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환대받는 타인의 감정에 대해
이 이름을 가진 누군가를 연상하는 것밖에는 다른 무엇을 떠올릴 수 없는 ‘고유한’ 존재들을 통해 우리는 왜 유머를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지, 왜 고통을 당하고도 부끄러움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하고 규명하고자 한다.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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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의 소설에는 으레 흔하고 약간은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곤 했는데,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에서는 작정하고 이런 평범해서 쉽게 잊힐 것만 같은 ‘이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7편의 수록작 각각에 새겨진 최미진, 나정만, 권순찬, 박창수, 김숙희, 강민호, 한정희라는 이름을 통해, 그러니까 이 이름을 가진 누군가를 연상하는 것밖에는 다른 무엇을 떠올릴 수 없는 ‘고유한’ 존재들을 통해 우리는 왜 유머를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지, 왜 고통을 당하고도 부끄러움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하고 규명하고자 한다. 아이러니하지만 ‘나’라는, ‘소설가’라는, ‘이기호’라는 작중인물을 앞세워서 말이다. 7편의 작품들은 이것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실재하는 소설가 이기호의 말인지 작중인물 이기호의 말인지 헷갈릴 정도로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 같지만, 오히려 그간의 작품들에 비해 좀더 ‘우리’의 이야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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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이기호 저 | 문학동네
‘평범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써온 그가 왜 새삼 그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그들 사이로 몸을 부대끼며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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