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변신 로봇이나 합체 로봇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요?” “지금 나이에도 그런 장난감은 재밌더라고요. 남자는 기계적 논리가 정확히 성립할 때 쾌감을 느끼니까요. 정확하게 요철이 맞으면서 다른 존재로 변하는 로봇은 매력적이죠. 일본 장난감이나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는 여자들도 좋아하잖아요?” “여자들도 재밌어는 하지만, 남자들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여자들은 기계의 변화보다는, 장신구나 옷을 통해 더 매력적인 존재로 변신하는 데 관심이 있죠. <세일러 문>을 보세요. 사실 머리띠 두르고 미니스커트 입었다고 변신했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요? 남자는 강해졌을 때 변신이라고 느끼고, 여자는 매력적으로 되었을 때 변신했다고 느끼는 거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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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보다 더 강한 자로 변하기를 바라는 남자아이와는 달리, 여자아이는 강함 자체보다는 주인공의 아름다운 변화에 더 주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매력적인 성인 여성의 형태로 변해서 문제를 해결하죠. 일단은 매력적인 모습이 1차 목표 같다는 생각입니다. 무기도 총이나 레이저 포 같은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그린 페어리 리본 어택’이라든가 ‘옐로 헤븐 미러’ 같은 애매한 물건(사실 남자가 보기엔 잘 납득이 안 되는)으로 해결을 보죠. 여자아이들은 ‘합체’라는 주제에서도 사람과 사람끼리의 정서적 유대감을 중요시하는 반면, 남자아이들은 기계적 결합 자체에 열광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여자는 감성, 남자는 수학 되겠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세월에 따른 변화도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남자아이들은 강철로 만들어진 로봇 혹은 로봇 조종사를 좋아했었고, 여자아이들은 예쁜 성인으로 변해서 기지로 사건을 해결하는 밍키(<요술공주 밍키>, 물론 남자들도 누드 변신 때문에 좋아했지만) 스타일을 선호했었죠. 요즘은 강한 힘을 가진 애완동물 조련사(<포켓 몬스터>)라든가 장난감 팽이나 자동차 조종사 정도로 강한 힘에 대한 동경이 줄어들고 현실적으로 변한 반면, 여자아이들은 더 예쁘고 화려하지만 전투능력도 강화(<프리큐어>나 <캐릭캐릭 체인지>)된 캐릭터를 선호합니다. 남녀의 성 역할에 융합이 일어나는 것은 만화에서도 느껴집니다.
이러한 차이는 문화권에 따른 영향도 있습니다. 1960년대의 미국 아이에겐 슈퍼맨이나 배트맨같이 근육질 남자가 영웅인 반면, 일본에서는 아톰 같은 로봇이 영웅이었습니다. 당시엔 백인에 대한 동아시아인의 신체 이미지의 열등감이 반영된 것이라고들 했었죠. 이후 경제력 상승과 함께 아시아권에서도 로봇보다는 초능력, 잠재 능력 등이 중요하게 되었고(아시아에서 근육질 캐릭터는 여전히 조연이나 악역입니다만), 미국에서는 힘을 과시하는 캐릭터들이 사라지고 자신의 본성으로 고민하거나(<배트맨>) 초인들의 갈등(<어벤저스>)이 전면에 두드러지게 되었습니다.
놀이 방식에서도 남녀차를 볼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갖고 놀더라도 남자는 기계적 요소를 중요시합니다. 남성적 두뇌의 강점은 복잡한 형태에서 일정 공식을 인식하고, 반대로 공식에 맞춰서 다른 현상을 이해하는 쪽이라고 합니다(아닌 사람이 더 많지만). 어릴 때도 레고, 퍼즐, 로봇, 기계장치 등에 관심을 보입니다. 여성은 감정적 요소에 민감하죠. 소꿉놀이나 인형놀이처럼 사람 사이의 갈등을 재현하고, 그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똑같이 개 인형을 줘도, 남자아이는 개의 이빨과 스피드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여자아이는 개의 귀여움과 친근함에 초점을 맞춥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남자들은 스마트 폰, 자동차, 컴퓨터를 통해 능력 있는 존재로 ‘변신’하고 싶어 하고, 여자들은 옷, 명품, 몸매를 매개로 매력적인 존재로 ‘변신’하고 싶어 합니다. 많이 다른 것 같지만, 이러한 남녀 변신의 최종 목표는 더 좋은 이성과의 ‘합체’에 있다는 것은 아이로니컬하죠.
Dr. MAD의 심리학 노트 대학생 때 여자들의 성적이 월등히 좋았죠. 좀 자존심 상했더랬습니다. 남자의 두뇌가 뒤지나? 물론 그때도 다른 일에 관심 없이 공부만 하는 친구들을 보고 좀 답답하단 생각은 했습니다만, 남자와 여자는 다른 특성이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 능력이 다르게 발휘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정신과 의사 몇 년 하고 나서부터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특성과 장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데(저는 서른 되어서야 깨달았다는 거죠), 이 과정을 실패하게 되면 자신의 성의 능력을 과대하게 평가하거나 상대방 성의 단점을 부각시켜 폄하하게 됩니다. 밑도 끝도 없이 남자는 위대하며 여자를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남자를 충동덩어리 예비 범죄자로 여기는 사람들은, 사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에도 동감합니다. 아, 저도 서른 넘어서 알았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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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칠하게 힐링 송형석 저 | 서울문화사
현대인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만큼 이 문제를 다루는 심리학 관련서들 역시 우후죽순으로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나치게 딱딱한 심리학 이론에서 접근한 어정쩡한 이론서이거나, 반대로 너무 가볍게 다이제스트한 심리 테스트 수준의 책들이 상당수이다. 이에 방송으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전작으로 심리학서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의 유쾌한 시선을 바탕으로, 실제 상담사례집을 보는 듯한 생생한 내용과 만화를 접목시킨 방식의 색다른 심리학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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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석
초등학생 때 친구에게 만화를 그려 주고, 중학생이 되어 쇼팽 대신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에 열광하던 소년은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었다. 팝 음악과 영화, 만화 등 대중 장르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정신과 의사라는 본업 외에도 밴드 ASIDE에서 드럼과 신시사이저를 맡아 작곡을 하고, 만화를 그리고, 방송을 하며 장르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정신감정 편’에 출연하여 날카로운 심리 분석과 예사롭지 않은 입담으로 주목받은 이후, MBC 라디오 <박명수의 두 시의 데이트><태연의 친한친구>, SBS 라디오 <이석훈의 텐텐클럽><김지선, 김일중의 세상을 만나자>, jtbc <별별 랭킹쇼><옐로우 박스> 등을 통해 방송인으로서도 활약을 보여 주었다.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 정신과 전공의를 수료했으며, 소아청소년 강사 및 수면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마음과 마음’ 정신과 대표 원장으로,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심리학 자문을 맡고 있고, 예리한 심리 분석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위험한 심리학><위험한 관계학>을 썼다.
* 블로그 : http://blog.naver.com/dr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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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괴롭고 우울할 때는 음악에 몰두하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여행을 가세요.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과 나눈 깊은 대화는 내 영혼을 살찌웁니다.”
엠제이
2013.02.22
치즈
2013.01.30
앨리스
201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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