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 제임스 디오를 추억하다
메탈리카, 스콜피온스, 모터헤드부터 잭 블랙까지, 헤비메탈 종합 선물 세트입니다. 2010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로니 제임스 디오에게 바치는 < This Is Your Life >는 슈퍼 밴드들이 참여한 만큼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글ㆍ사진 이즘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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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Various Artists)

 

THIS-IS-YOUR-LIFE


 
일반적으로 트리뷰트 앨범은 대상이 되는 뮤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크게 어울리지 않는 분야의 음악가라 하더라도 '헌사'에 대한 의미에 동참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번 경우에는 '메탈사'의 족적을 남긴 밴드들이 함께 자리했다. 전설이 전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엘프(Elf), 레인보우(Rainbow),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헤븐 앤 헬(Heaven & Hell) 그리고 디오(Dio)까지. 위대한 록 보컬리스트 로니 제임스 디오(Ronnie James Dio)의 음악 업적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가 위암으로 세상을 등진 이후 단순히 화재성이나 돈을 위한 추모 형식의 음반이 발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매니저이자 아내인 웬디 디오의 '스탠드 업 앨 샤우트 암 재단' 기금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지금 < This Is Your Life >를 듣고 있다면, 당연히 그의 팬이거나 추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메탈 갓'들의 추종자일 것이다. 설령 로니 제임스 디오의 이름을 몰랐다 치더라도, 그를 기리는 자리에 한데 모인 헤비 메탈의 슈퍼 밴들의 리스트만 확인한다고 해도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메탈 진영을 최전방에서 진두지휘했던 '데빌 혼'을 위한 화려한 포진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서 그는 나에게 진심으로 노래하고, 소리 지르고 싶도록 만든다. 디오는 마치 전자 장치를 지닌 사람 같다.” -롭 헬포드(주다스 프리스트)
 
"디오의 음악은 메탈리카 DNA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라스 울리히(메탈리카)
THIS-IS-YOUR-LIFE
 
디오와 함께 활동했던 동료와 그를 따르는 후배의 모임은 화려하다 못해 경탄을 자아낸다. 모든 팀들이 대단하지만 그래도, 몇몇만 거론해보자면 그 위대한 리스트는 이렇다. N.W.O.H.M의 대표 주자들이었던 모터헤드(Motorhead)와 함께 색슨(Saxon)의 보컬 피터 '비프' 바이포드(Peter 'Biff' Byford)는 레인보우 시절의 명곡 「Starstruck」을 함께 연주했으며, 이 밖에도 주다스 프리스트의 롭 헬포드는 로니와 깊은 연을 맺었던 동료 들과 「Man on the silver mountain」에, 스콜피온즈는 「Temple of the king」으로 소중한 음악 유산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절대 추종자들인 스래쉬 메탈의 대가인 앤스랙스(Anthrax)의 「Neon knights」는 원곡의 속도감을 그대로 가져왔고, 영화배우 잭 블랙(Jack Black)과 카일 개스(Kyle Gass)의 록 듀오 테네셔스 디(Tenacious D)가 녹음한 「The last in line」은 여타의 메탈러들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메탈 혼(魂)'을 녹여냈다. 특히, 메탈리카가 작업한 레인보우의 명반 < Rinsing > 메들리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A light in the black」, 「Tarot woman」, 「Stargazer」, 「Kill the king」의 주요 파트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헤비니스의 향연은 '메탈 끝판왕'의 압도적 위용과 강렬한 면모다.
 
마지막은 디오의 육성으로 장식한다. 1996년 < Angry Machines >에 수록된 「This is your life」의 메시지처럼 그 불꽃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더라도, 디오의 음악이 여기에 마법처럼 언제나 존재하고 빛날 것이다. < This Is Your Life > 헌정 앨범의 발매는 로디 제임스 디오가 남긴 '보물'로 되새겨진 아름다운 추억의 기록이다.
 
글/ 신현태 (rocker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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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