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16페이지. 개그맨 이홍렬의 신간 『60초』를 읽고 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구나” 싶었다. 하기야 어떤 기자는 이홍렬 인터뷰 기사에 “이홍렬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고 적었다. 이유인즉, 말이 너무 많아서. 이홍렬은 인터뷰에 앞서 “저한테는 생각 잘하시고, 질문하셔야 해요”라고 겁을 줬다. 웬만하면 말이 끊기지 않는 성격에 장시간의 인터뷰가 될 수 있다고, 필자에게 부담을 안겼다. 요리조리 질문을 한 결과 다행히 적절한 시간에 인터뷰를 마쳤다.
“요즘은 워드로 글을 쓰지만, 옛날에는 다 원고지를 썼잖아요. 제가 썼던 책의 원본을 다 가지고 있어요. 누가 ‘정말 네가 썼어?’라고 물어보면 증거를 보여주려고요.” 많은 연예인들이 대필작가를 두고 책을 내는 까닭에 이홍렬은 간간히 오해를 받았다고 한다. 이번 책 역시, 홀로 책상에 앉아 글을 썼는데 무척 매끄러운 문장 탓인지(?) 몇몇 사람이 착각을 했다.
“그래도 조금은 출판사에서 다듬어주실 줄 알았어요. 조금은 기대를 하기도 했고. 그런데 이홍렬 씨 특유의 톤을 살리고 싶다면서, 정말 그대로 내시더라고요.” 이홍렬은 5년 전부터 에세이를 쓸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출판사에게 먼저 『60초』 출간을 제안했다. 제목부터 프로필 내용까지, 꼼꼼히 직접 챙긴 이홍렬. 책을 읽다 보면 이홍렬이 60년을 얼마나 충실히 살아왔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이제 한 번쯤, 살아온 나날들을 되돌아보고 싶다. ‘돌아본다.’는 말은 마무리가 아니라 다시 한 번 멋지게 한발 내디뎌 보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새로운 그 길을 한 시대를 같이 살아오면서 내가 정말 좋아서, 또는 옆에서 좋아하니까 덩달아 나를 지지해 주신 분들과 함께 가고 싶다. (중략) 100세 시대에 나이 60세는 어디 가서 명함도 내밀 수 없다. 아니, 우리야말로 명함을 내놓고 싶지 않아서,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하자고 외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청춘인데, 이 사회는 자꾸 명함을 내밀라고 한다. 이제 또다시 시작하는 이 나이에 함께하는 여정을 멋지게 엮어 나가자고 손 내밀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내가 먼저 실천하면서 큰 희망을 품고 함께 가자고 손잡고 싶다. ( 『60초』 4~5쪽)
60세,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나이
지난주에 북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출판기념회와 환갑잔치를 함께한 자리였는데,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5년 전인가요? 전유성 선배의 환갑잔치를 갔는데, 자그마한 쇼크를 받았어요. 요즘 환갑잔치를 누가 합니까? 칠순도 잘 안 하는데요. 그래서 웬 환갑잔치? 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다른 잔치와는 다르더라고요. 원래 연예인들은 이런 잔치에 가면 돈 내고 노래를 부르는 행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전유성 선배는 일체 연예인들을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그저 즐길 수 있게 공연을 보여줬어요. ‘아휴 저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가 아니라, 정말 편안함을 가지고 잔치를 즐겼죠. 그 때 나도 5년 후에 정말 의미 있는 환갑잔치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재밌는 책을 내서 오신 손님들에게 나눠드리고 싶었어요.
의미 있는 책을 선물할 수 있어 더욱 값진 시간이었겠네요.
5년 전에는 북 콘서트 같은 게 없었잖아요. 출판사에서 ‘북 콘서트’를 제안해줬을 때, 느낌이 참 좋게 다가왔어요. 제가 북 콘서트에서 끝인사로 한 말이 “60세가 돼서 이 자리에 서보니까 누구에게 감사해야 하는지 또렷하게 알 것 같다”는 말이었어요. 70세 생일잔치는 아무래도 손님들이 더 적을 거 아니에요. 80세가 되면 누가 왔는지 기억도 제대로 못할 거고. 80대가 300만 시대라고 하지만 그 때까지 산다는 보장도 없고, 내가 정말 초대하고 싶었던 분들이 세상을 이미 떠났을 수도 있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60대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책 제목 『60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우선 이홍렬 씨가 60세가 됐다는 걸 대부분의 독자들이 눈치채지 않았을까요?
처음에 출판사에서 제목을 열 개 정도 뽑았더라고요. 여러 차례 고민했는데, ‘60’이란 숫자를 굳이 표현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60이라는 숫자에 ‘시작’이라는 의미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60초’라는 말에서 분초도 있지만 시작 초(初)의 의미도 있잖아요. 60초가 한 바퀴 돌아가면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60세라는 나이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이든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굳이 감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자기 나이 이야기를 한다는 건,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에요. 나이 값을 해야 하니까요. 어쩌면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일이기도 해요.
『60초』의 출판계약금을 이홍렬 씨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셨죠? 계약금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웃음). 5년 전부터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더라고요. 일부러라도부지런한 상황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작년 이 맘 때쯤인가, 이제 정말 1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까 급해졌어요. 하지 않으면 안 될 틀을 만들어야 할 타이밍이었죠. 그래서 출판사를 직접 찾았어요. 지인한테 마음의숲 출판사를 소개받고 대표님을 만났는데, 제가 당시에는 방송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도 흔쾌히 계약을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계약서를 써야 내가 부담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죠. 그런데 계약금이 생각보다 크지 않더라고요. 아,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그렇지만, “이 금액으로는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씀 드렸어요. 대표님이 “그럼 얼마를 원하시냐”고 물으셔서, 쭈뼛쭈뼛하면서 액수를 이야기했어요. 아 그런데, 깎아달라고도 협상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선뜻 승낙하시더라고요. 마음의숲이라는 곳이 정말 고마운 면에서 마음의 부담을 많이 주는 곳이구나, 생각했죠.
계약금을 받고 나니, 책이 잘 써지던가요?
일부러 계약금을 현금으로 찾아서 돈이 보이게끔 비닐에 넣어서, 책상 위에 올려놓았어요. 게을러지면 돈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컴퓨터 앞에 앉았죠. 에피소드는 늘 저장해놓았기 때문에 쓰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내용이 많아서 추리는 게 오래 걸렸죠.
처음부터 후원을 생각하고 높은 계약금을 부르신 건가요?(웃음)
그렇진 않고요. 읽으셔서 아시겠지만, 『60초』 뒷부분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야기가 많잖아요. 벌써 28년 인연이 됐는데, 글을 쓰다 보니 이 돈이 내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어린이재단 덕분에 마음의 병이 들지 않고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북 콘서트 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금으로 드리기로 했죠. 출판사 대표님이 조금 더 생각해보시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이걸 후원하면, 책이 1만 권은 팔려야 이홍렬 씨에게 돈이 갈 수 있다고. 그런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북 콘서트를 끝내고 오신 분들 앞에서 큰절을 했어요.
안 해본 일에는 환장하는 개그맨
책을 쓰고 좋은 일들이 줄줄이 생기셨죠? 최근에 MBC <코미디의 길>로 코미디 프로그램에 복귀했는데, 후배 개그맨들과의 촬영은 어렵지 않나요?
3월쯤인가, 책 작업이 거의 마무리될 때였는데 예전에 <귀곡산장>을 같이 했던 이응주 PD한테 연락이 왔어요. <개그콘서트>처럼 후배들하고 꽁트를 하라고 하면, 정중히 거절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방송국에 갔죠. 그런데 이게 ‘페이크 다큐’라는 거예요. 이게 뭐지? 제가 안 해본 일에 대해서는 환장하는 사람이거든요(웃음). 내가 아직도 안 해본 게 있었구나, 싶어서 바로 수락했어요.
방송에서 후배 개그맨들에게 눈칫밥을 먹는 선배 캐릭터잖아요. 아무리 페이크 다큐라도 찍다 보면 화 날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이게 연기인데도 기분이 나빠요. 설정인데도 찍다 보면 혼동이 와요. 얘네들이 나를 진짜 무시하는 거 아냐? 싶기도 하고(웃음). 만약 이게 진짜였으면 진작에 문을 박차고 나갔을 거예요. 아직 착각하는 시청자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대본인가? 진짜인가? 혼동하시더라고요.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환갑의 나이에 후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도 큰 행운 아닌가요?
감사하죠. 이런 놀이터가 마련된 것 자체가 감사해요. 지금은 뭐든지 감사할 나이잖아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오래 전부터 감사하는 것이 습관이 되긴 했지만, 살아갈수록 점점 감사할 것 투성이에요. <코미디의 길>을 불러준 PD가 <귀곡산장>을 같이 했던 이응주 PD인데, 22년 만에 만난 거예요. 저를 정말 잘 아는 제작진이라서 더 감사했죠.
이응주 PD의 추천평을 보면, 이홍렬 씨가 엄청난 완벽주의자라 사람들을 힘들게 하곤 했다고 써있던 데요.
맞아요. 젊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했죠. 깐깐하고 완벽주의였고. 이응주 PD가 책에 저를 정말 신랄하게 썼잖아요. 저를 잘 모르면 이렇게 적나라하게 말을 못하죠(웃음). 나이가 들어도 성격은 정말 변하지 않아요. 조금 다듬어지긴 하지만 본성이나 기질 같은 건, 표범의 얼룩 무늬 같아서 바뀌지가 않죠. 다만 내 성격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그건 조심해야죠. 살다 보면 내 장점, 내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눈이 생기잖아요. 단점이 아무리 많아도 나 자신을 내가 먼저 사랑하지 않으면, 행복하게 살 수가 없어요. 받아들여야죠. 가끔은 우리가 어쩌면, 너무 불성실하게 살고 있어서 사고가 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배가 가라앉고 다리가 무너지는 일들이 너무 얼렁뚱땅 일을 해버리니까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완벽주의가 스스로를 힘들게도 하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후배들에게도 무서운 선배였나요?
무서웠죠. 야단도 많이 치고. 정도 이상으로 많이 쳤던 것 같아요. 개그맨들은 무대 위에서 가벼운 행동을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는 더욱 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유머는 변하지 않되, 생활에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가치가 올라가죠. 그런데 간혹 이 두 가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좀 안타깝죠.
주례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매번 거절을 하다가 수락하기 시작했는데, 부부에게 한 가지 약속을 받는다고요. 첫 주례는 개그맨 한민관 씨의 결혼식이었죠?
아직 주례할 때는 아닌 것 같아서 계속 거절을 했어요. 그러다 간곡히 요청하는 후배가 있어서 수락을 했는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어린이 후원자가 되어주는 조건이었어요. 다들 흔쾌히 좋아하더라고요. 이건, 저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은 일 중 하나에요. 이 아이디어를 접목시키지 못했을 때는 무조건 꺼렸는데 이제 무조건 오케이에요. 9월에는 친구 아들 주례를 해주기로 했어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에요. 첫째는 아내와 결혼한 것. 모든 아내들이 “나 아니면 당신하고 살아줄 사람 없어”라고 말하잖아요. 꼼꼼하고 유별난 제 성격 때문에 아내가 고생이 많았죠. 아내가 이 책의 인세 30%는 자기 몫이래요. 자기를 소재로 한 내용이 많다고(웃음). 두 번째는 아무래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28년을 함께 걸어온 일이고요. 만약 어린이재단 활동을 하지 않았으면, 내가 개그맨 생활 36년을 해놓고도 뭐가 남았나?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나눔과 봉사의 기쁨을 일찌감치 깨달은 게 저에겐 행운이고 감사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기부특강도 80차례나 하셨죠. 기부자들에게 무엇을 강조하나요?
나눔과 봉사는 언제 해도 늦지 않다는 걸, 꼭 말씀 드려요. 가끔 저도 사람들을 만나면 슬쩍 기부를 권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부담이 안 가게 권유를 해야지, 무조건 후원하라고 그러면 반감이 생겨요. 사실 후원을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해야 하거든요. 후원이 끊기면 한 아이는 또 다른 후원자를 찾아야 하는데,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슬럼프 겪을 때, 잠시 한국을 떠나보는 것도
2000년대 초에 일본, 미국 유학생활을 떠난 것도 지금의 이홍렬이 있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개그맨의 유학이 이색적으로 보였는데요. 한국에 복귀하자마자 <귀곡산장>으로 인기를 얻었어요.
아이들 교육 때문에 간 것도 있었지만, 좀 넓은 세계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어학공부, 휴식도 필요했고요. 확실히 여행과 조금이라도 살다 오는 건 다른 것 같아요. 여행은 겉을 둘러보고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간다면, 사는 건 새로운 땅에서 먹고 배설하는 일이란 말이에요. 전기세, 수도세도 다 내야 하고. 이런 생활을 해보는 건, 정말 달라요. 국어책에서 배웠던 나라사랑을 절절히 깨달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죠. 일본에 있을 때, 빼곡히 일본 사람들로 가득한 지하철에서 최인호의 『잃어버린 왕국』을 읽었어요. 얼마나 박진감이 넘치던지. 한국에서 읽었다면 이런 기분을 못 느꼈겠죠.
연예인들은 방송이 뜸해지면 슬럼프를 겪고 힘들어하잖아요. 이럴 때, 잠깐이라도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상황이 많이 어렵지만 않다면 해외에 나가서 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꼭 석사, 박사를 따고 오는 게 공부가 아니잖아요. 새로운 땅에 가면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으니까요. 롱런하고 싶다면 이런 침체기를 휴식기로 바꾸는 지혜도 필요해요.
첫째 아들이 “아빠는 내가 제일 닮고 싶은 사람”이라고 문자를 보내준 적이 있다고요. 이건, 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인데. 아빠로서 이홍렬은 어떤 사람인가요?
(웃음). 뭐 워낙 완벽주의였으니까 잔소리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다 컸으니까요. 그렇게 간섭하지 않아요. 다만 “우리 얘기를 많이 하자”고 해요. 요즘 가족들을 같이 밥을 먹고 있어도 말을 안 하잖아요. 연인들은 옆에 앉아 있으면서도 계속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고. 식구들끼리 카톡을 자주 해요. 밴드도 하고. “내가 글 10개를 올릴 때, 1개만 올리라”고 말해요(웃음). 스티커도 좀 붙여주고.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면 더없이 좋지만, 요즘 애들이 얼마나 바빠요. 그나마 SNS라도 없으면 속을 알 수가 없죠.
결혼기념일이 되면, 동네 사진관에서 아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도 하셨어요. 벌써 꽤 많은 사진이 쌓였겠습니다.
27장 찍었죠(웃음). 가끔 좋은 기회가 생기면 스튜디오에서도 찍고, 기본적으로는 동네 사진관에서 찍죠. 최근 사진만 액자에 걸어놓았고 다른 사진들은 컴퓨터,, 휴대폰에 넣어놓고 가끔 보고 그래요. 괜찮은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알 수 있게 되고요.
『60초』를 어떤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싶나요?
10대, 20대들이 봐도 좋을 것 같고요. 특히 중년을 맞이한 사람들, 맞이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40대가 되면 우울해지기 시작하잖아요. 명예퇴직을 해야 하는 나이가 되기도 했고. 50대가 넘으면 몸의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의기소침해지기 쉽고요. 제 나이 또래인 독자 분들에게, 지금이 다시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가 실천하면서 같이 권유하고 싶고, 용기를 주고 싶어요. 그런 분들이 읽으시면 분명 공감하실 내용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개그맨 이홍렬의 후반전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제가 펌프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지금 TV, 라디오를 하나씩 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은 언젠가 막이 내리겠지만, 그렇다고 제가 서 있을 자리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restart’라는 단어를 좋아하거든요. 여기서 ‘re’가 ‘Lee’가 될 수도 있어요. 이홍렬의 시작, 이 책의 의미이기도 한데요.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 60초 이홍렬 저 | 마음의숲
『60초』는 2014년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게재된 코미디언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시작된다. 유명 스포츠인이나 정치인들의 이름을 많이 아는 것도 좋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주려는 개그맨들의 이름이나 유행어를 많이 알수록 많이 웃게 되듯이 이홍렬은 살아가면서 가능하면 웃음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미소 짓게 만드는 일을 찾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메모해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보고,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 감각을 발휘하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자기 웃음은 자기가 찾는 것, 그것이 결국 스스로 즐거운 인생을 만드는 법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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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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