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안녕, 인간』 외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질문하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알고리즘과 인간의 미래 『안녕, 인간』, 피나 바우쉬와 안희연의 만남 『당신은 나를 열어 바닥까지 휘젓고』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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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저  | 허블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던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표제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는 ‘할머니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어째서 어떤 고통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지, 생의 끝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행성에 홀로 남겨지고(「스펙트럼」), 고통 없는 유토피아에서 질문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때에도(「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우리의 세계를 알아야겠다고 분투하는 태도가 소설에서 묻어난다. 성공과 실패, 정상과 비정상,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질문하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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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간』
해나 프라이 저/김정아 역  | 와이즈베리


취향별로 추천하는 영화와 검색한 키워드가 웹사이트의 배너 광고로 뜨는 기술에는 언제나 알고리즘이 숨어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사회를 통제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SNS에 올린 글과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 검색 기록과 온라인 맞선 업체에 올린 기록 등 모든 데이터가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왔다. 클릭 몇 번에 대출한도가 달라지고, 암에 걸리면 모든 의료기록을 제공해야 암 치료법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곧 온다. 저자는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객관화하고 자동화하려는 욕망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하고,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성이 어떻게 변했는지 파악하고 현명하게 기술을 활용하는 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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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를 열어 바닥까지 휘젓고』
안희연 저/윤예지 그림  | 알마


피나 바우쉬의 예술 세계가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젊은 시인의 시선을 통과해 다시 태어난 에세이. 파격과 실험으로 잘 알려진 피나 바우쉬의 무대와 함께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를 잃지 않았던 한 ‘거장’의 태도에 골몰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언어 이전에 춤이 있고, 춤 이전에 고통이 있다”. 바꾸어 말하면 말이 되지 못한 고통은 춤이 된다. 고통의 자리에는 말이 되지 못하는 슬픔, 말이 되지 못하는 기억, 말이 되지 못하는 사랑 같은 것들이 놓일 수도 있다. 이들은 이윽고 춤이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하늘을 뒤덮은 검은 구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여인의 어깨, 홀로 늦은 저녁을 해결하려고 만두를 포장해가는 남자의 검은 비닐봉지, 이별하고 상실한 사람들의 텅 빈 눈동자 등 모든 것이 춤이다. 시인은 그 모든 춤에 대하여 다시 ‘말해야’ 하는 요원한 일에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는 자신에게 피나가 당도했던 순간을 열여덟 컷의 그림으로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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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
이루리 저  | 북극곰


그림책 마니아이며 평론가이자 편집자, 세계 10여 개국에 수출된 그림책 작가 이루리의 세 번째 그림책 서평집.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책이지만, 끝없는 애정을 가지고 그림책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림책의 매력을 보여준다. 순수한 웃음과 찡한 눈물은 행복의 다른 이름이다. 기발한 생각이 주는 놀라움과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움도 행복을 가져다준다. 이 모든 것이 그림책 안에 있다. 그림책으로 소통하고 싶은 선생님과 부모님, 그림책을 읽어보고 싶지만 어떤 책이 좋은지 알 수 없는 그림책 초보자, 그림책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그림책 애호가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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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가 온다』
최현명 저  | 양철북


야생동물 전문가 최현명은 동물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포유류 전문가로 통한다. 늑대가 있는 곳이라면 알타이 바위산 히말라야와 파미르의 설산 등 가지 않은 곳이 없다. 저 멀리 지켜보는 늑대들의 시선을 느끼며 가끔은 네발로 걸으며 늑대 흉내를 낸다. 온몸을 굴속으로 넣으면 개벼룩이 후두둑 떨어지고, 식량도 물도 떨어지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책은 그가 처음으로 늑대를 찾아 떠났던 네이멍구 자치주 45일 동안의 여행 이야기를 담았다. 새끼 늑대 두 마리를 키우며 늑대와 늑대 굴을 찾아다닌 이상한 여행이었다. 늑대와 개, 양치기의 삼각관계, 어떻게 늑대가 개가 되었는지, 사람들이 왜 늑대를 미워하는지, 한반도에서 늑대는 어떻게 사라졌는지 등의 물음을 찾아간 저자의 이야기도 담겼다. 늑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저자만의 감수성은 놀랍고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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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잡지는 죽었다, 웹만화 전성시대』
이이다 이치시 저/선정우 역  | 요다


과거 만화 비즈니스가 잡지와 단행본 중심으로 돌아갔다면, 인터넷이 발달하고 웹툰과 만화를 보는 전용 앱이 등장하면서 잡지는 만화 비즈니스의 중심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되었다. 한국보다 만화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의 환경을 분석하고 만화 비즈니스의 현주소를 관계자들에 대한 취재와 상세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하는 책. 만화 앱의 등장으로 광고 삽입, 굿즈 판매, 게임 제작 등 다양해진 수익화 수단과 특징을 소개하고 특정 작품이 아닌 앱 전체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를 올리는 방책을 이야기한다. 일본 만화 앱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국 웹툰 시장과 ‘네이버 웹툰’ ‘다음 웹툰’ 레진코믹스’ 등의 디지털 만화 사업자를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만화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 전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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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유영규, 임주형, 이성원, 신융아, 이혜리 공저  | 루아크


초고령 사회와 핵가족 사회 속에서 주목할 만한 지점은 간병 부문이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간병 가족들의 암울한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는 기획을 연재하고, 책은 연재에 미처 다 싣지 못한 이야기를 추가해 편집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노-노 간병’의 실태,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다중간병인’들의 문제 등을 담고 간병살인 가해자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간병살인에 관한 국가 통계가 없어 가족 간병살인 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간병살인 가해자 수는 154명, 희생자 수는 213명이었다. 지은이들은 기록으로 남지 않은 사례가 더 있을 것이지만, 잊을 만하면 언론에 등장하는 비극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대중에게 알리고 간병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숫자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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