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대세 윤이수의 『구르미 그린 달빛』
누적 조회수 4,200에 TV 드라마로도 제작될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이책으로 나왔다. 이 소설은 효명세자를 소재로 해 궁중에서 일어나는 로맨스를 그렸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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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명세자는 조선후기 세도정치와 맞서려 했던 인물로 헌종의 아버지다. 이름은 영으로 그의 다른 특징을 꼽는다면 준수한 외모를 들 수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러한 세자 영과 남장여성 라온이 주인공이다. 삼놈이로 불리던 라온은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환관으로 입궁하는데, 궁에서 세자 영과 서서히 감정을 키워간다. 궁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정치 갈등은 이 이야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 요소.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쓴 소설이 『구르미 그린 달빛』이라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말씀해주신다면?

 

육아는 누구에게나 힘든 것 같습니다. 특히 저처럼 살림에 서툰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초보 엄마에게 육아는 기쁨과 혼란의 연속입니다. 아이를 갖는 건 분명 인생에 몇 없는 큰 축복입니다. 내 속으로 낳은 아이. 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정작 나 자신은 정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나만 빼놓고 세상 모든 사람이 저 멀리 앞으로 내달리고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 한없이 나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될 것 같았죠. 뭐든 즐거운 일을 찾아야 했습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유일한 일이 글쓰기였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잠든 짬짬이 글을 쓰고, 어느 날엔 아이를 업고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효명 세자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어떤 계기로 효명 세자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소재를 찾기 위해 처음 창덕궁을 찾았을 때는 효명세자의 아들 헌종에 대한 관심이 더 컸습니다. 그러다 조선 최고의 꽃미남 헌종의 아버지이자 천재 군주였던 효명세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예악으로 세도정치와 맞서던 젊은 군주. 소실된 효명세자의 반쪽짜리 어진을 마주하는 순간, 그분께서 못다 한 삶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궁중 로맨스이기에 역사적 고증도 꼼꼼하게 하셨을 듯합니다. 작품을 쓰기 위해 따로 자료 수집을 하셨는지요. 아니면, 이미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에 작가님의 상상력을 가미하셔서 쓴 건지요.

 

어릴 적부터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음에도, 글을 쓸 때마다 항상 부족함을 느낍니다. 사실, 틈나는 대로 조선왕조실록이나 야사들을 즐겨 읽습니다. 그리고 종종 그런 곳에서 좋은 이야깃거리를 얻기도 합니다. 제 글쓰기의 바탕은 자료입니다. 든든한 자료를 기둥 삼아 제 상상의 기와를 차곡차곡 얹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를 좋아합니다. 특히 조선왕조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왕실의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궁궐을 자주 찾았고 그러다 보니 이 장소에선 어떤 일이 있었겠다, 그리고 이곳에서 어떤 사람이 살았을까? 하는 것이 궁금하고 상상하는 것을 즐깁니다. 가장 관심이 있는 건 조선의 왕과 그들의 기록되지 않은 왕세자 시절의 이야깁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아마도 그 때문에 궁중 로맨스를 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웹소설은 종이책이 기반인 소설과 다른 점이 있을 듯합니다. 웹소설을 쓰기 위해서 작가님께서 염두에 둔 부분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일주일에 2회라는 분량의 한계가 있다 보니, 기존의 소설들과는 차별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한 화에 필요한 에피소드를 집약시키는 겁니다. 각 화별로 나름의 기승전결이 존재합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도록 복선을 까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전체적인 균형과 흐름 또한 잃지 않아야 하므로, 쉬운 작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으로 보는 독자들을 위해 가독성 높은 단문 위주로 작업하는 것 또한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지문으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주로 대화로 상황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종이책으로 내면서 전체적으로 문장을 다듬었습니다. 종이책과 웹소설의 흐름은 엄연히 다릅니다. 때문에 기존 웹소설에서 다루지 못한 깊이를 넣으려 노력했죠. 특히, 웹소설의 특성상 넣기 힘들었던 효명세자의 정치와 그에 대항하는 세도정치의 갈등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다루려 노력했습니다. 사람이 사람다운 세상, 왕이 왕답고 아이가 아이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어쩌면 효명세자께서 만들고 싶은 세상은 그런 세상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라온과 영을 중심으로 다양한 궁중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작가님께서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을 꼽아 주신다면?

 

어느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자식이 있을까요? 제 소설 속의 인물이다 보니 하나같이 모두 애정이 갑니다. 그럼에도 특별히 아픈 손가락을 꼽으라면 역시 윤성인 듯합니다. 사랑받는 방법을 알지 못해 사랑하는 방법도 미처 몰랐던 사내. 그러기에 갑자기 자신의 인생에 느닷없이 찾아온 사랑에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던 사내였지요. 결국,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사랑을 지켰던 윤성이 가장 마음이 아프고 그리고 가장 애착이 갑니다.

 

작가님에 관한 정보가 아직은 많이 공개되지 않은 듯합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걸 꺼려하시는 건지요.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게 아닌데 노출되지 않은 걸로 봐선 노출될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가 아닐까요?

 

신작 연재를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작품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현재 <해시의 신루>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세종대왕 시절의 조선 과학자들과 그들을 이끄는 천재군주 문종,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인 해루의 이야깁니다. 미래를 보는 여인 해루와 그녀가 보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조선 과학자들의 이야기. 물론 이번 이야기 역시 역사라는 기둥 위에 제 상상을 덧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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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1윤이수 저/김희경(kk) 그림 | 열림원
‘웹소설 조회수 1위! 누적 조회 4천 2백만! 평점 9.9!’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웹소설로 자리매김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네티즌들의 출간 요청이 쇄도했던 소설이다. 더불어 수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TV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어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주인공 역할에 누가 캐스팅될 것인가를 두고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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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윤이수 #구르미 그린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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