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태어났다.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총련계 초ㆍ중학교를 다니던 가네시로 가즈키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화와 책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전향과 함께 매국노 소리를 들으며 일본인 학교로 전학 간 후에는 다시 한 번 일본인들의 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일본 사회에서 차별과 정체성의 위기를 느끼던 어린 시절부터 현실로부터의 탈피를 꿈꾸며 독서에 탐닉했다. 인권변호사를 꿈꾸며 게이오대 법학부에 진학했지만 대학생활에 별다른 흥미를 못 느끼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문학상에 수차례 응모한 끝에 1998년 「레벌루션 No. 3」로 ‘소설현대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첫 장편소설 『GO』로 ‘제123회 나오키상’을 수상해 당시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다. 또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구보즈카 요스케가 주연한 한일 합작영화
『GO』를 비롯해 『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 『연애소설』, 『SPEED』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의 혼란을 오히려 날아갈 듯 가볍고 유쾌한 필치로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며, 특유의 유머와 매력적인 인물의 창조로 국내외에 수많은 팬을 탄생시켰다. 또한 템포가 빠르고 감각적이다 보니 영화화된 작품도 유난히 많은데
가네시로 가즈키 작가의 대표작
GO
가네시로 가즈키 저/김난주 역 | 북폴리오
가네시로 가즈키의 최초 장편소설인 『GO』는 재일동포 3세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재일한인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자칫 무거운 주제들을 기발한 유머감각으로 경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 작품으로 가네시로는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보수적인 일본 문단의 일약 신세대 스타작가로 발돋움했다. 『GO』는 2001년 동명의 한일 합작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가네시로는 한국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주인공 스기하라는 태생이 꽤나 복잡한 고등학생이다. 젊은 시절 열혈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덕분에 조총련계 초?중등학교를 다녔고, 온 가족이 한국국적으로 옮긴 후엔 일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일본인이다. 주먹을 잘 쓰는 덕분에 친구들의 이지메 따위에도 눈 하나 깜짝 않는 그가 일본여학생 사쿠라이를 만나 사랑을 느낀다. 이 사랑 이야기는 너무나 달콤하고,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독특한 유머감각을 이어받기라도 한 듯 위트 있다.
레벌루션 No. 3
가네시로 가즈키 저/김난주 역 | 북폴리오
가네시로 가즈키식 소설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은 작품인 『레벌루션 No. 3』는 삼류 고등학교의 불량학생들이 펼치는 통쾌한 모험담을 담고 있다. 「레벌루션 No.3」, 「런, 보이스, 런」, 「이교도들의 춤」의 세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다. 세상에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농담을 잃지 않는 귀엽고 치기 어린 고등학생들이 세상을 향해 벌이는 작은 혁명극 또는 모험극으로 단숨에 읽히는 재미를 갖추고 있다. 스스로를 살아 있는 시체라 자처하는 문제아들이 모인 '더 좀비스(The Zombies)'는 마이너리티를 대표하는 그룹이다. 소설은 이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사회의 기득권에 대응해가는 과정을 순수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심각하고 진지한 주제를 특유의 유머러스한 표현과 하드보일드한 문체로 걸러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가네시로의 장기는 이 소설에서도 십분 발휘된다. 작가는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혁명이란 스스로를 먼저 변화시키고 삶의 끈을 놓지 않는 것임을 장난기 어린 미소 속에 힘주어 강조한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가즈키 저/양억관 역 | 북폴리오
2006년 개봉한 영화 <플라이 대디>의 원작소설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첫 작품집인 『레벌루션 No. 3』의 맥을 그대로 잇고 있다.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의 고등학생들인 '더 좀비스'의 주요 인물이 그대로 나와서 다른 스토리를 엮어간다. 전작 『레벌루션 No. 3』가 '더 좀비스'의 본전(本傳)이라면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외전(外傳)인 셈이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마흔일곱 살의 평범한 샐러리맨 스즈키 하지메. 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예쁜 외동딸이 있다. 어느 날 잘 나가는 권투선수인 고등학생에게 딸이 폭행을 당하자 스즈키는 분노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한평생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아온 그에게는 특별한 용기와 기개가 없다. 실망한 딸은 아버지를 쳐다보려고도 않는다. 생애 최대의 위기를 맞은 스즈키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범인이 다닌다는 학교로 쳐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더 좀비스'를 만난다. 그들은 이 소심하고 비실비실한 아저씨를 최강의 전사로 만드는 데 의기투합한다.
SPEED
가네시로 가즈키 저/양억관 역 | 북폴리오
『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이은 '더 좀비스' 세 번째 이야기. 지금까지 가네시로 가즈키가 보여줬던 유머와 매력적인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더 좀비스'의 역할이 좀 더 강화되었다. '더 좀비스' 멤버를 모이게 하는 건 사건이다. 사건의 주인공은 16세의 성실하고 평범한 여고생 오카모토 가나코.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선망하던 가정교사 아야코가 자살을 한다. 그리고 가나코는 일군의 무리에게 납치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그때 나타난 네 명의 구세주-박순신, 미나가타, 가야노, 야마시다. '더 좀비스'를 대표하는 그들은 가나코와 함께 아야코의 죽음에 대해 파헤쳐간다. 『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 그리고 『SPEED』는 '더 좀비스'의 반복이 아니다. 연재물의 만화처럼 혹은 영화의 2탄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들과 의견들과 생각들을 몰고 온다. 그래서 하나하나의 작품은 독립적이지만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작품들 속에서 '더 좀비스'는 성장하고 진화한다.
SP
가네시로 가즈키 저/김난주 역 | 북폴리오
가네시로 가즈키의 첫 번째 시나리오집. 『SP』를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하여 제작된 동명의 드라마는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토히로 총감독이 제작하여 화제가 되었고, 2007년 겨울 일본 후지TV를 통해 방송되어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SP(Security Police, 요인경호관)는 특수한 훈련을 받은 경관 중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여 경호만을 담당하는 전담 경찰관을 말한다. 때로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해서라도 반드시 국정에 관계된 국내외의 VIP를 지켜내야 한다. 그들을 '움직이는 벽'이라 부른다. 주인공 이노우에 가오루는 다른 사람들의 살의를 읽어내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감각이 매우 예민하여 주변의 위험요소를 미리 알아차린다. 그는 어릴 적에 친부모가 테러리스트의 칼에 찔려 죽은 끔직한 경험이 있다. 그 후 경찰관의 집에 입양되어 자랐으며, SP가 되었다. 『SP』는 주요 VIP를 노리는 테러리스트와 이노우에의 한판 승부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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