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속 파독광부ㆍ간호사를 기리는 곳
영화<국제시장> 속 덕수와 영자는 파독광부·간호사로 임한 바 있다. 누군가에겐 ‘파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할 것이다. 그것에 대한 정보와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우리나라 남해에 있다.
글ㆍ사진 최다함
2015.07.22
작게
크게

지난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국제시장>은 근현대사를 정리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발발 이후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살아온 ‘덕수’의 삶을 통해 가족애 그 이상의 애국심까지 갖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영화 속 덕수는 그의 친구 달구와 함께 파독광부로 활동한다. 파독광부란, 1960~70년대 국내 실업문제 해소와 외화획득을 위해 한국정부에서 서독으로 파견된 광부들을 일컫는다. 광부뿐만 아니라, 여성들은 간호사로 파견됐다. 덕수의 부인 영자는 파독간호사로 활동했고, 덕수와 영자는 서독에서 인연이 닿아 부부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파독전시관1.jpg

파독전시관2.jpg 
영화<국제시장> 스틸컷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던 현 젊은이들은 파독광부ㆍ간호사에 대해 매우 생소할 것이다. 실제로, 영화를 접하지 않은 이들 중엔 그것에 대한 관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모두가 알아야 할 의무는 없지만 역사에 관심이 있는, 혹은 남해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

 

바로, 남해 파독전시관이다.


파독전시관은, 7,936명의 파독광부와 11,057명의 파독간호사들의 업을 기리고 고국으로 돌아와 여생을 남해 독일마을에서 보내고 있는 경제 역군들의 삶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건립된 곳이다.


 파독전시관3.jpg파독전시관4.jpg

 

넓은 부지에 비해 전시관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볼거리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입장하면 스크린을 통해 당시 상황과 파독광부ㆍ간호사의 삶을 비춰주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것부터 확인하고 전시관을 둘러볼 것을 권한다. 영상감상만으로도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국제시장>에 대한 이견들이 분분했지만, 조상들의 공(功)을 제거하거나 부인할 순 없지 않은가.


 파독전시관5.jpg파독전시관6.jpg

 

그리고 이곳에서 나와 이어진 독일마을에서는 그곳의 전경을 닮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독일맥주와 소시지 등을 판매하는 카페테리아들이 이어져있어 소소한 독일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독일마을은 고국의 향수를 갈망하는 파독광부ㆍ간호사들이 노후를 즐기도록 조성된 마을이다. 10월에서 맥주축제가 열린다.

 

파독전시관7.jpg

 

독일마을과 반대편으로는 각종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원예예술촌이 있다. 다양한 원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산책 코스로도 손색없다.


 파독전시관8.jpg

 

남해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국제시장>을 좆아 이국적인 풍경의 독일마을, 파독전시관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관련 기사]

- 홋카이도 남동부 해안도로 1박 2일
- 전통과 인간미가 공존하는 안동하회마을
- 이런 부산여행 어때요
- 쉘 위 스위츠 in 홋카이도
- 해원이 찾은 그 찻집 ‘사직동 그가게’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여행 #독일마을 #남해파독전시관 #남해
1의 댓글
User Avatar

감귤

2015.07.22

남해에 이국적인 볼거리가 많이 있군요.
답글
0
0
Writer Avatar

최다함

최다함은 디지털영상 및 영화 전공 후 기자생활을 거쳐, 현재는 회사 내 전략기획팀에서 PR업무를 맡고 있다. 걷고 사유하는 것을 즐기며, ‘하고 싶은 건 일단 해보고 웃고 울자’ 식의 경험론주의를 지향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영화, 공연, 전시회감상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의 쾌락을 만끽 중이며, 날씨 좋은 계절에는 서울근교든 장거리 장소든 여행할 곳들을 찾아 몸을 통한 독서를 실행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서 ‘문화소믈리에, 최따미’라는 타이틀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스24 파워문화블로거 및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tv5monde한국에서 프랑스영화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지라 “평생 글과의 인연은 떼려야 뗄 수 없을 것이다”라는 포부를 지닌 그녀다. 자칭 컬처 소믈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