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사는 사람, 뭐가 어때서요?
처음 이 에세이 저자들의 글을 마주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물음은 ‘왜 이들은 이런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였다. 그리고 글을 정리하며 그 물음에 대한 답은 하나의 단어로 정리되었다. 바로 청춘(靑春).
글ㆍ사진 백혜성(길벗 편집자)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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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농담처럼 ‘저는 오늘만 살아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요’라는 말을 한다. 물론 인생의 계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말이 아주 거짓말도 아니다. 조금 이르게 죽음이라는 것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나는 꽤나 자주 매일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오늘 나는 인생에서 가장 젊은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청춘이구나!’. 그 후로 난 ‘오늘’을 사랑하고 ‘지금’에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최대한 해보려 한다.

 

처음 이 에세이 저자들의 글을 마주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물음은 ‘왜 이들은 이런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였다. 그리고 글을 정리하며 그 물음에 대한 답은 하나의 단어로 정리되었다. 바로 청춘(靑春)!

 

인생의 푸르고 반짝이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서, 지금의 내가 원하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그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떠나고 있었다.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지금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섯 저자들의 청춘 여행기를 하나로 엮는 작업을 시작했다.

 

5명의 저자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유쾌한 에너지가 글 속에도 묻어나는 류시형 작가, 유일한 여성 저자로서 마음을 어루만지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박진주 작가, 인생의 다양한 과정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을 고민과 방황을 여행기를 통해 진솔하게 풀어낸 오상용 작가, 어쩜 이렇게 독특한 경험을 했을까 감탄하게 만드는 이동진 작가, 그리고 자신만의 서정으로 여행지에서의 심상을 그려낸 윤승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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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에세이 속에서 다섯 명 저자의 글을 만날 수 있는 만큼, 각기 다른 매력이 글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도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래서 책의 디자인에서도 그만의 감수성이 보일 수 있도록 고심했다. 특히 여행지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과 내면의 소리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준 윤승철 저자는 그 특유의 느낌을 일러스트레이터와의 작업으로 풀어냈다. 글을 읽고 떠오르는 하나의 이미지를 형상화 시킨 멋진 일러스트도 독자들이 유심히 봐주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누구나 여행을 즐기는 요즘, 타인의 여행기를 읽고 무작정 떠나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다 괜찮다고 잘 될 거라고 섣부른 위로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저자들의 글을 정리하며 가장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그것들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다섯 저자의 글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매력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나는 그것을 ‘건강함’과 ‘반짝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문학가의 글처럼 수려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글 속에서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하나의 문장, 내가 느꼈을 법한 어떤 감정이 불쑥 튀어나와 잔잔한 위로와 웃음을 전하곤 한다. 그것은 순수하게 자신의 꿈을 좇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청춘처럼 반짝이는 그 여행의 단편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찰나의 순간이라도 빛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 이 시간과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주는 행복, 부디 그것들이 독자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오늘’이라는 인생의 ‘청춘’을 여행하고 있는 당신에게.


 

 

여행이 좋아서 청춘이 빛나서박진주, 오상용, 윤승철, 류시형, 이동진 저 | 길벗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과 의식의 상태를 말한다고. 그러니 희망을 붙잡고 있는 한 나이와 관계없이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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