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유형의 재등장이 다소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컬렌 오모리의 단독 프로젝트는 그간 해온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첫 솔로 앨범
그렇기에 단독 활동을 막 시작한 아티스트에게 종종 던지는 ‘이전의 행보와는 다른 지점을 잘 구성했는가?’ 식의 물음을 제기해보면 컬렌 오모리의 작품은 썩 만족스럽게 다가오지 않을 공산이 크다. 대다수의 트랙에서는 스미스 웨스턴스의 사운드에서도 자주 보였던 컬렌 오모리의 전법이 녹아있다. 1960년대 풍의 개러지 록 기타 리프와 레이어를 겹겹이 쌓아 만든 보컬 코러스, 뿌연 잔향으로 주조한 넘치는 몽환감 등의 앨범 전반을 장식하는 요소들서부터 「Two kinds」를 훑고 지나가는 빈티지한 키보드, 「And yet the world still turns」와 「Be a man」에 녹아있는 우주적인 컬러와 같은 개개의 곡들에 부여된 장치들에 이르는 여러 성분들이 고유의 작법에 연속성을 부여한다. 잘게 쪼갠 리듬과 신디사이저 라인이 뉴웨이브의 이미지를 은근하게 끄집어내는 「Cinnamon」 정도만을 그나마 가장 신선한 예외로 둘 수 있겠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되풀이가 어떤 식으로 수면 위에 떠오르냐에 따라
2016/04 이수호 (howard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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