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가 예술이 되는 50가지 상상] 낙서 본능을 깨우는 책
나침반, 구겨진 종이, 녹아내리는 얼음 등 주변의 흔한 사물에서 특징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유머러스한 상상을 덧붙인다. (2017. 12. 14.)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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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손은 잠시도 쉬질 못한다. 눈 뜨자마자 스트레칭도 해야 하고, 세수하고, 밥 먹고, 옷 입고, 등굣길에 출근길에 스마트폰 화면도 쉴 새 없이 넘겨야 한다. 하지만 자라면서 손을 움직이는 이유는 조금씩 변했다. 벽지에 그림을 그리고 엄마 립스틱으로 볼을 빨갛게 칠하던 어린 시절에는 그 자체로 놀이 도구였던 손이, 종일 필기를 하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기계를 만지게 되면서부터는 생산적인 일을 해내야만 하는 목적성 강한 수단이 되었다. 우리는 손이 주었던 즐거움과 해방감을 잊고 사는 듯하지만 본능은 결코 사라지지 않은 채 불쑥 튀어나온다. 한 손으로 전화를 받으며 다른 손으로는 돼지 꼬리를 그리는 것처럼, 지루한 수업 시간을 버티기 위해 ‘도덕’을 ‘똥떡’으로 바꿔 놓는 것처럼.


화려한 수상 경력을 소유한 세르주 블로크는 그간의 그림책을 통해 일상의 이미지를 활용한 간결하고 자유로운 드로잉을 선보여 왔다. 『나는 기다립니다…』에서는 가느다란 펜 선의 일러스트로 인연을 상징하는 빨간 끈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또 『적』에서는 종이에 구멍을 뚫어 병사의 참호를 표현했는데 구멍 외에 아무 것도 없는 흰 종이가 참호에 갇힌 병사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단순한 색을 사용하고 군더더기를 뺀 여백 가득한 그림은 독자들의 적극적인 그림 읽기를 유도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은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고 자꾸 말을 걸고 싶어진다. 내 손을 보태어 빈 공간을 채워 주고 마주 보는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기도 하다.


세르주 블로크의 독특한 이력 중 하나는, 바로 ‘유럽 풍자만화협회 회원’이라는 부분이다. ‘풍자’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머와 해학’이다. 나침반, 구겨진 종이, 녹아내리는 얼음 등 주변의 흔한 사물에서 특징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유머러스한 상상을 덧붙인다. 가령 나침반은 외발 자전거, 구겨진 종이는 소나기구름, 얼음에는 사람을 그려 넣어 인간 화석을 만들어 버리는 등으로 말이다. 세르주 블로크는 『낙서가 예술이 되는 50가지 상상』을 펼친 독자에게 제안한다. ‘창의성이란 그저 무언가를 할 용기’이니, 잘 그리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그려 보자고. 약간의 용기를 내어 자신의 상상을 여러 가지 형태로, 다양하게 표현해 보자고 말이다.



 


 

 

낙서가 예술이 되는 50가지 상상 세르주 블로크 글/김두리 역 | 문학동네
‘창의성이란 그저 무언가를 할 용기’이니, 잘 그리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그려 보자고. 약간의 용기를 내어 자신의 상상을 여러 가지 형태로, 다양하게 표현해 보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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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가 예술이 되는 50가지 상상 #세르주 블로크 #나는 기다립니다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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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