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PICK 7] 자신 있게 권하는 신간 (7)
잊고 지냈던 비판 정신이 꿈틀거릴지도 모르겠다. 훌륭한 기자를 만났기 보다는 꽤 괜찮은 사람을 만난 듯하여 반갑다.
글ㆍ사진 엄지혜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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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플래쉬


『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 동아시아



10분이면 끝나는 일본 관방장관의 정례 회견은 약 40분간 이어졌다.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되풀이해서 묻고 있는 겁니다.” 보수 정권과 남성 권력을 뒤쫓는 기자에게 ‘적당히’란 말은 통하지 않는다. 영웅담처럼 보이지만 실수투성이의 자기 고백도 빼놓지 않는다. 직업인과 육아인의 경계에서 가지는 고민도 보통의 우리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기자들에게 응당 요구하는 것이 있다. “눈치 보지 말고 권력을 감시하라!” 스스로에게 이 요구를 던져본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어떠한가? 잊고 지냈던 비판 정신이 꿈틀거릴지도 모르겠다. 훌륭한 기자를 만났기 보다는 꽤 괜찮은 사람을 만난 듯하여 반갑다. 오주형(동아시아)

 주 타깃 

눈치 보기 싫은데 눈치 보는 나 같은 사람 


『예술가 거미』

탕무니우 지음|보림



주인공 꼬마 거미 아더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많은 요소들 가운데 한 가지를 몸소 보여준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엄마, 아빠의 걱정스러운 눈초리와 다른 거미들의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아더는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인다. 이 꼬마 거미의 꿋꿋한 태도는 이후 주변의 냉소마저 따뜻한 시선으로 바꾼다. 많은 독자들이 아더가 삶에 임하는 자세에서 얼마간의 용기를 얻길 바란다. 김한결(보림)

주 타깃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 앞에 두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사람


『박경리의 말』

김연숙 지음|천년의상상



『토지』 읽기의 진수를 선보여 독자들 사이에서 은근한 입소문이 퍼진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의 새로운 인문 에세이. 초고를 읽을 때부터 참 좋았다. 『토지』가 품고 있는, 박경리 선생이 전해주는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데, ‘내 이야기’ 같아서인지 나에게 그대로 스며들었다. 그런데 “박경리의 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솔닛과 러셀, 오웰, 그리고 음악가 돈 셜리를 만나고, 나아가 신영복 선생과 전태일 등 등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존재의 속정 깊은 말 속으로 들어가, 더 넓고 깊은 생각의 강 속에 발을 담글 수 있게 해준다. 선완규(천년의상상)

주 타깃

소설 『토지』, 드라마 <토지>를 기억하는 30대 중반 이후의 여성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조영남 지음|혜화1117



말 많고 탈 많은 조영남 선생 책을 나는 왜 독자들 앞에 내미는가.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현대미술이 궁금한 분들에게 이보다 더 쉬운 책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진짜 아무나 읽는 미술책,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알 듯 모를 듯한 분들을 위한 책. 바로 이 책의 존재 이유다. 현대미술을 알고 싶은가? 이 책이면 된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 이현화(혜화1117)

주 타깃

현대미술이란 대체 무엇인가, 알고 싶은 모든 분들


『대집사 고양이 상담소』

나응식, 양이삭 지음 |김영사



대한민국 100만 고양이 집사님들의 바이블로 소개될 『대집사 고양이 상담소』. 이 책은 고양이 대통령 나응식 수의사와 고양이 빅데이터 전문가 양이삭 수의사가 ‘대집사 설문조사’를 통해 들어온 방대한 Q&A를 추리고 추려 핵심만을 담아냈다. 우리집 주치의 나응식 수의사 선생님의 솔루션과 양이삭 수의사 선생님의 완벽한 만남! 거기다 고양이다방 작가님의 귀여운 일러스트까지! 너무나 귀여운 거 아니냥~ 그동안 고양이에 대한 '카더라' 정보에 지친 분들 그리고 우리 고양이에게 행복한 묘생을 선사하고 싶은 집사님들께 강력 추천한다. 이헌영(김영사)

주 타깃

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 (특히) 예비 집사님들


『오티움』

문요한 지음|위즈덤하우스



특별한 약속도 없고, 넷플릭스에서 뭐 볼지 고르다 하루가 지나가버린 경험이 있는가? '오티움'은 막상 주말이 와도 할 게 없는 우리를 '놀 줄 아는 어른'으로 인도하는 휴식 안내서다. '오티움'은 여가 시간을 뜻하는 라틴어로 저자는 이를 '자신을 재창조하는 능동적 휴식'으로 다시 정의했다. 어떤 결과물이나 성과가 없어도, 어떤 이유를 찾지 않고도 그저 즐거워서 내가 하고 싶어서 하게 되는 것. 그것이 오티움이다. 즐거운 일이 없다면, 일상에 너무나 지쳐 있다면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오티움'을 찾아보자. 김효근(위즈덤하우스)

주 타깃

휴식이 필요한 지친 현대인


『디 아더 피플』

C.J 튜더 지음| 다산책방



꽉 막힌 차도. 그런데 앞차의 뒷좌석에 내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면? 어! 쟤가 왜 저기 있지? 있을 리가 없는데. 집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받지 않고. 내가 피곤해서 헛것을 봤나.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 경적을 내보지만 차는 도망치듯 갓길을 피해가며 도망친다. 그리고 걸린 전화 "경찰입니다. 가족이 살해당했습니다." 소설의 첫 장면이다. 흥미롭지 않을 수 없는 바로 이 책. 신인 작가의 첫 책을 론칭할 때는 언제나 설렌다. C.J 튜더의 국내 첫 소개작 『초크맨』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 최신작 『디 아더 피플』은 범인은 누구인지, 살해의 이유는 무엇인지. 마지막까지 숨 쉴 틈 없는 전개와 탄탄한 플롯에 새벽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이고은(다산책방)

주 타깃

30, 40대 스릴러 소설 독자. 넷플릭스 드라마를 좋아하는 집콕족. 휴가철 읽을 책을 찾는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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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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