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청춘, 강하고 아름다워서 더욱 짧은 이야기
강하고 아름다워서 더욱 짧고 고귀하게 다 가오는 어떤 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할 소설.
글ㆍ사진 김유리(문학 MD)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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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중 탄생한 ‘지금이 아니면 영영 쓸 수 없는 소설’. 에벌린 워의 대표작이자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인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는 이제는 아이콘이 된, 여름방학 같았던 청춘을 담았다.

 

중년 장교가 된 찰스가 브라이즈헤드 저택을 20년만에 마주하게 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군인들의 막사로 쓰이고 있는 그곳은 반짝이고 아름다웠던 아르카디아였다. 그곳에서 그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옥스퍼드에 입학한 청년들의 찰나를 담담하게 회고한다.

 

공습으로 파괴된 폐허에서 작가는 웅장했던 고전 건축 양식, 사랑하는 이들과 나눠 마셨던 음식들, 토론했던 무용한 책들 사이에서 서배스천과의 우정과 사랑, 종교적 죄의식을 세련되게 표현해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전쟁의 비극이 선명해진다. 어쩌면 낭떠러지에서 낙원을 “처참할 때 다시 와서 파내 보고 기억하고 싶어”지는 욕심이야말로 이 대작의 원동력일지도. 강하고 아름다워서 더욱 짧고 고귀하게 다가오는 어떤 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할 소설.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에벌린 워 저/백지민 역 | 민음사
옥스퍼드라는 금녀의 구역에서 시작된 ‘나’와 서배스천의 낭만적인 우정 그리고 그의 여동생 줄리아와의 관계는, 종교와 관습의 정의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구원을 기다리는 인간의 내면을 위태롭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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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문학 MD)

드물고 어려운 고귀한 것 때문에 이렇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