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독서 삼매경만큼 즐거운 일은 없죠”
독서 삼매경에 빠진 나를 발견할 때, 기분이 좋습니다. 책을 읽는 순간 사물과 감정, 표현에 대해 배우게 되고 그 상황에 몰입하며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반대 의견을 가지게 되는 그때가 즐겁죠.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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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삼매경에 빠진 나를 발견할 때, 기분이 좋습니다. 책을 읽는 순간 사물과 감정, 표현에 대해 배우게 되고 그 상황에 몰입하며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반대 의견을 가지게 되는 그때가 즐겁죠. 아마 과거보다 몰입하여 읽지 못하는 것은 나이 탓일 거예요. 젊을 때는 책을 보고 그 감동과 여운이 오래 가고 때로는 감정이 벅차서 울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그런 경우가 잘 없어요. (웃음) 그래도 여전히 독서 삼매경의 즐거움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점차 예전만큼 가까이하지 않게 되고 논픽션이나 다큐멘터리 부류의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또한 인생의 철학적인 물음에 대한 책도 많이 접하는 편입니다. 틈나는 대로 <성경>을 주고 숙독하고 종교적인 책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당신을 만나서 참 좋았다』를 썼습니다. 과거 20년 넘게 좁은 진료실 공간에서 경험한 환자와 그들의 가족 이야기, 거기에 덧붙여진 제 인생관과 철학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옮겨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책이에요. 한 사람의 의사가 본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며 독자가 감상하고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병원은 무서운 곳, 불친절한 곳이 아니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어 오히려 고맙고 귀한 곳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의사가 되고 싶은 이들을 향해서도 의사란 직업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숭고함을 가져야 하는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끝으로 귀한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명사의 추천

 

천국의 열쇠
A. J. 크로닌 저/이승우 역 | 바오로딸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우칠 수 있도록 해주는 소설입니다. 부와 명예를 좇는 성직자와 가난과 순명을 좇는 주인공 치셤 신부의 거룩한 삶이 깊은 감동을 줍니다. 어릴 때 읽다가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원한 것을
나가이 다카시 저/이승우 역 | 바오로딸

나가사키 원폭의 피해자인 주인공 박사의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나가사키 우라카미 성당을 배경으로 하숙집 딸과 사랑하게 되어 부부의 연으로 살고, 서로 깊은 부부의 정을 보여주며 행복했으나 원폭으로 하루아침에 부인의 유골을 양동이에 들고 가는 기록은 읽는 이의 마음을 처연하게 합니다. 결국 하느님만이 영원하다는 것과 신앙 안 에서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줍니다. 우라카미 성당을 중심으로 한 저자의 행복했던 삶과 부부의 삶의 잘 표현된 작품입니다.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저/김연경 역 | 민음사

범죄자의 심리적 표현이 아주 탁월하게 기술되어 있는 책입니다. 책을 처음 읽을 때 가슴이 뛰었던 것이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납니다.

 

 

 

 

 

 

 

처세론
임어당 저/김기덕 역 | 집문당

저자의 박학다식한 점에 한번 놀라고 영어 표현에 두번 놀랐습니다. 중국의 전통 문학을 서양과 접목시키는 저술은 많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팀 켈러의 기도
팀 켈러 저/최종훈 역 | 두란노

기도하는 법을 잘 알려주는 지침서입니다. 또한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된 책이기도 합니다.

 

 

 

 

 

 

 

인연
피천득 저 | 샘터

간결하면서 수려한 문체, 생활 속의 섬세한 감정을 잡아내는 명문이 많은 책입니다.

 

 

 

 

 

 

 

 

영화

 

에이 아이(A.I.)
스티븐 스필버그

인간의 사랑이 각인된 로봇소년을 통해 역설적으로 인간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고 힘이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로봇소년이 끝까지 엄마를 찾아가는 과정을 응원하면서 봤습니다. 한번 각인된 사랑이 얼마나 강하고 지독한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로버트 와이즈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순진한 시골처녀 마리아가 높은 신분의 장벽을 깨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아이들의 모습과 합창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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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김남규 #독서 삼매경 #당신을 만나서 참 좋았다 #천국의 열쇠 #영원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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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ell300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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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김남규 교수는 세브란스 대장항문외과 교수이자 국내 대장암 최고 권위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에서 외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동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외과 전문의로서 지난 25년간 1만 건이 넘는 대장암 수술을 진행했다. 아시아태평양대장암학회 초대회장에서부터 미국 대장항문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 [Disease of the Colon and Rectum(SCI IF; 3.5)] 부편집인, 러시아 대장항문외과학회 명예회원, 영국 왕립외과학회 펠로우, 미국 대장항문학회 펠로우, 대한대장암연구회장, 대한종양외과학회장에 이르기까지 그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학회 활동을 통해 분야 발전을 견인해왔다. 대장암 분야에 있어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그는 EBS [명의]에 3차례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온 그는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20년 동안 방송에 출연하고 강연을 해왔다. 그는 비만과 건강한 장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건강한 장은 우리 몸 건강을 좌우한다고 확신한다. 진료 일선에 있는 의사로서 그동안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 책 한권에 모두 정리했다. 저서로는 『대장암 완치 설명서』 『당신을 만나서 참 좋았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