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율 "내가 행복해지는 선택이 중요해요"
힘내라고 한다고 힘이 나는 게 아닙니다. 그저 옆에서 가만히 지켜봐 주고 심정을 헤아려주는 것이 가장 큰 위로이며 믿음입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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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우리 주변의 사물들과 자연, 그리고 사람의 소중함을 섬세한 감성과 간결한 문장으로 써 내려간 힐링북  『감정을 읽어주는 어른 동화』  가 출간되었다. 김이율 저자는 상처받고 방황하는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응원해주는 힐링 메신저로 유명하다.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가슴이 시키는 일을 찾아 나서 ‘책 쓰기 코칭가’로 활동하는 저자에게 상처를 치유하는 원동력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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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가 참 산뜻하고 귀엽습니다.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은 피자 배달부 ‘하루’입니다. 하루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뭔지 모를 힘에 이끌려 애드벌룬을 타고 하늘에 올라가게 되어 자그마한 마을에 떨어집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하늘에서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는 그 마을에 정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피자 배달부로 일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고민과 걱정, 아픔이 있을 때마다 하루를 찾아왔고 하루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위로해줍니다. 이 책은 사람들의 복잡한 삶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 혹은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인생 지침서 같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심각한 책은 아니고 아주 발랄하고 귀여운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받았으면 합니다.

 

요즘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을 위해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요?


‘많이 넘어져 본 사람만이 쉽게 일어나는 법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만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많이 넘어지다 보면 단련이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상처도 깊어집니다. 다시 일어날 수 없을 만큼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히 누구에게 위로의 말이랍시고 함부로 내뱉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각자의 상황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힘내라고 한다고 힘이 나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저 옆에서 가만히 지켜봐 주고 심정을 헤아려주는 것이 가장 큰 위로이며 믿음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에게도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있습니까?


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책을 읽다가 너무나 떨려서 몇 줄 읽다 기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종의 대인공포증 같은 건데, 그게 저에겐 일생일대의 가장 큰 상처이고 사건이었죠. 그 후로 청소년기를 좀 우울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어른이 된 지금도 그 떨림을 갖고 삽니다. 남들 앞에 서는 게 여전히 불편하고 힘겹지만 그래도 그냥 섭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니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이제는 강연도 하고 그럽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니까 편안해지더라고요. 강연하다가 기절하면 어떻습니까? 우리에겐 든든하고 고마운 119가 있는데. (웃음)

 

여러 권의 책을 펴냈는데 끊임없이 창작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성실함이 답인 것 같습니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책상 앞을 벗어나면 글은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삶 속에서 소재를 찾는 게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소재들이나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다시 말해서 작가는 써야 한다는 거죠. 저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책상 앞에서 보냅니다. 성실하게 쓰지 않으면 생각이 머릿속에서만 떠돌지 글이 되지 않거든요. 집중해서 성실하게 쓰는 것이 많은 작품을 꾸준히 생산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책 쓰기 코치’로도 유명한데 책을 내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언하신다면요?


글쓰기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책 쓰기는 혼자의 힘으로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책을 출간하려면 일단 콘셉트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과 내 책이 얼마나 독자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그리고 출판 과정까지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콘셉트입니다. 아무리 쓰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많다고 해도 그것을 하나의 콘셉트로 묶지 않으면 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독서와 생각을 정리하는 힘을 키우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합니다. 책은 곧 콘셉트입니다. 그것을 정립하면 책의 반은 쓴 거나 다름없습니다.

 

작가님의 글 중에서 독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문장이 있습니까?


‘어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글인데 너무 길어서 다 소개할 순 없고 일부만 들려주겠습니다.

 


꽃이 피고 구름이 흐르고
지하철이 달리고 별이 빛나고
시간이 지나 나이만 든 어른이 되고 나니

왜 아픈 걸까.
왜 서러운 걸까.
왜 눈물겨운 걸까.

(중략)

나이만 먹었지 난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혼잣말을 내뱉으며 또 시간은 흐르겠지.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맞이하겠지.
진짜 어른이 된 나를.
인생이 야위어가는 어느 쓸쓸한 시점에.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과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책보다 스마트폰이 더 각광 받고, 글보다 영상이 더 주목받는 시대입니다. 작가로 살아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길을 계속 가려 합니다. 글의 다각화를 모색하여 앞으로는 희곡이나 뮤지컬 혹은 드라마 쪽에 도전해볼 생각합니다. 고인 물은 썩기 때문에 나 스스로 자꾸 파도를 일으켜 보려고요. 그리고 독자분들께 남기고 싶은 말씀은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라는 겁니다. 그 누구도 내 행복을 대신할 수 없으며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수도 없습니다. 당분간은 오직 나만을 위해 사셨으면 합니다.

 

 

*김이율


광고회사 ‘제일기획’ 제작본부에서 감각적이고 감동적인 카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척이게 한 베테랑 카피라이터. 어느 날 돌연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가슴이 시키는 일을 찾아 나섰다. 오랜 기간 작가의 삶을 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미래를 읽는 통찰력을 키워왔다. 현재는, 책 출간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책 쓰기 코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체 및 학교, 도서관 등에서 자기 긍정과 변화의 힘을 전하는 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감정을 읽어주는 어른 동화김이율 저 | 레몬북스
주인공인 하루 씨는 다소 엉뚱하고 생뚱맞지만 우리가 던지는 삶의 명제 앞에서 명쾌한 답을 제시하며 독자 여러분이 스스로 깨닫고 휴식할 수 있도록 짙은 여운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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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