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과 대중 사이를 연결하는 잡지를 만들자.’ 2019년 봄, 논픽션, 외국문학, 인문교양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세 편집자가 뜻을 모았다. 처음에는 모든 학문의 출발이 되는 ‘철학’ 잡지를 생각했지만, 기획 과정을 거쳐 인문잡지 『한편』 으로 완성되었다. 단행본보다 훨씬 가볍게,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로워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10명의 필진을 모았다. 저자들은 첫 호 주제인 ‘세대’와 자신의 전문 영역을 연결하여 깊이가 있지만 길지 않은 글을 보내왔다.
10편의 글은 각각 독립적인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 편집진은 단순히 글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출간 전 세미나’를 열어 서로 다른 학문 분야의 소통을 시도했다. 잡지는 보통 출간 후에 다른 필자가 쓴 글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편』 의 편집진은 새로운 시대의 지식 생산은 ‘공동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구자들이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미나를 통해, 편집자와 저자 사이에 주고받는 긍정적인 긴장 관계를 확대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한솔 민음사 편집자는 인문서에 익숙한 독자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덜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새로운 잡지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텍스트와 이미지, 정보의 흐름에 지친 요즘의 독자에게, 『한편』 은 지금 가장 주목하는 이슈, 개념에 대해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글 한 편을 읽는 것을 권합니다. 학문적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쉽게 들어서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글 10편을 실었습니다. 단단한 구조의 글 한 편,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즐거움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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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호 세대 [2020]편집부 편 | 민음사
‘인문’을 언어에 대한 사랑으로 정의하는 『한편』은 정확한 언어로 한편의 원고를 완성하는 데 집중한다.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한편을 통해, 지금 이곳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기쁨을 저자와 독자가 함께 나누기 위한 책이다.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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