이는 다른 하드록 그룹의 어떤 곡보다 가장 빠르게 국내에서 어필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딥 퍼플이 레드 제플린보다 먼저 알려졌고,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인기도 앞섰다.
우리나라에서 딥 퍼플 인기의 레드 제플린에 대한 우월은 ‘하이웨이 스타’(Highway star)로 증명된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이 곡은 하드 록의 표본적인 곡으로 지금까지도 국내 팬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귀를 째는 듯한 이언 길런의 샤유트 창법이 청취자를 사로잡는 이 곡은 하드 록 팬뿐 아니라 일반 팬들도 좋아했고, 많은 사람들이 고고장에서 이 곡에 맞춰 격렬하게 춤추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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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퍼플은 교향악적인 코드 변환과 오케스트라와 같은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드라마틱하면서도 산뜻한 하드 록’을 들려주었다. 이와 함께 ‘사운드의 볼륨’도 두드러졌다. 브리티시 메탈의 전형이 된 그룹 레드 제플린, 유라이어 힙, 블랙 사바스를 통틀어 딥 퍼플이 가장 크고 소란스럽게 들렸던 것은 그 소리의 덩치 때문이었다. 75년 기네스북은 공식적으로 딥 퍼플을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운드의 그룹(world's loudest group)으로 기록했다.
글 /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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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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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피히테
2012.07.30
록에도 종류가 매우 많던데 그것들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궁금하네요.
천사
2012.07.27
forsooyoon
2012.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