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우리의 1980년대, 하루키와 제대로 추억하기
한국 만화사의 살아 있는 전설, 이현세의 “강한 철학”이 담긴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가 출간되었습니다. 아시아 곳곳의 이야기를 엮은 『백 개의 아시아』 1, 2권, 인문ㆍ철학ㆍ예술ㆍ역사 등 다채로운 관점을 통해 노년이라는 세대의 진짜 모습을 담아낸 『퇴적 공간』 까지… 이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양찬(도서MD)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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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구본형,박미옥,정재엽 공저/생각정원

그는 왜 고전읽기를 지속했는가?

EBS FM 라디오 「고전읽기」 를 책으로 엮은, 변화경영 전문가 구본형의 유작이다. 세상은 갈수록 불안하고 불확실하다. 이데올로기는 사라졌지만, 경제 전쟁은 급속도로 진행중이며 더 이상 국가도 종교도 개인을 보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개인은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하는가? 바로 자신이다. 우리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만의 가치 즉 어느 것과 부딪쳐도 ‘무너지지 않는 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나만의 가치를 찾는 것… 어떻게 할 것인가? 변화경영 사상가 구본형은 ‘고전’을 주목하자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리스로마 신화』 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 까지, 『삼국유사』 에서 『다산문선』 까지. 그에게 변화경영의 화두를 안겨준 동서양 문학과 철학 고전 17편을 담고 있다. 수천 년의 역사가 지나가도 고전은 영원히 남는다. 구본형은 고전에 담긴 본질적인 가치들을 접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깨우기를 제안한다. 그리하여 자신 속에 위대한 힘을 선동하고자 했다.


깡통 걷어차기

김동은,조태진 공저/쌤앤파커스

한국 경제의 디스토피아

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고 말했고, 최근 폐막한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지난 5년간 계속되어 온 세계 경제 위기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에 크게 안도했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낙관하기 어렵다. 경제회복은커녕 지금 우리는 끝 모르는 긴 터널의 입구에 서 있으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근본적인 변화가 도래할 것이다. 더 나아가, 위험의 크기와 층위를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디스토피아’를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20여 년간 모건스탠리, 마시 앤드 맥레넌 등 글로벌 금융현장에서 이론과 실전경험을 다져온 저자는 지금 한국의 경제상황이 몰락의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한다. 지금이야말로 손쓰지 않으면 우리가 닥친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되어 영영 회복 불가능한 지경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글로벌 금융현장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의 선봉에 서 있는 미국부터 그 뒤를 따라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유로존과 일본 그리고 무엇보다 바로 여기 대한민국까지, 지금 우리가 닥친 경제위기에 대해 입체적인 통찰을 보여준다.



다함께 차차차

이진혁,최근영 공저/ 연두m&b

새 차 구입부터 폐차까지 운전자들이 꼭 알아야 할 자동차에 관한 모든 이야기!

대한민국은 인구 2.5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고, 연간 연간 600만대 정도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세계 5위의 자동차 강국이다. 이에 걸맞게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넘쳐난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방대한 정보 속에서 일반인 운전자들이 차 구입부터 운용, 폐차에 이르기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거창한 내용, 엔지니어들이나 볼법한 딱딱한 정보가 아닌 일반 자동차 오너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팁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자동차의 성능 비교 방법, 급발진 증상과 긴급 조치 방법, 카센터의 과잉정비 사례, 스마트 카, 연비에 대한 비밀, 안전장치의 유효성 등 우리가 자동차를 말할 때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또, 자동차를 구입하면서부터 폐차할 때까지 일반인 운전자가 꼭 알아야 할 팁을 국내 최고의 자동차 파워 블로거들이 전격 공개한다.



더 스크랩

무라카미 하루키 저/권남희 역/비채

걱정 마세요, 재미있으니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모음집으로, 1982년 봄부터 1986년 2월까지, 격주간지 〈스포츠 그래픽 넘버〉에 연재한 글들을 한데 엮은 책이다. 81편의 ‘스크랩’ 에피소드, 개장을 앞두고 있던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기’와 1984년 LA 올림픽 시즌에 쓴 ‘올림픽과 관계없는 올림픽 일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특히, 둘째 장에는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에 동행한 안자이 미즈마루 씨의 일러스트를 함께 수록해 오랜 콤비 ‘무라카미 하루키ⅹ안자이 미즈마루’가 빚어내는 글과 그림의 하모니도 맛볼 수 있다. 1980년대는 마이클 잭슨이 전세계 뮤직차트를 석권하고, 파랑 펩시와 빨강 코카콜라가 열띤 경쟁을 펼치고, 로키와 코만도가 테스토스테론을 마구 뿜어내던, ‘로망’ 가득한 시절이다. 하루키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를 발표한 삼십대의 청년작가였다. 젊은 하루키의 심플하고 유쾌한 문체, 특유의 리듬감은 1980년대를 즐겁게 추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새 번역본은 원문을 충실하게 반영했고, 기존 한국어판에 없던 40여 컷의 일러스트도 새로 그려 넣었다.



백 개의 아시아 1

김남일,방현석 공저/아시아

21세기 새로운 상상력의 보고(寶庫) 아시아 이야기의 세계

소설가 김남일, 방현석이 1994년 베트남에 첫 발을 디딘 후 20년간 아시아 전역에서 모아낸 100개의 이야기를 두 권의 책에 담았다. 〈라마야나〉, 〈마하바라타〉, 〈샤 나메〉, 〈길가메시〉, 〈게 세르〉, 〈마나스〉, 그리고 우리의 〈바리공주〉까지, 아시아의 매력적인 서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백 개의 아시아』 1권은 ‘방글라데시의 우유배달부’ 이야기로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의 조롱과 비웃음에도 이야기에 미친 방글라데시의 우유배달부는 “입만 열면 저절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를 주체하지 못한다. 백 개의 이야기는 바로 이 끝도 없이 이야기를 해대는 우유배달부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이야기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제별로 이야기를 묶어서, 같은 이야기가 나라마다 다른 버전으로 재창조되기도 하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데도 같은 주제를 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부모의 자격

최효찬,이미미 공저/와이즈베리

대한민국 부모를 위한 리얼 공감 스토리

SBS 스페셜 <부모 vs 학부모> 프로그램에서 ‘학습노동 감시자’로 전락한 우리나라 부모의 모습과 1년에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학업을 이유로 자살을 선택하는 끔찍한 현실이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부모는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가기를 욕망하고, 모든 것을 다 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지만, 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이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서로 경쟁하는 입시 교육과 아이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방황의 시간을 앞둔 부모에게 희망은 없는 것인가? 왜 부모와 아이는 모두 불행할 수밖에 없는가? 이 책은 교육 자본가들이 부추기는 ‘과잉교육’으로 멍들어 상처투성이가 된 요즘 부모와 아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부모의 욕망에 따라 아이의 미래를 재단할 경우 특히 위험하다고 강조하면서, 부모는 자식에게 헌신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부모의 욕심을 충족시키려는 것일 뿐이라고 저자는 꼬집는다. 그리고 아이 스스로 길을 찾도록 응원할 것을 당부하면서, ‘결핍’한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꿈을 이루는 ‘드림 워커’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더 밝고 환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이현세 저/토네이도

“누구나 선택하는 길 위에선 결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한국 만화사의 살아 있는 전설 이현세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당신 안의 힘을 믿어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그는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한국 영화사의 잊을 수 없는 명대사를 남긴 『공포의 외인구단』, SF 대작에 도전했던 『아마게돈』, 스포츠 신문만화의 부흥기를 이끈 『남벌』 등의 작품을 통해 만화란 어린이들만 읽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바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를 지탱해준 에너지와 “강한 철학”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 빨갱이 집안이라는 누명과 색약이라는 핸디캡과 싸워 만화가가 되기까지 자기 인내의 시간들, 고통마저 기꺼이 즐길 수 있는 평생의 직업을 찾는 것의 기쁨, 디지털 시대에도 잊지 말아야 할 아날로그의 힘, 1등이 아닌 인기인이 되라는 메시지, 천재(선의의 라이벌 등)와 싸워 이기는 방법,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자신만의 캐릭터 찾기 등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의 분신이라고 불리는 ‘까치’만큼이나 배짱 두둑한 이현세 삶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철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

데이비드 A. 화이트 저/김효정 역/카시오페아

왜, 미국의 0.1%는 이 책으로 생각을 단련하는가?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함께 한 끼 식사할 기회를 준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을 그 식사와 바꾸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세상을 이끄는 리더들은 인문학과 철학으로 생각하는 힘,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미국의 명문학교 노스웨스턴 영재학교나 8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시카고 교육청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각의 근육을 단련시키는데 철학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노스웨스턴 영재학교와 시카고교육청의 철학 교과서이다. 단순히 철학자의 이름과 사상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의문을 갖는 습관을 기르고 철학자처럼 똑똑하게 생각하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짧은 철학자의 경구를 이용하여 십대가 가장 관심을 두는 일상적인 주제부터 시작한 질문은 윤리학과 인식론 형이상학을 거쳐 비판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논리학까지 다가간다. 질문과 그에 얽힌 철학자의 생각을 읽고 퀴즈를 풀다 보면 어느새 철학의 개념과 역사를 한 권에 끝내게 된다.



퇴적 공간

오근재 저/민음인

왜 노인들은 그곳에 갇혔는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는 ‘노인 문제’를 인문ㆍ철학ㆍ예술ㆍ역사 등 다채로운 관점으로 접근해 독특한 견해로 풀어낸 책. 제목인 ‘퇴적 공간’은 도시의 인위성에 밀리고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인간들이 강 하구의 삼각주에 쌓여 가는 모래섬처럼 몰려드는 모습을 지칭하여 저자가 만든 조어다. 다시 말해 가정이라는 집단에서의 1차적 추방과 사회적 변화에 따른 2차적 추방이 교차하면서 형성된 공간을 일컫는다. 서울의 탑골공원, 종로3가 역, 인천의 자유공원 등이 바로 우리 주변의 ‘퇴적 공간’이다. 이 공간에 모여 있는 노인들은 지나간 세월을 퇴적층처럼 간직하고 있는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대학 교수직에서 물러난 저자가 퇴적 공간을 누비면서 노년이 지닌 고독의 무게와 소외의 실상을 차분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퇴적 공간』 은 늙음을 통해 젊음을, 군집에 숨은 개별적 고독을, 존경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또한 늙은 나, 늙어갈 나의 모습은 물론 내가 머물 사회ㆍ물리적 장소를 응시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보리 국어사전 (2014 개정증보판)

윤구병 감수/토박이 사전 편찬실 편/ 보리

백과사전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지난 2008년에 처음 출간된 『보리 국어사전』 이 출간 일곱 해째를 맞아 새 단장을 마치고 나왔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나온 7차 개정 교과서와 2013년에 나온 1, 2학년 통합 교과서에 새로 나오는 낱말을 올림말로 뽑았고, 교과서 밖에서도 그동안 새로이 생겨난 많은 낱말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자주 쓰거나 꼭 알아야 할 낱말을 가려 뽑았다. 올림말이 모두 4만 7천 개가 넘고, 2014년 2월 현재 나와 있는 모든 초등학생용 국어사전 가운데 올림말 수가 가장 많아, 아이들이 더 많은 낱말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혼자 읽고 배울 수 있도록 뜻풀이(정의)와 보기글(용례)을 쉽고 고운 우리말로 썼다. 또, 동물도감, 식물도감, 나무도감, 곤충도감, 갯벌도감, 민물고기도감, 양서파충류도감, 동물흔적도감, 새도감, 버섯도감, 약초도감, 풀도감, 바닷물고기도감들과 겨레전통도감(농기구, 살림살이, 전래놀이, 국악기, 탈)에 실린 정보와 2,700점이 넘는 세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자연관찰백과사전’이자 ‘전통문화 백과사전’ 노릇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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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무라카미 하루키 #부모의 자격 #이현세 #보리 국어사전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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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

2014.02.25

제 흥미를 끄는 책들이 여럿 보이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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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도서MD)

언젠가는 ‘안녕히 그리고 책들은 감사했어요’ 예스24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