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면
맛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빵 와인 초콜릿』, 적정임금은 실제로 적용 가능할까? 『우리의 월급은 정의로운가』, 기묘하게 오늘과 연결된 흑백사진 『기억극장』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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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와인 초콜릿
심란 세티 저 / 윤길순 역 | 동녘

커피 없는 세상, 혹은 입맛에 맞지 않는 단 한 가지 커피만 남은 세상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카페에 가면 온갖 다양한 원두들이 벽장에 즐비해 있고 마트의 커피 진열장 역시 여러 산지에서 온 서로 다른 맛의 커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하지만 커피 맛은 실제로 조금씩 단순해진다. 최악의 경우 우리는 커피만이 아니라 주식이 아닌 음식, 이른바 기호식품으로 불리는 효모 향 짙은 빵, 풍미 깊은 와인,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밀도 높은 맥주 등의 맛과 풍미를 잃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음식이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떠난 길 위에서 작물의 종자를 지키기 위해 사실상 수익 없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만나고, 그들이 삶을 지탱해나갈 수 있게 그들이 수확한 작물을 가공해 음식을 만드는 제조업자를 만났다. 맛의 미묘한 차이를 인지하고 기록하고 알리고, 나아가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들의 자취를 밟아 어떻게 하면 사라진 맛과 잃어버린 풍미를 되찾을 수 있는지 연구하고 기록했다.

 

 

우리의 월급은 정의로운가
홍사훈 저 | 루비박스

26년차 베테랑 방송기자인 저자가 수년간 노동과 임금, 일자리에 관한 TV 시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국내외 현장에서 취재한 우리 사회 임금의 불평등과 불합리성을 고발했다. 비경제학자의 입장,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땀의 대가를 인정하는 적정임금 제도와 관련해 한국과 선진국과의 차이를 비교하고 같은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상세히 다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당연한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끝으로 상생할 수 있는 임금과 일자리 방안을 제시한다.

 

 

기억극장
김은산, 이갑철 공저 | 아트북스

사진가 이갑철이 1979년 제주에서 찍은,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진이 있다. 2014년의 4월 그날 이후 우리는 이 사진에 30여 년 후에 일어난 다른 사건을 겹쳐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김은산은 이 사진과 소설과 조세희가 1980년 광주 이후에 "슬프고 겁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쓴 책((『침묵의 뿌리』)에 이끌려 이 책을 썼다. 사진가 이갑철이 1980년대에 찍은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며 기억에 관해, 그 기억이 축적되어 만든 오늘 우리의 모습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국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흑백사진은 기묘하게 오늘과 연결되어 있다. 이갑철의 카메라가 기록한 기억과 감정의 증언을 저자의 기억과 함께 엮었다.

 

 

희망장
미야베 미유키 저 / 김소연 역 | 북스피어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 미스터리 신작이자 '행복한 탐정' 시리즈 4탄이다. 전작에서 악질 다단계 회사라는 최상급의 악과 맞닥뜨린 이후 신변에 큰 변화까지 맞았던 편집자 스기무라 사부로가 마침내 서민생활밀착형 탐정으로 전직해 도쿄의 낡은 건물에 탐정 사무소를 차린다. 대망의 첫 의뢰인은 이웃의 친한 아주머니. 생을 마감한 가난한 동네 할머니가 어찌된 일인지 살아생전의 모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유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를 조사해서 잘 해결하면 당번제 쓰레기장 청소를 일 년간 면해 주겠다는 귀여운 거래를 제안한다.

 

 

자본주의의 슈퍼스타들
브누아 시마 저 / 허보미 역 / 뱅상 코 그림 | 휴머니스트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자본주의 4.0'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자본주의는 겨우 25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발명품이지만, 그 사이에 네 번이나 얼굴을 바꿔 가며 살아남아 우리 일상을 지배한다. 때로는 천재적이었지만, 때로는 한심하기 짝이 없던 39인의 자본가들이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만들었다. 은행가보다 더 탐욕스러웠던 천재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 전 세계에 꿈과 희망을 줬지만 자신의 노동자에게만은 예외였던 월트 디즈니, 첨단 디자인의 신으로 불렸지만 창조적 정신은 누구와도 나누지 않은 스티브 잡스 등 인간적인 동시에 모순덩어리였던 이들의 기상천외한 삶 속으로 들어간다. 경제 기자 출신인 저자가 자본가들의 탁월함과 그림자 양면을 놓치지 않고 기록했다.

 

 

날씨 이야기
브리타 테큰트럽 글그림 / 이명아 역 | 북뱅크

날씨는 자연을 풍성하게 하고, 순식간에 파괴하기도 하면서 인간의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한다. 또 날씨는 옷이나 식단, 나들이와 같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예술에서도 풍경 화가들은 날씨가 자아내는 '분위기'로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고는 했다. 저자는 모네나 고흐 같은 풍경 화가의 작품에 힘입어, 한 장 한 장 그림엽서를 그리듯 아름다운 색채로 날씨의 종류에 따른 대기의 특성을 잡아냈다. 유명 화가의 화보처럼 오래 들여다보고 싶은 책이다. 새털구름, 기압, 모래폭풍, 무지개, 저기압 등 다양한 날씨와 관련한 단어도 배울 수 있다.

 

 

직장인 퇴사 공부법
박재현 저 | 더시드컴퍼니

정년 퇴직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속에서 누구에게나 퇴사의 순간은 온다. 입사 준비는 몇 년씩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정작 퇴사는 감정적이고 즉흥적이기 쉽다. 지금은 직장인의 필수품, '가슴 속에 품은 사표'를 던질 때가 아니다. 딱 1년만 준비하고 퇴사해도 늦지 않다. 저자는 23년간 직장생활 중 퇴사를 결심한 순간부터 플랜B에 맞춰서 퇴사 공부를 시작한 지 딱 1년 만에 성공적인 퇴사를 할 수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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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와인 초콜릿 #우리의 월급은 정의로운가 #기억극장 #신간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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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iu22

2017.06.07

궁금한 책들만 모아서 보여주는 센스.... 잘 보고 갑니당.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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