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철학』 은 돈으로 사는 방법을 배우며 돈에 대한 지혜를 찾으려는 책이다. 철학은 세상의 혼란으로부터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정돈해 준다. 철학적 훈련이 잘된 사람은 명백한 기준을 가지고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무엇이 아름답고 추한지 판단할 수 있는 일관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돈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돈으로 겪는 혼란으로부터 많은 사람을 해방하고, 자신의 기질대로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저자 임석민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대학원 무역학과 경영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70년대 말 울산해운에서 중동지역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1987년 한신대 교수로 부임해 27년 동안 국제경제학과(이전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현재 한신대학교 명예교수다.
돈을 주제로 한 재테크 책들은 시중에 많지만, 이렇게 돈의 본질에서부터 경제학, 경영학, 사회학, 인생론, 행복론, 철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돈을 분석한 책은 오랜만입니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머리말에 썼듯이 33년 전에 짐멜의 『돈의 철학』 을 읽었는데 재미가 없고 난해해서,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재미가 있는 책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돈이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기 직전까지 사는 동안 한시도 떼어놓을 수 없는,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아주 복잡한 우리 모두의 반려자입니다. 돈은 우리의 삶 곳곳에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돈을 알고 싶었고, 짐멜이란 사람은 돈을 어떻게 풀어낼까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손에 잡았는데,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해 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겠다고, 돈을 이모저모로 분석해 보면서 제 자신이 공부를 많이 했고, 참 잘 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돈의 철학』 을 집필한 이후 누구보다도 제가 많이 변했습니다. 책의 내용이 제 삶에 녹아 들어, 나와 돈의 관계가 정립되면서 많은 면에서 삶의 자세가 달라졌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수시로 이 책 어디쯤의 어떤 문구, 누군가의 어록을 떠올리면서 삶의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나름 ‘돈의 철학’이 자리를 잡아, 이전과 달리 돈에 초연해지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책의 집필이 인생 후반의 제 삶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만족스럽습니다. 좀 더 일찍 책을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도 했었습니다.
30년 2,000여 권의 참고 도서, 240여 권의 심층 도서를 탐독해 이 책을 완성하셨습니다. 학자로서 돈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987년 『돈의 철학』 을 쓰겠다고 결심한 이후, 신문의 신간 소개란에 돈에 관한 책이 보이면, 학교 도서관에 구매요청을 하여 섭렵한 책은 수백 권 정도이고, 호기심이 강해 돈 관련 책 외에도 다양한 책을 빌려보았습니다. 2004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집계한 다독자(多讀者)로 뽑혀 인터뷰도 하고 상품권도 받아,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의 목록을 받아보았는데 2,000여 권이 넘었지만, 게 중에는 읽다가 중단한 책도 많습니다. 제 블로그입니다. https://blog.naver.com/decideca/220065197441
돈은 사람들을 기쁘게, 슬프게, 으스대게, 초라하게 만들고, 사람들은 돈을 숭배하고 저주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야단법석들입니다. 돈이란 무생물이 생물이 되어 인간의 물질세계와 함께 정신세계까지 지배하는 고약한 물건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돈은 물과 같은 무색무취의 무생물입니다. 반면에 양날의 칼처럼 무서운 것이기도 합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돈을 몇 글자로 표현하기도 어렵고, 한 권의 책으로도 부족합니다.
좋든 싫든 돈은 우리 모두가 평생을 함께 해야 할 반려자입니다. 부부는 헤어질 수 있어도 돈과는 헤어질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평생의 반려자, 돈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돈은 천의 얼굴로 인간을 주무르고 세상을 휘젓고 있습니다. 인생이 돈과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가 돈에도 적용됩니다. 우리 모두 돈과 무난하게 해로(偕老)하고, 나아가 우리를 괴롭히는 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공부가 필수과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들에게 이 책이 말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아주 예외적인 사람도 있지만, 사람이라면 모두가 부자를 꿈꾸지요.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자는 너무도 간절한 소망입니다. 그러나 막상 부자가 되고 나면 ‘이것이 아닌데…’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삶은 고통의 바다(苦海)라 했듯, 빈자도 부자도 살기가 어렵습니다. 플라톤은 “부유는 사치와 게으름을, 가난은 비열함과 사악함을 낳는다. 2가지 모두 부도덕을 낳는다.” 빈자는 돈이 없어 문제이고 부자는 돈이 많아 문제입니다. 돈은 적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입니다.
돈을 버는 능력과 부자로 살아가는 능력은 별개입니다. 사람에게는 돈의 그릇, 즉 자기가 수용할 수 있는 돈의 양이 있습니다. 갑자기 돈을 벌어 인생이 뒤죽박죽이 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로또당첨으로 거금을 쥐었지만 불행하게 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적절한 소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만, 도를 넘어서면 소유가 주인이 되고 인간은 노예가 됩니다.
재물의 과다(過多)는 사치와 오만을 낳고, 과소(過少)는 비굴과 자학을 낳습니다. 궁핍하지 않고 풍족하지도 않은 것이 가장 좋은 삶입니다.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마십시오. 먹고 살만큼만 주십시오.”구약 잠언 30장 아굴의 기도가 우리가 바라는 최선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결코 부자가 되라고 역설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돈이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부자들은 일반인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부자들의 돈에 대한 자세, 태도, 삶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모두가 원하는 부자가 되려면 남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는 하늘이 내린 은혜가 아니고 힘써 얻은 근면과 지혜의 산물입니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리고 작은 부자는 근검에서 나온다(大富由命 小富由勤).”는 말이 있습니다. 근면, 인내, 절제, 검소한 생활습관이 부자를 만듭니다. 특히 절제와 근면이 중요합니다. 부자들은 성실하고 검소합니다. 무슨 일이건 신중하며 진지합니다. 부자들은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기회를 포착해 행운을 붙잡은 사람들입니다. 행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이병철 회장은 부자의 조건으로 운(運), 둔(鈍), 근(根)을 꼽았습니다.
자수성가형 백만장자들의 99%는 근검의 저축가이며 투자가입니다. 부자가 되는 것은 간단합니다. 버는 것보다 덜 쓰는 것입니다. 번 돈의 일부를 저축하면 반드시 부자가 됩니다. 대부분의 백만장자들은 열심히 일하고 예산내에서 생활하며, 수입의 일부를 저축하고, 그것을 자신의 사업, 부동산, 주식에 투자했던 보통사람들입니다. 어떤 직종이든 저축하고 투자하는 원칙을 세우고 일찍 시작하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부자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프로입니다. 흥청망청 돈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부자들은 고가의 브랜드나 과시 따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부자들은 절제력이 강해 충동적인 소비를 하지 않습니다. 부자들은 무엇이든 소중하게 여깁니다. 또한 부자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씁니다.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재산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약속시간을 반드시 지키고,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를 늘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부자들은 시간도 철저히 관리합니다.
돈의 노예에서 삶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돈은 사람이 생활의 편의를 위해 고안해낸 도구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어 돈을 얻기 위해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온갖 불법과 비리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돈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돈이 없어도 살기 힘들지만, 돈이 있어도 살기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유대 속담이 있습니다. 돈을 극복했을 때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돈을 극복한다는 것은 돈이 있으나 없으나 삶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빈자로도 살 수 있고 부자로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돈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오는 것이 아니며, 죽을 때 가져갈 수도 없습니다. 돈은 정의롭게 얻으면 기쁘고, 정의롭게 썼을 때 기쁨을 줍니다. 그러나 돈을 위해 살고, 돈을 위해 인간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될 일까지 일삼는다면, 인간은 돈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돈의 노예로 사는 것만큼 비참한 것은 없습니다. 평생 돈이 없어서 세상과 사회를 탓하며 사는 것이나, 돈에 눈이 멀어 죽을 때까지 돈에 매달려 수전노로 사는 것은 곧 돈의 노예로 사는 것입니다.
단 한 푼이라도 쓰기를 두려워하고, 돈을 지키기 위해 의리를 저버린다면, 돈의 노예인 것입니다.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차라리 돈이 없느니만 못합니다. 돈으로 타인을 노예로 삼지는 않는지? 돈으로 인해 타인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아닌지? 성찰이 필요합니다. 항상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돈에 집착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을 해야 합니다. 책에 ‘성찰의 부재’라는 말이 나오는데, 한나 아렌트는 “생각 없이 사는 것,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죄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항상 자신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9년간 30여 개 대학 수만 명 수강생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강의로 유명합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학점이 짜기로 유명하여 인기는 별로였고, 수업에 충실한 학생들만 열렬히 지지했습니다. 각자 처한 형편에 따라 반응이 너무도 다양합니다. 가난한 학생, 부유한 학생, 무난한 학생 등, 특히 가난한 학생들이 책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가난에 시달리던 여학생이 책을 읽다가 펑펑 울고, 나아가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는 리포트도 있었고, 속으로는 늘 가난에 대한 콤플렉스로 위축되어 살아오면서, 기죽기 싫어서 죽어라 알바를 하여 그 돈으로 허세를 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상상도 못했던 ‘가난이 축복’이라는 말에 큰 용기를 얻고, 지금까지의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를 반성하면서, 당당하게 가난에 맞서겠다고 다짐하는 리포트도 많았습니다.
부유한 학생들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아버지가 주신 BMW 자동차를 반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도 있었고, 500만 원짜리 태그호이어 손목시계를 중고시장에 내놓았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풍족하게 살아온 자매가 마구잡이로 과소비를 해오다가, 수강생은 생리대 후원을 하고, 언니는 정기후원을 시작하는 등 소비를 줄이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기뻐하신다는 이야기 등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책으로 인해 유니세프 등의 구호단체에 대한 기부가 상당히 많이 늘었을 겁니다. 기부나 자선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기부나 봉사활동에 나선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나는 ‘간장녀’ 동생은 ‘된장녀’” “동생은 ‘필요한 것은 책이 아니라 돈’이라며 고함을 질렀다”와 같이 동생들의 낭비벽을 바로잡기 위해, 책을 읽지 않으려는 동생들과 승강이를 하다가, 책을 읽으면 돈을 주겠다는 조건을 걸어 책을 읽게 하여, 동생들이 SNS와 쇼핑몰을 탈퇴하고, 사들인 물건들을 벼룩시장에 내다 팔았다는 등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동생들은 제목만 보면 잠이 밀려올 것 같은 책이었는데, 막상 읽으니 쉽고 재미있어 저절로 책장이 넘겨졌다며, 부모님과 함께 온 가족이 돌려가며 읽고 많은 대화도 나누었다고들 합니다.
코로19나 바이러스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 책이 어떤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을까요?
삶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미래는 항상 불확실합니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요사이 젊은 사람들은 이른바 YOLO를 기치로 현재의 쾌락에 탐닉하며, 빈곤을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제는 언제나 불안정하고 소득의 변동이 커서 빈곤은 모두가 염려해야 할 문제입니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외환위기로 실직당한 30대가 아내의 출산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악성사채를 쓰고, 해결사들의 압박에 시달리다가 안구를 빼앗기는 참상도 일어납니다.
고소득자도 빈곤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스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77세의 전직 약사 노인이 “연금 삭감으로 약값도 댈 수 없다. 내 존엄을 위해 쓰레기통을 뒤질 수 없다.”며 아테네 중심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권총으로 자살했습니다. 35년 약사를 한 이 노인은 충분히 저축할 수 있는데도, 버는 대로 다 써버리고 노후에 궁핍을 겪은 것입니다. 저축만이 나의 존엄을 지켜주는 든든한 성채(城砦)입니다. 저축하는 것은 힘들지만 저축하지 않으면 훨씬 더 힘들어집니다. 사람은 항상 비 올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또한 코로나 위기에 대한 정신적 해법을 첨언하면, 겁을 먹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의연하고 편안하게 대처할 것을 제안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유명한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은 인생사, 세상만물은 있다가 없어지고, 없다가 있어지는 생성소멸, 흥망성쇠, 길흉화복을 반복하며 유전변화(流轉變化)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주역(周易)도 같은 가르침입니다. 코로나에 겁먹지 말고 담담하고 의연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치지 않는 비는 없잖아, 언제나 햇살일 순 없잖아, 부딪치며 깨달아가는, 삶이란 그런 거야.” 이 노래 가사에 반야심경과 주역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독자 분들과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거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책의 마지막 장(章)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여러 소제(小題)로 이러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에 완전한 답은 없지만 붓다, 공자, 예수, 모하멧 등 위대한 스승들의 가르침은 간단명료합니다. “착하게 살라!”입니다.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좋은 일만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또 다른 답은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의 삶입니다. 중용은 동서고금을 회통하는 바람직한 삶의 길입니다.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은 의기(?器)를 옆에 두고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중용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삶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삶은 항상 중용을 염두에 두고 바르고 착하게, 즉 도덕적, 윤리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인간은 바르고 착하게 살 때에 행복하다는 것이 선현들의 공통된 가르침입니다. 도덕적, 윤리적인 것이 우리의 삶을 자유롭게 하고, 행복으로 이끄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도 “인생은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인생의 가치는 얼마나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바르고 착하게 삶을 사느냐에 있습니다.
그리고 소유적 삶이 아닌 존재적 삶을 살라고 역설합니다. 존재적 삶이란, 예컨대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있는 그대로 살자는 것입니다. 행복한 삶은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고, 나름의 보람을 느끼며 사는 것입니다. 법구경의 첫 문장이 “마음은 모든 것의 근본. 마음이 모든 것을 주재하나니.”, “펼치면 팔만대장경이지만 접으면 마음 하나로 귀결된다. 마음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즉, 우리 모두 항상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새기며 마음을 다스리며 살자고 제언하고 싶습니다.
인간이 삶에서 얻으려는 것은 행복입니다. 행복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핵심 개념입니다. 나와 생일도 거의 같은 동갑쟁이 슬로베니아 출신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1949~)은 ‘행복의 필요조건은 체념’이라고 말합니다. 체념은 곧 마음 비우기입니다. “주여!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게 해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건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성 프란체스코의 기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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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철학 임석민 저 | 다산북스
돈으로 사는 방법을 배우며 돈에 대한 지혜를 찾으려는 책이다. 철학은 세상의 혼란으로부터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정돈해 준다. 철학적 훈련이 잘된 사람은 명백한 기준을 가지고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무엇이 아름답고 추한지 판단할 수 있는 일관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