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임 백영옥 윤고은 작가와 함께한 ‘향긋한 북살롱’
이 소설은 꼭 뉴욕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어떤 면에서 장소는 일종의 장신구 같다. 사실 그보다는 길, 사람, 사물 등이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이 중요하다. 그래서 브루클린이라는 도시 자체보다 그 집의 모습, 사물이 놓여있는 방을 공간이라 인식하고 글을 썼다.
글ㆍ사진 정연빈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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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첫 번째 ‘향긋한 북살롱’은 여행을 테마로 한 단편소설집 『도시와 나』 를 만나는 자리였다. 성석제, 함정임, 백영옥, 서진, 윤고은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가진 작가 7명이 모여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들은 각각 특정한 나라의 특정한 장소를 무대로 선택해 작업했다. 이야기 속에서 상상이 더해진 공간들이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세계 곳곳의 바람이 묻어났던 시간을 소개한다.




모든 현대소설은 여로소설의 형식을 보인다

일상에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먼저 떠날 것 같은 분들이시다. 여행은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함정임: 나는 20대부터 꾸준히 여행을 다녔다. 오늘도 부산에서 초고속 열차를 타고 이 자리에 왔고, 지난주에는 터키 중부에 있었다. 여행은 그 자체로 나다. 나를 구성하는 내 삶이다.

백영옥: 여행을 정말 싫어한다.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떠날 때면 공항에서부터 후회를 한다. 낯선 곳의 다른 언어, 다른 표지판과 새로운 공간 앞에서 굉장히 긴장한다. 길을 잃지 않을까, 말은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도 많고 두렵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비로소 좋았어, 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돌아올 때면 여행을 두 번 다니는 기분이 든다. 사실 좋아하는 여행은 동네 여행이다. 버스타고 종점까지 가거나 가요 속에 많이 나오는 동네들, 그러니까 삼청동이나 혜화동 같은 곳에 간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잘 살고 있는 것 같이 생각하고 부러워하는데, 그냥 내가 사는 곳에서 사소한 것을 새롭게 보는 것도 재미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윤고은: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틈만 나면 여행 계획을 세운다. 1년 정도 천천히 계획하는데 하루에 몇 시간씩 꾸준히 준비한다. 꼭 내일 당장 갈 것처럼 숙소도 찾아보고, 동선도 생각하며 꼼꼼하게 계획을 짠다.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다음 여행을 계획한다. 가이드북을 보면서 도시마다 적힌 설명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내게 일종의 놀이다.

백영옥: 9.11 테러 당시 미국에 있었다. 샌디라는 폭풍이 거대한 도시를 어둠에 잠기도록 만들었다. 가스가 끊기고 사재기하는 걸 보았다. 재난의 현장에 작가로 있었던 게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에 『도시와 나』 에 함께 글을 실은 서진이라는 작가는 거의 늘 외국에 있다. 여행을 참 잘하는 사람이다. 작가는 낯선 곳을 고향처럼 느껴야 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그게 힘든 사람이라 좀 부럽다.

각자가 고른 장소가 있다. 어떤 이유에서 선택한 것인지 궁금하다.

함정임: 사실 출판사에서 내 작품 앞에 브장송을 대표적인 장소로 꼽은 걸 보고 좀 놀랐다. 이 소설은 니스행 열차에서 만난 두 남녀가 여자의 사연이 얽힌 빨간 수첩 속 숙소리스트를 함께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장소가 등장하고, 브장송은 그 중 한곳이다. 사실은 8개의 호텔, 8개의 도시가 나온다. 앞서 윤고은 작가가 말한 것처럼 나도 숙소를 검색하는 걸 좋아한다. 20년 넘게 호텔을 검색하고 찾아다녔는데 그러다보니 3~6개월 전에 늘 미리 예약한다. 소설 속 호텔들은 모두 내가 묵어본 것이다. 다만, 동행하는 남자가 없었을 뿐이다.

윤고은: 이번 소설은 세비야가 무대다. 소설 속에서 보면 주인공이 그곳에서 열흘을 헤매는데 사실은 단 하루 묵었다. 돌아오기 하루 전에 도착해 잠만 잔셈이다. 기차역 근처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그렇게 큰 감흥이 없었다. 덥다는 생각만 자주 했을 뿐이다. 인상적인 것은 큰 도시인데 씨에스타 시간에 고요해진다는 점 정도였다. 그리고 오히려 아주 작은 것들. 스타벅스 화장실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데도 너무 더럽다거나 하는 큰 의미가 없는 거였다. 그런데 돌아와서 이야기를 쓰려할 때는 이상하게 세비야가 떠올랐다. 여행지로 인상 깊은 곳과 이야기를 쓰고 싶은 곳이 꼭 일치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이제 글도 썼으니 다음에는 오래 다녀올까 한다.

외국에서는 트래블 소설이라 하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여로형 소설이라 부르기도 하는 소설이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여행과 소설의 관계가 궁금하다.

백영옥: 내 소설은 뉴욕의 서블렛과 관련된 것이다. 서블렛은 한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생겨난 제도다. 단기로 집을 비울 때, 비싼 집세를 감당하기 위해 집을 임대하는 제도다. 개인적으로 호텔을 좋아하지 않아 서블렛을 이용하곤 한다. 그런 경험이 소설에 녹아들었는지도 모른다. 호텔 특유의 냄새도 불편하다. 그래서 늘 향초를 가직 다니면서 공기를 균일하게 만든다. 조금 예민한 편이다. 호텔에 가면 이질감이 들고 내가 휘청대는 것 같다. 보통 여행지에서는 글을 쓰지 못한다. 다녀와서 쓰기 시작하는데 여행을 할 때는 사진과 메모를 열심히 남긴다.

윤고은: 어떤 소설을 쓰려고 특별히 취재를 한 적은 아직 없다. 여행은 하나의 놀이다. 글을 쓰다 보니 여행의 경험이 활용된 것이다. 첫 번째 여행에는 노트북을 가져가고, 두 번째 여행에는 퇴고를 하려고 교정지를 들고 갔다. 하지만 전혀 하지 못하고 그대로 왔다. 그 뒤로는 메모만 많이 남긴다.

함정임: 인생이 여행이다. 모든 현대소설은 여로소설의 형식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박사논문에서 여행소설이 아니라 여행서사라고 명명한 바 있다. 88년도 올림픽 이후, 한국은 세계화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배낭족 1세대가 생겨난 시기다. 그렇게 80년대 중반과 90년대 한국 작가들은 국가와 기관들의 기획으로 바깥으로 나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경험을 글로 남긴다. 90년대 까지 여행소설 기행소설 등이 많았다. 보통 이국적인 것을 체험하는 것, 새로운 걸 보고 쉬러 떠나는 것을 여행이라고 한다면 소설은 조금 다른 층위에 있다. 소설은 여행지에서 있었던 좋은 경험을 파괴하고 재구성한다. 내 경우는 여행이 이미 생활이 되어 있어서 여행 중에서 꾸준히 연재를 한다. 이미 여행이 일상이고 삶이다.




공간도 시간만큼 중요하다

준비된 순서를 마치자 곧 독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작품에 대한 질문부터 작가들이 떠나는 여행에 대한 질문까지 다양한 궁금증이 있었다. 여행을 소재로 한 에세이는 많지만 『도시와 나』 처럼 소설로 풀어낸 경우가 드물기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듯 했다.

윤고은 작가의 「콜롬버스의 뼈」 는 처음 읽었을 때, 화자가 남성인 줄 알았다. 24시간밖에 머물지 않은 세비야를 어떻게 그렇게 그려낼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생동감 넘치는 공간 묘사를 보면 그 상상력이 놀랍다.

윤고은: 화자가 남성으로 보였던 건 건조한 느낌이 남성적으로 다가가서 그런 듯하다. 차를 타거나 길을 걸을 때면 사물이나 사람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길을 걷다가 주택과 창문을 올려다보면서 이야기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집과 골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부분이 세비야라는 공간과 함께 섞이면서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혼자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작가들은 어떤 경우를 가장 좋아하는가?

백영옥: 작가마다 다 다르겠지만 아마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할 것 같다. 작가 서진은 하와이에 여행을 가서 얻은 숙소에서 하숙을 친 적도 있다고 들었다. 나는 불안과 공포가 극복이 잘 되지 않아서 힘들지만 말이다. 다음 생에는 꼭 힘센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가만히 보면 작가는 자기 안의 타자, 바깥의 타자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법을 잘 아는 사람 같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며 불편하면 또 그 불편함을 안은 채, 잘 지내는 것 같다.

함정임: 처음으로 여행을 꿈꿨던 게 스무 살 때다.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 옆에 세트 해변 사진이 있었다. 복사본이었는데, 그 사진 속 바다와 언덕을 보며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 곳이 세트 해변이다. 잔뜩 마른 여자애가 카메라에 큰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났다. 그리고 그렇게 20년을 다닌 것 같다. 거의 혼자 여행을 다니는데 가끔 동반자가 같이 가자고 떼를 쓰면, 함께 가기도 한다. 여행은 역시 혼자 가는 게 진수다. 여러 가지 유혹들을 만나기도 하고 그 유혹 안에서 오는 긴장들을 잘 조절하는 것이 흥미롭다.

윤고은: 겁이 많은 편이라 그런지 여행을 온전히 혼자 다닌 적은 없다. 비행기도 무서워해서 늘 추락할 것 같은 공포에 시달린다. 그럴 때면 옆 사람을 꼭 잡아야 하는데 혼자가면 그걸 못하니까 힘들다. 함께 떠나서 각자 구경하고 다시 만나 함께 다니는 식으로 여행을 한다.

이야기와 배경을 어떻게 정했는지 궁금하다.

함정임: 창작자로서도 연구자로서도 공간성이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통 공간성을 소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공간도 시간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인물이 어떤 공간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 지로 이야기는 이루어진다. 개인적으로 파리라는 공간을 죽도록 연구한 발터 벤야민의 추종자이기도 하다. 이번 소설의 경우, 공간의 이동, 풍광의 변화 등을 고려하며 쓴 작품이다.

백영옥: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이 썼다고 할 수도 있다. 그보다는 어떤 사물과 사람이 관계 맺는 방식에 큰 관심을 두었다. 이 소설은 꼭 뉴욕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어떤 면에서 장소는 일종의 장신구 같다. 사실 그보다는 길, 사람, 사물 등이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이 중요하다. 그래서 브루클린이라는 도시 자체보다 그 집의 모습, 사물이 놓여있는 방을 공간이라 인식하고 글을 썼다.


예스24 <채널예스>가 주관했던 ‘향긋한 북살롱’이 2014년 1월부로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함께해준 작가님들, 출판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앞으로도 <채널예스>는 다양한 문화 행사로 독자들을 찾아뵐 것을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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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나 정미경,성석제,함정임,백영옥,서진,윤고은,한은형 공저 | 바람
이 책은 성석제, 정미경, 함정임 등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와 백영옥, 서진 등 대중성을 겸비한 소설가 그리고 윤고은, 한은형 등 곧 문단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이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쓴 단편소설 7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등단 연도와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참여 작가들은 모두 여행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소설가들이다. 《도시와 나》는 평이한 에세이가 아닌 문학성 짙은 단편소설로 해외 도시의 이국적인 뉘앙스와 낯선 여행의 묘미, 아울러 읽는 재미를 풍성하게 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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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 #백영옥 #윤고은 #도시와 나 #향긋한 북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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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당

2014.01.16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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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빈

북극곰이 되기를 꿈꾸며 세상을 거닐다.
어지러운 방에 돌아와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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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광장으로 가는 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화여대 불문과와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동아대 한국어문학과에 재직중이다. 대학에서 프랑스 시와 현대 부조리극에 경도되었고, 거리와 광장보다는 도서관과 지하 소극장을 전전했다. 그때 대학 문학상에 시가 가작으로 뽑히는 바람에 제도권 문학지의 청탁을 받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그 문학지의 기자가 되었다. 그 후 계간지 편집장과 출판사 편집부장으로 일하며 프랑스 현대문학을 전문 편집했고, 프랑스 대사관 도서과에 다년간 협력했다. 2003년 계간 [동서문학]에 장편소설을, 인터넷 서점 예스24 웹진 '북키앙'에 미술 에세이를 연재했다. 2004년 한신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이야기, 떨어지는 가면』, 밤은 말한다』, 『동행』, 『행복』, 『당신의 물고기』, 『아주 사소한 중독』,『버스, 지나가다』, 『이야기, 떨어지는 가면』, 『당신의 물고기』, 『네 마음의 푸른 눈』, 『춘하추동』,『저녁식사가 끝난 뒤』, 번역서 『불멸의 화가 아르테미시아』,『실베스트르』를 펴냈고, 산문집 『하찮음에 관하여』, 『하찮음에 관하여』를 냈다. 그리고 유럽묘지예술기행 『그리고 나는 베네치아로 갔다』, 파리기행 『인생의 사용』, 미술에세이 『나를 사로잡은 그녀, 그녀들』, 에세이 『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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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소설을 쓰는 일이 고독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명랑한 노동이라 믿고 싶은, 예술가라기보다 직업인에 가까운, 오전 5시에서 오전 11시 50분까지의 사람. 네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소설집, 다섯 권의 에세이를 써내는 동안 때때로 야근. 자주 길을 잃고, 지하철 출구를 대부분 찾지 못하며, 버스를 잘못 타고 종점까지 갔다 오는 일이 잦은, 외향적으로 보이는 내향성인, 아주 보통의 사람. 2006년 단편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2008년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다이어트의 여왕』, 『애인의 애인에게』,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를 출간했으며, 산문집으로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다른 남자』,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를 펴냈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는 작가 백영옥이 연간 500권이 넘는 방대한 독서를 통해 수집한 인생의 문장들 중 정수를 담은 에세이다. 매일매일 일상 곳곳에서 밑줄을 수집해,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에게 약 대신 처방할 수 있는 문장을 쓴다. 상처의 시간을 겪은 사람들에게 잠이 오지 않을 때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과 같은 문장으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작가의 오랜 기쁨이다. 조선일보 ‘그 작품 그 도시’, 경향신문 ‘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아저씨’, 중앙SUNDAY S매거진 ‘심야극장’, 매일경제 ‘백영옥의 패스포트’ 등의 칼럼을 연재했다. 한겨레21, 보그, 에스콰이어 등에도 책과 영화에 대한 폭넓은 글을 발표하고 있으며, 조선일보에 ‘말과 글’을 연재 중이다. 교보문고 ‘백영옥의 낭독’과 MBC 표준 FM ‘라디오 디톡스 백영옥입니다’, ‘라디오 북클럽 백영옥입니다’의 DJ로 활동했다. 현재 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에서 골목을 여행하며 동네 책방을 소개하는 일에도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