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내 꿈은 제2의 김어준”
제2의 설민석을 꿈꾸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저의 정체성은 역사 이야기꾼 입니다. 제2의 설민석이 아니라 제 2의 김어준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야무진 꿈이 있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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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완 저자는 가면을 쓰고 양반 사회를 조롱했던 마당놀이의 이야기꾼 초랭이가 되어 ‘한국사’라는 맛깔난 상을 차려놓고 한 편의 질펀한 마당극을 펼친다. 자긍심 넘치는 역동의 고구려에서 즐거울 일이라곤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망국의 구한말까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고 너무 어렵게만 바라봤던 ‘역사’를 마치 한 편의 드라마로 엮어냈다. <딴지일보> 독자 투고로 시작해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강제 연재’를 이어가야만 했던 『찌라시 한국사』 오늘날의 우리를 지탱할 수 있게 만든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재완 저자는 16년차 노비이자 ‘역사 덕후’, ‘뒷골목 역사 보부상’. 1974년 곶감의 고장 상주에서 태어났다. ‘회사에 다니기 싫어서’ 생전처음 써본 역사 이야기가 〈딴지일보〉에 인기리에 연재되면서 ‘덕후 몰이’ 중이다. “업로드 기다리다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는 독자들도 부지기수다. 2016년 1월, 새해 첫 출근 날부터 회사에서 좌천통보를 받고 강제로 새 인생 출발선에 놓였다. 그해 5월 제주 자전거 일주 여행기를 시작으로 겁도 없이 역사 글을 쓰기로 결심해, 우연히 가입한 재테크 카페에 역사 이야기를 올리며 소심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간을 보기 시작했다. 우연히 글을 본 독자 딱 한 사람이 올린 “온라인 판 설민석의 재림”이라는 칭찬에 도취되어 ‘오늘의 유머’에 글을 투척했으며, 올리는 족족 ‘베오베(베스트 오브 베스트 게시글)’로 선정되었다. 이듬해 2월 스스로 글쓰기에 상당한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망상에 사로잡혀 책 출간을 결심했다. 아이폰 하나로 ‘집구석’에서 녹음한 ‘찌라시 한국사’도 비슷한 시점에 시작해, 팟빵 역사 분야 베스트에 오르는 등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의리의 아내와 “우리의 소원은 베스트셀러”를 외치며 퇴사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 중이다.

 

책을 내게 된 동기가 특이하던데, 무슨 이유로 내게 되었고, 어떻게 실제 출간까지 이어졌는지 궁금합니다.

 

12년의 학창시절 동안 한 번의 결석도 없었고, 병장 만기 전역 제대 후 오직 성실한 회사원이 되기 위해 43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16년차 직장인으로써 새해 첫 출근을 한 날 저에게 돌아온 것은 퇴사권고 수준의 좌천 인사 발령이었습니다. 아내의 뜬금없는 제안으로 평생 처음 ‘딴짓’을 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 들에 하나 둘씩 재미있다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월급이 나오는 일도 아닌데, 삶에 진정한 즐거움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딴지일보>에 글을 투고 하게 되었고, ‘찌라시 한국사’라는 이름으로 연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습니다.

 

“괜히 허파에 바람 들면 이번엔 아주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는데……” 세상의 편견을 깨트리고 싶었습니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지만,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 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기술하는 방법이나 내용들이 특이한데, 이러한 문체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저는 딴지체 (딴지일보 문체)라고 셀프로 명명했는데, <딴지일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 지인들은 평소 제 말투 같다고도 하고, 처음 역사 글을 쓸 때 대상을 아내에게 들려주겠다는 의도도 녹아 든 것 같습니다. 제2의 설민석을 꿈꾸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저의 정체성은 역사 이야기꾼 입니다. 제2의 설민석이 아니라 제 2의 김어준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야무진 꿈이 있습니다. 김어준 총수의 가장 큰 공은 대중들에게 정치가 더 이상 어려운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역사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분들에게 저의 글 전개방식이나 문체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프로필을 보면 사실 '역사'와 관련된 이력이 전혀 없는데, 어떻게 이런 역사 지식을 쌓았는지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월급 봉투 대신 역사 책 꾸러미를 들고 집으로 들어 오시는 날이 많았습니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집안의 장남으로써 창고에 쌓인 저 책들을 내가 다 읽는 다면 집안의 평화를(?) 다시 되 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역사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단언컨대 세상의 모든 진리는 책 속에 있습니다. 글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제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단 하나 독서라고 확신 합니다.

 

특별히 이 이야기만큼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독자들께서 알고 넘어갔으면 하는 역사적 사실 혹은 진실이 있는지요?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 첫 주에는 나가지를 못했습니다. 이순신 장군, 백범 김구선생, 유관순 열사만큼이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분들은 초개와 같이 자신들의 목숨을 바친 이름 없는 민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은 저랑 달리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안고, 의병으로 독립투사로 집을 나섰습니다. 가족들의 만류가 없었을까요? 우리 역사에 많은 영웅들이 있지만, 결국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은 우리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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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나 설화 등도 많이 참고하신 듯한데, 어찌 보면 '교과서' 중심의 역사 교육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이 부분에도 많은 부분 관심을 기울인 이유가 있는지요?

 

한국민간 전설집인 ‘통문관’ 이나 유몽인의 ‘어우야담’은 너무나 재미있어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힙 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설화나 야사 부분을 많이 참고 하였습니다.

 

이 책을 보시는 독자들이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특별하게 독자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들이 있는지요?

 

역사= 정치= 생활은 동일 선상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플라톤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대가는 저질스러운 자들에게 지배 받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저질스러운 자들에게 지배를 받다 보면, 항상 진보할 것 같은 역사는 퇴보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걷게 되겠지요? MB 같은 대통령을 뽑는 누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획과, 특별히 계속 관심을 두고 집필하고 싶은 책이 있는지요?


미국과 유럽의 주요 강대국에 치중된 세계사에 대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작은 나라들의 역사 이야기를 제 특유의 문체로 풀어 보고 싶습니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역사뿐만 아니라 클래식과 미술 등 문화 전반에 대하여 쉽고 재미있는 글을 집필 하고 싶습니다.


 

 

찌라시 한국사 김재완 저 | 쌤앤파커스
남녀노소, 상하좌우, 친문반문까지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맛깔난 ‘진퉁’ 한국사 이야기. 승리자, 지배자, 남자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난 비범하고 유쾌한 역사 이야기 한 마당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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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