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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
한한 저/최재용 역|문학동네
중국 청년 문화의 아이콘, 한한이 바라본 오늘의 중국
중국 문단의 이단아이자, 청춘 문학을 이끄는 베스트셀러 작가, 한한. 이 책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그의 거침없는 비판과 조롱의 직설을 담고 있다. 17세 나이에 내놓은 데뷔작 『삼중문』으로 일찍이 밀리언셀러 소설가 반열에 올랐던 한한은, 젊은 세대에 드리운 중국 사회의 그늘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들로 지난 십 수년간 당대 중국 청년 세대의 분노와 비애를 대변해왔다. 그리고 2000년대 말부터는 문학의 테두리를 넘어, 사회 전반에 대한 비판적 견해들을 온라인 공간에서 날카롭게 표출하며 수억 명에 달하는 중국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재기 발랄한 그의 문장들은 일단 폭소 또는 실소를 자아낸다. 하지만 그 문장들 속에는 서슬 퍼런 비판의 칼날이 도사리고 있다. 단합이란 명분으로 국민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정부, 인민 대중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사회지도층, 권위주의와 허위의식에 물든 권력집단, 비뚤어진 중화주의의 망상에 젖어 외부세계와 자꾸만 충돌하는 중국인 등, 중국 사회에 만연한 온갖 병폐와 부조리가 가감 없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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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패키지 THE TRIPLE PACKAGE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공저/이영아 역 |와이즈베리
몇몇 집단들만이 알고 있는 성공의 비밀을 공개한다!
예일대 스타 커플이 20년간의 연구로 밝혀낸 성공의 세 가지 문화 유전자를 소개하는 책이다. 『타이거 마더』 등으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예일대 교수 커플 에이미 추아와 제드 러벤펠드는 부모의 경제력, 교육 수준, 지능, 제도 등과 무관하게 높은 학업성취와 물질적 성공을 거두는 그룹들을 분석하여 공통점을 추출했다. 그들의 오랜 연구에 따르면 유대인이나 모르몬교인들, 중국계 미국인들처럼 성공한 집단들은 주류 문화와는 달리, 평등의식이 아닌 우월의식, 자존감이 아닌 불안감, 현재를 즐기는 문화가 아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이 책은 특정 민족의 우수성을 논한다는 것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저자들은 성공의 세 가지 동력인 트리플 패키지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수도, 파멸로 몰아갈 수 도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이해하고 잘 길들인다면, 내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킬 거대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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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야 진짜
후지와라 신야,김윤덕 공저|푸른숲
어른의 어른 후지와라 신야가 체득한 인생배짱
2011년 봄, 가까운 일본은 ‘쓰나미’라는 천재天災와 함께 ‘방사능 누출’이라는 인재人災, 두 가지 재해를 동시에 입었다. 국민 모두가 슬퍼하고 분노했던 그때, 방독 마스크를 쓰고 현장에 달려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사람들의 상처를 고스란히 함께 나눈 이가 있다. 바로 인도 여행의 고전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사진가, 40년 동안 일본 젊은이들의 구루로 인정받아온 후지와라 신야다. 냉철한 현실주의자이며 가슴 따뜻한 휴머니스트 후지와라 신야의 인생과 통찰을 인터뷰를 통해 엮은 이 책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지켜야 할 삶이 있는 우리들이 어떻게 인생을 일구고 돌봐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는 유례없는 재앙을 겪으면서 “일본인들이 타인의 슬픔을 공유하고, 누군가를 위해 울기 시작”한 것에 주목한다. 또 대지진은 경쟁과 성장을 절대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잃어버렸던 ‘인간성’을 회복할 계기를 주었다고 말한다. 2014년 봄, ‘삶의 의미’를 묻는 우리에게 그의 말은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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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는 누구의 것인가
아라이 신이치 저/이태진,김은주 공역 |태학사
일제의 문화재 반출과 식민주의 청산의 길
약탈 문화재 반환 문제와 관련하여 2011년은 우리에게 역사적인 해로 남아있다. 이 해에 1922년 조선총독부가 강탈하여 일본 궁내청에서 소장하고 있던 『조선왕실의궤』와,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약탈해 간 도서가 145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의 반환 사례와 달리 정부 차원에서 ‘문화재 환수 원년’이라 선포하고 본격적인 반환 활동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책의 저자는 2011년 『조선왕실의궤』가 반환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일본 국회에서 반환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을 때, 저자가 약탈 문화재 반환은 식민주의를 청산하기 위한 기본 틀이라는 대전제 아래, 문화재는 그것이 태어난 자리에 있을 때 진정한 가치를 발한다고 역설했고, 이는 반환 승인 결정을 이끈 것이다. 이를 계기로 쓰인 이 책은, 일제의 문화재 반출사를 소상히 기술하고, 이후 지금까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밝힌다. 일본 지식인의 양심적 증언은 약탈 문화재 반환이 평화의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됨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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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강이 숨트는 새벽
201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