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직전 갑자기 소집된 회의!
점심시간을 코앞에 두고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회의!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면서 결론이 나지 않는 회의!
듣기만 해도 답답한 이런 회의들을, 여러분도 모두 겪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답답한 회의 시간을 확 뜯어고쳐줄 경제경영서, 『와이저』를 편집한 우지현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정부에서는 왜 늘 멍청한 정책만을 내놓는 걸까요? 왜 눈앞에 뻔히 보이는 현명한 생각들을 뒤로 한 채 고집을 내세우는 걸까요? 유수의 인재가 모였다는 기업들도 말이죠, 실패할 게 뻔한 제품을 내놓을 때가 많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 논의했다고는 하는데, 누가 봐도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고 마는 것이죠. 이런 상황들이 워낙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친숙해져버렸습니다.
부드러운 개입으로 개인의 선택을 유도했던 『넛지』를 기억하시나요? 아직도 경제경영 부분의 스테디셀러로인 『넛지』의 저자 캐스 선스타인이 이번에는 집단지성에 대한 책을 펴냈습니다. 『넛지』가 개인의 똑똑한 선택을 주제로 했다면, 『와이저』는 정부와 기업, 그러니까 ‘똑똑한 조직’을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조직이 자꾸만 함정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와이저』는 그중에서도 ‘우리는 잘 될 거야’라고 좋은 얘기만 나누는 ‘비현실적인 낙관주의’, 그리고 상사가 낸 의견은 내 의견보다 더 좋아 보이는 현상인 ‘후광효과’, 첫 번째 의견에 모두가 따라가게 되는 ‘폭포효과’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 집단사고는 실패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인의 실패를 바로잡을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책은 마지막 결정의 순간까지 ‘무엇이 잘못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읊어줄 ‘악마의 변호인’이나 무한 긍정에 반대하며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는 ‘레드팀’을 운영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는 리더가 자신의 의견을 가장 마지막에 말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낮은 직책을 맡은 사람이 그 어떤 방해 없이 자신의 정보를 온전히 내놓을 때, 똑똑한 집단이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집단 구성원이 다함께 논의하면 각자가 아는 정보를 종합하고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면서 ‘집단지성’을 극찬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 철학자 존 롤스도 “토론은 정보를 통합하고 논의의 범위를 확대한다”라며 집단지성에 대해 말한 적이 있고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집단지성’이 이 책으로 완성된다고 하면 지나친 걸까요?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오늘날의 무능한 정부, 같은 실수만 반복하는 회사에 답답함을 느낀 독자분들이라면, 『와이저』야말로 답답한 현실을 깨트려줄 단 한 권의 책이 되지 않을까 감히 추천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길동무들과 헤어지자 비로소 시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나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거리를 거닐었다. 광장을 지나쳐 조금 더 산책을 연장하기로 했다. 되도록 사람이 없는
- 『군인』 (볼프 슈나이더/열린책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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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