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직업 아니라고? 음악은 내 천직이다
5월 6일 월요일 저녁 6시 30분, KT&G 서대문타워 지하 1층에서 YES24와 상상 Univ가 주최하는 상상 북 토크가 열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최근 에세이 『멈추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를 출간한 로커 김경호였다. 김경호와 함께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3>에 출연 중인 MBC 김대호 아나운서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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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한 책 『멈추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의 내용과 가수 김경호의 인생을 바탕으로 한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행사 중간에는 공연에서 잘 안 부르는 곡이라는 조장혁의 「love」를, 마지막에는 김경호 4집 수록곡인 「내게로 와」를 저자가 직접 라이브로 부르기도 했다. 「내게로 와」에 기립한 독자들을 뒤로하고 가수 김경호는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3> 연습 일정을 소화하러 떠났다. 계속해서 현재진행형으로 달릴 뿐이라는 그다웠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 나가수
김경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다른 재도약이라고 할 수 있는 <나는 가수다>이다. <나는 가수다>를 출연하기 전에 긴 공백이 있었는데, 그 긴 공백 동안에 어떻게 지냈나?
공백은 가지고자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공백이라기보다 슬럼프라는 말로 확실하게 얘기할 수가 있겠다. 슬럼프는 자신이 만든다고 생각해서 더 억울하고 분통했다. 무대에 서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들었기 때문에, 대중에게 잊힐까 조급했다. 희귀병에 걸렸고, 수술하고 나서도 재활을 하는데 6개월여가 필요했다. 그 안에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 방송에서는 불러주질 않는다. 그런 고통의 시간이 있었고, 내가 모든 것을 회복하고 다시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거로 보여줄 방법이라고는 <나는 가수다>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내 모든 것을 바쳤다. 다행히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무사히 모든 경연을 마쳤다. 매주 누가 보면 “김경호가 저렇게 인기가 많았어?” 할 정도로 방송국 로비에 팬들이 가득 차는 그런 영광도 누렸다. 지금도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나는 가수다>는 내 일의 깊은 전환점이 되었다.
공백 기간이 길다 보면 한가해서 목적의식을 잃게 되는 일이 생긴다. 목적의식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나 노력이 있다면?
목표가 없이 어떤 일을 한다는 게 너무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공백이 너무 길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했다. 언젠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내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생각. 방황을 많이 하고 있을 때 살이 많이 쪘다. 술에 의존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집 밖으로 안 나갔다.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웠다. “도대체 뭐 하고 있나? 지금?” 하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공격적으로 변했다. 차라리 내게 아무 말도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비뚤어져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내 곁을 지켜줬던 매니저가 “도대체 이런 상태로 무엇을 얻고자 하느냐”라고 말하더라. 연습도 안 하던 당시, 매니저의 도움으로 밴드 멤버들을 찾아내서 설득하고, 연습했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고, 연습했던 것. 이런 일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어서 바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라디오 스타, 자신감을 준 영화
영화 <라디오 스타>를 보면 가수 김경호와 비슷하다는 기분이 든다. 영화와 얽힌 일화가 혹시 있나?
<라디오 스타>의 최곤이란 인물 자체가 내가 힘들었을 당시에 나왔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이 영화를 한 번씩 봤다. 100번 이상은 본 것 같다. 대사를 다 기억할 정도다. 한 장면 한 장면을 감독이 제대로 접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곤이라는 가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안성기 씨가 맡은 매니저를 보면서, 그 영화를 볼 때마다 매니저에게 밤마다 술 먹고 전화를 했다. 너도 내 곁을 지켜줄 수 있느냐고 매니저에게 매번 물었었다. 하도 그래서 나중에는 매니저에게 “제발 라디오 스타 좀 그만 보면 안되겠냐?”라며, DVD를 소각하겠다는 얘기까지 들었을 정도다. <라디오 스타>의 결말이 아름답게 마무리되는데, 나도 그러한 삶을 살고 싶다.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된 계기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영화 <라디오 스타>이다.
여성 팬이 대단히 많다. 오늘도 여성팬이 많이 왔다.
예전엔 남녀비율이 비슷했는데, 이상하게 갈수록 남성 팬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여성 팬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웃으며) 예전과 달리 상 남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노래방 산업을 일으킨 장본인이라 할 정도로 노래방에서 남자들이 김경호의 노래를 많이 부른다. 남자들을 열광시키는 가수 중 한 명 아닌가?
아무래도 남성 팬들은 대리만족이라는 걸 느끼는 것 같다. 노래를 여성 키보다 높게 부르는 때도 잦아 따라 하기는 어렵지만 고음역대를 구사하는 것에 시원함을 느끼시는 분도 있고, 부르면서 성취감도 느끼시는 것 같다.
경연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요새 이런 프로그램이 아주 많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탑 밴드 2>라는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었다. 시청률은 매우 낮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무슨 자격으로 저기 앉아있나 바라보는 시선들도 있었지만, 스스로 신념을 지니고 정확하게 심사평을 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또 제의가 들어오면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밴드뿐만 아니라 여러 가수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은, 자기의 실력에 대한 과신을 버리라는 것이다. 열 명을 앞에 두고 노래를 불렀을 때, 과반수가 자기를 인정을 안 해주면 그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 자신에 대해서 혹독해질 필요가 있다. 떼를 쓰거나 동정표를 이용해 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조용필 선배님 보셨지 않나? 나도 계속할 거다
마지막으로 팬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질문을 몇 개 뽑아서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가수다>, <댄싱 위드 더 스타> 등으로 도전의 아이콘이 되었다. 노래. 댄스. 다음 도전은 무엇인가?
다음 도전이 뭐가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감이 붙었다. 뭐든 도전할 생각이 있다. 얼마 전에 배우 서태화 씨가 했던 것처럼 요리 프로그램도 괜찮을 것 같다. 또, <윤도현의 러브레터>처럼 내 이름으로 된 음악프로그램 사회를 맡아보고 싶다. 사회를 보면서 음악 동향도 알 수 있고, 많은 선후배 가수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보여 도전해보고 싶다.
요리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가장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은?
십수 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재료만 있으면 뭐든지 다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김치, 참치, 면만 있으면 느끼하지 않은 김치 참치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 카레, 닭볶음탕은 정말 예술로 만든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과거의 어리석었던 김경호는 피했으면 좋겠다. 지금에 만족한다.
인생의 최종 목표나 꿈은?
최종 목표는 없다.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 뿐이다.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계속해서 하겠다. 내 이름을 내거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 음악을 천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악을 취미로 하고 싶지 않다. 외모, 목소리가 변할지언정 김경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변하든 음악의 끈을 놓지만 않는다면 변한 그 모습에서도 희열을 느낄 거라고 믿는다. 내 음역을 따지는 종류의 것은 전문가가 얘기할 것이다. 나는 분명히 어느 방송이든 허름한 무대든 가리지 않고 내 팬들을 위해서 노래할 것이다. 음악은 계속할 것이다. 조용필 선배님 보셨지 않느냐. 희망이 있다. 나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쓸 거다. 후배들 못지않게 나 또한 내 음반을 사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은 계속 열심히 음반 내고 헤비메탈 할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족한 글이지만 최대한 머리를 싸매고 써냈다. 다른 저자들은 어떻게 글을 풀어나갔나 궁금해서 책을 많이 읽었다. 스펜서 존슨의 에세이집 『선물』에서 내 마음을 확 사로잡은 문장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살면서 여러분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이라는 것은 과거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필요 없이 지금 현재를, 지금 이 순간을 집중하라는 글이 있다. 지금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된다. ‘내가 과연 얼마나, 몇 년을 노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스스로 무뎌지게 된다. 주위에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형, 이거 평생 직업 아니잖아?”, “인기라는 건 순식간에 갈 수도 있어.” 이런 말이 제일 듣기 싫은 말이다. 인기는 얻으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게 되면 인기라는 것은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계속 내 음악을 들어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떳떳하게 김경호 이름 석 자를 걸고 열심히 할 것이다. 계속 지켜봐 주면 좋겠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 나가수
김경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다른 재도약이라고 할 수 있는 <나는 가수다>이다. <나는 가수다>를 출연하기 전에 긴 공백이 있었는데, 그 긴 공백 동안에 어떻게 지냈나?
공백은 가지고자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공백이라기보다 슬럼프라는 말로 확실하게 얘기할 수가 있겠다. 슬럼프는 자신이 만든다고 생각해서 더 억울하고 분통했다. 무대에 서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들었기 때문에, 대중에게 잊힐까 조급했다. 희귀병에 걸렸고, 수술하고 나서도 재활을 하는데 6개월여가 필요했다. 그 안에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 방송에서는 불러주질 않는다. 그런 고통의 시간이 있었고, 내가 모든 것을 회복하고 다시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거로 보여줄 방법이라고는 <나는 가수다>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내 모든 것을 바쳤다. 다행히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무사히 모든 경연을 마쳤다. 매주 누가 보면 “김경호가 저렇게 인기가 많았어?” 할 정도로 방송국 로비에 팬들이 가득 차는 그런 영광도 누렸다. 지금도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나는 가수다>는 내 일의 깊은 전환점이 되었다.
공백 기간이 길다 보면 한가해서 목적의식을 잃게 되는 일이 생긴다. 목적의식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나 노력이 있다면?
목표가 없이 어떤 일을 한다는 게 너무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공백이 너무 길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했다. 언젠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내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생각. 방황을 많이 하고 있을 때 살이 많이 쪘다. 술에 의존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집 밖으로 안 나갔다.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웠다. “도대체 뭐 하고 있나? 지금?” 하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공격적으로 변했다. 차라리 내게 아무 말도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비뚤어져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내 곁을 지켜줬던 매니저가 “도대체 이런 상태로 무엇을 얻고자 하느냐”라고 말하더라. 연습도 안 하던 당시, 매니저의 도움으로 밴드 멤버들을 찾아내서 설득하고, 연습했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고, 연습했던 것. 이런 일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어서 바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라디오 스타, 자신감을 준 영화
영화 <라디오 스타>를 보면 가수 김경호와 비슷하다는 기분이 든다. 영화와 얽힌 일화가 혹시 있나?
<라디오 스타>의 최곤이란 인물 자체가 내가 힘들었을 당시에 나왔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이 영화를 한 번씩 봤다. 100번 이상은 본 것 같다. 대사를 다 기억할 정도다. 한 장면 한 장면을 감독이 제대로 접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곤이라는 가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안성기 씨가 맡은 매니저를 보면서, 그 영화를 볼 때마다 매니저에게 밤마다 술 먹고 전화를 했다. 너도 내 곁을 지켜줄 수 있느냐고 매니저에게 매번 물었었다. 하도 그래서 나중에는 매니저에게 “제발 라디오 스타 좀 그만 보면 안되겠냐?”라며, DVD를 소각하겠다는 얘기까지 들었을 정도다. <라디오 스타>의 결말이 아름답게 마무리되는데, 나도 그러한 삶을 살고 싶다.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된 계기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영화 <라디오 스타>이다.
여성 팬이 대단히 많다. 오늘도 여성팬이 많이 왔다.
예전엔 남녀비율이 비슷했는데, 이상하게 갈수록 남성 팬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여성 팬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웃으며) 예전과 달리 상 남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노래방 산업을 일으킨 장본인이라 할 정도로 노래방에서 남자들이 김경호의 노래를 많이 부른다. 남자들을 열광시키는 가수 중 한 명 아닌가?
아무래도 남성 팬들은 대리만족이라는 걸 느끼는 것 같다. 노래를 여성 키보다 높게 부르는 때도 잦아 따라 하기는 어렵지만 고음역대를 구사하는 것에 시원함을 느끼시는 분도 있고, 부르면서 성취감도 느끼시는 것 같다.
경연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요새 이런 프로그램이 아주 많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탑 밴드 2>라는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었다. 시청률은 매우 낮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무슨 자격으로 저기 앉아있나 바라보는 시선들도 있었지만, 스스로 신념을 지니고 정확하게 심사평을 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또 제의가 들어오면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밴드뿐만 아니라 여러 가수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은, 자기의 실력에 대한 과신을 버리라는 것이다. 열 명을 앞에 두고 노래를 불렀을 때, 과반수가 자기를 인정을 안 해주면 그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 자신에 대해서 혹독해질 필요가 있다. 떼를 쓰거나 동정표를 이용해 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조용필 선배님 보셨지 않나? 나도 계속할 거다
마지막으로 팬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질문을 몇 개 뽑아서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가수다>, <댄싱 위드 더 스타> 등으로 도전의 아이콘이 되었다. 노래. 댄스. 다음 도전은 무엇인가?
다음 도전이 뭐가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감이 붙었다. 뭐든 도전할 생각이 있다. 얼마 전에 배우 서태화 씨가 했던 것처럼 요리 프로그램도 괜찮을 것 같다. 또, <윤도현의 러브레터>처럼 내 이름으로 된 음악프로그램 사회를 맡아보고 싶다. 사회를 보면서 음악 동향도 알 수 있고, 많은 선후배 가수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보여 도전해보고 싶다.
요리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가장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은?
십수 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재료만 있으면 뭐든지 다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김치, 참치, 면만 있으면 느끼하지 않은 김치 참치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 카레, 닭볶음탕은 정말 예술로 만든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과거의 어리석었던 김경호는 피했으면 좋겠다. 지금에 만족한다.
인생의 최종 목표나 꿈은?
최종 목표는 없다.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 뿐이다.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계속해서 하겠다. 내 이름을 내거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 음악을 천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악을 취미로 하고 싶지 않다. 외모, 목소리가 변할지언정 김경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변하든 음악의 끈을 놓지만 않는다면 변한 그 모습에서도 희열을 느낄 거라고 믿는다. 내 음역을 따지는 종류의 것은 전문가가 얘기할 것이다. 나는 분명히 어느 방송이든 허름한 무대든 가리지 않고 내 팬들을 위해서 노래할 것이다. 음악은 계속할 것이다. 조용필 선배님 보셨지 않느냐. 희망이 있다. 나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쓸 거다. 후배들 못지않게 나 또한 내 음반을 사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은 계속 열심히 음반 내고 헤비메탈 할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족한 글이지만 최대한 머리를 싸매고 써냈다. 다른 저자들은 어떻게 글을 풀어나갔나 궁금해서 책을 많이 읽었다. 스펜서 존슨의 에세이집 『선물』에서 내 마음을 확 사로잡은 문장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살면서 여러분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이라는 것은 과거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필요 없이 지금 현재를, 지금 이 순간을 집중하라는 글이 있다. 지금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된다. ‘내가 과연 얼마나, 몇 년을 노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스스로 무뎌지게 된다. 주위에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형, 이거 평생 직업 아니잖아?”, “인기라는 건 순식간에 갈 수도 있어.” 이런 말이 제일 듣기 싫은 말이다. 인기는 얻으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게 되면 인기라는 것은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계속 내 음악을 들어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떳떳하게 김경호 이름 석 자를 걸고 열심히 할 것이다. 계속 지켜봐 주면 좋겠다.
- 멈추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김경호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1990년대 말, 혜성과 같이 등장해 대한민국의 음악 지형도를 바꿔 놓았던 가수가 김경호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폭발적이면서도 감미로운 샤우팅 창법으로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던 그는 2000년 초부터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었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대중에게 가수 김경호를 다시 알리기까지, 그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긴 슬럼프와 희귀병을 극복하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무대를 찾아 ‘멈추지 않는 도전’을 즐기고 있는 가수 김경호. 이 책에서 그는 삶의 여정이 주는 교훈을 깨우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이 ‘꿈의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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