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3개월간 우리나라는 1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반면 한 켠에서는 재택근무, 원격근무, 원격수업 등 언택트 방식의 비즈니스가 확대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위기들이 전 세계를 강타하는 시기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서준렬 저자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장인으로서의 수명이 더더욱 짧아진 만큼, 직장 너머의 커리어 패스를 준비해야만 삶과 일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12년간 다닌 대기업을 퇴사 후 10여 개의 직업을 갖게 된 비즈니스 프로듀서이다. 덕분에 직장생활을 했을 때보다 더 적게 일하면서 더 큰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직업의 경계,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퇴사 이후 새로운 일의 방식을 찾아 독립 비즈니스를 활발히 하며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되기까지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침을 전한다.
우선 이력과 경력이 화려하십니다.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LG유통 공채로 입사하여, 12년간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회사에서는 안 해도 될 일을 하는 것에 전문가였고 일 벌이기를 좋아하는 열정 사원이었습니다. 그러한 성향 때문인지 문제해결이 필요한 팀, 혁신 사업을 하는 팀, 신규 사업을 하는 팀 등 속칭 ‘일이 험한’ 팀에서 많이 근무했습니다. 일명 ‘일잘러’로 ‘최연소 과장’ 이라는 직장 내 타이틀도 달았으며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하던 중 2015년 말 퇴사를 결심하고 직장생활로 쌓은 역량을 더 발전시켜, 저만의 독립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퇴사 5년차 비즈니스 프로듀서입니다.
현재 기획재정부 소관 공유경제 1호 사단법인 한국공유경제진흥원 이사장, 인터넷 언론사 대표, 온라인 쇼핑몰 대표, 유통·마케팅 기업 대표, 명지대 공과대학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하반기 전국 최초의 강남구 1인 커뮤니티센터 운영법인 대표를 맡으며 2019년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과 2020년 대한민국 인물대상 '경제 발전'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1인 및 개인 브랜딩 전문가’로 위상을 넓히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질문보다 먼저 개인적인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대기업 근무 당시 ‘최연소 과장’ 타이틀을 달았을 정도로 인정 받으셨는데요. 퇴사를 결정한 계기가 있었다면 어떤 것일까요?
회사에서 조직문화와 직원의 역량 레벨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회사에서 역량이 부족한 인원에 대하여 몇번의 기회를 주고 난 후 퇴직을 권하는 현상을 보게 되면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퇴직을 맞이하는 직장인의 아픔’도 간접 경험하였습니다.
가장 바쁜 대리 시절 저녁 시간을 쪼개어 야간대학원에서 주경야독을 하며 울타리 밖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고 있고 내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가치관을 가진 젊은이들이 계속 생겨나는데 나 역시 회사 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않았을 때에는 언제든 ‘퇴사’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직장이라는 무대에서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고민보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과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머리로만 생각하고 책으로만 공부하는 삶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테스트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2015년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를 왜 회사에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꿈꾸고 있지만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그것을 준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직장인의 삶을 지탱해주는 ‘월급’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퇴사’라는 단어를 불편해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의 시대가 온다’라는 책을 통해 기업에 소속된 회사원이라는 역할을 초월하여 ‘개인’의 관점에서 두가지를 생각 해 보자는 것입니다.
첫째는, 회사가 ‘개인’을 대하는 맥락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 즉 기업의 생존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팬데믹과 같은 외부 환경을 통해서 그 주기는 더욱 짧아질 것입니다. 기업도 생존을 위하여 생산성이 높은 인원을 요구합니다. 그러다 보니 퇴직의 연령도 계속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개인이 맞이하게 될 퇴사의 형태는 크게 2가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퇴사를 (당)하는 사람’과 ‘퇴사를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아무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퇴사를 해서도 안되고, 퇴사를 권하는 회사에 맞서 퇴사를 하지 않는 행태도 문제이듯이 퇴사 시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준비를 하자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개인도 ‘직장’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령화 시대에서 한 개인이 한개의 기업에서 평생을 근무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2막, 3막을 생각해야 합니다. 직장인이 받는 월급은 누가 주는 것일까요? 바로 ‘소비자라는 일군의 사람들’이 주는 것입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과거 거대조직만이 가능했던 일들도 이제는 ‘개인’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탈레스 S. 테이셰이는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1인 유튜버가 거대 기업의 매출을 초월하는 시대입니다. 즉, 개인도 그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흐름 속으로의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100세를 초과하는 시대에서 회사를 떠나는 것을 인생의 거대한 결단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나 돈은 사람으로부터 나왔고 우리는 늘 그 돈의 흐름 속에 존재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노동을 제공하고, 대가를 얻어왔다면 ‘개인의 시대’에서는 개인이 그 흐름에 안착하기 위해 미리 트랜드를 왓칭하며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직장인의 내일 준비법’ 이라는 것은 직장을 지금 당장 퇴직하라는 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의 2막, 3막을 계속 펼쳐 나가기 위해서 미래를 준비하자는 메시지로 이해 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의 시대에서 성공하고 있는 비즈니스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스콧 갈리트(Scott Galit) 페이오니아 CEO는 “코로나19 이후 긱 경제 시장에서 프리랜서들은 이전보다 더욱 폭넓은 역량과 포트폴리오가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 한 바 있습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Chief 레벨 또는 슈퍼 인재를 고용하되 ‘가상(Virtual)’ 직위를 부여해 필요한 시간만큼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상의 인사 최고책임자는 V-CHO, 가상의 마케팅 최고책임자는 V-CMO 형태로 고용하여 고급 인력을 효율적이면서 유연하게 주 2~3회만 출근하게 해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인터넷의 속도 및 기능의 증가로 슈퍼 인재를 찾아내는 방식이 쉬워졌기 때문에 시장 성장이 가능하였고 팬데믹과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노동의 본질이 변하고 있기에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향후 성공하는 비즈니스 또한 이처럼 급격히 변화되는 노동시장에 적합한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봅니다. 가령 국내의 사례를 보면 최근 ‘탤런트 뱅크’라는 기업-전문가 매칭 플랫폼과 긱경제 플랫폼이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팬데믹 시기에도 무려 700건이나 매칭하였고, 재의뢰율이 60%를 넘으면서 시니어 프리랜서 전문가 시장을 선점하였습니다. 또한, 개인의 시대에서는 ‘1인이라는 개인’에 최적화 된 ‘먹거리’, ‘볼거리’ 그리고 ‘자기계발거리’와 관련된 비즈니스가 많이 창출될 것입니다. 가령, 1인이 1주일치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식품의 정기 배송 서비스, 1인에게 최적화 된 식단을 제시하는 건강 꾸러미 등 구독경제를 기반으로 한 식료품 및 생필품 쇼핑몰 산업. 그리고 볼거리 비즈니스로는 개개인들의 최소 단위 영화 극장이라고 할 수 있는 10분 이내의 영상콘텐츠 숏폼 제작자, 개인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여 맞춤형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콘텐츠 기획자, 에듀테크 전문가, 개인들의 우울 방지를 위한 헬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아웃도어나 야외 캠핑과 관련된 컨설턴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에는 직업군으로 보지 않았던 직업이 생겨나기 시작 할 것입니다. 이는 노동의 본질이 변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개인 비즈니스를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사업 아이템이겠지만 그것을 성사시키기 위한 인간 관계와 프레젠테이션 능력도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연습이나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까요?
간단히 정리해 볼게요. 변하는 것을 우리는 ‘트렌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것을 ‘본질’이라고 부릅니다. 본질을 왜곡하면서 트렌드를 쫒아 가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트렌드를 왓칭하지 않아도 안됩니다. 그러한 복잡한 시대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사업 아이템을 찾을 때는 반드시 ‘본질’과 ‘트렌드’가 교차하는 지점을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본질을 지키면서 트렌드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확보하고, 그것에 대하여 대상에 맞는 프리젠테이션을 언제든 어느 자리에서든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시대’에서는 기업 형태의 대규모 사업설명회도 초 개인화로 쪼개지고 또 쪼개집니다. 심지어 3분 단위 스피치, 5분 단위 스피치, 10분 단위의 스피치가 비대면과 대면을 교차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독립비즈니스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고 그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요구되는 트렌드를 발견하고 ‘통찰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전문성과 시장을 보는 통찰력이 있다면 모든 개인의 접점에서 사업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개인의 시대가 온다’ 책 제목처럼 많은 분들이 공감은 하지만 체감을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인들에게 보여지고 있는 개인의 시대의 성항과 앞으로의 전망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10년 전의 직장을 생각해 봅시다. 지금의 시대와 당시의 시대는 너무나 다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10여년 전 시대를 ‘집단의 시대’ 라고 이야기합니다. 집단의 시대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당시에는 개인이 집단에 ‘묻어서’ 갈 수 있었습니다. 가령 회사 내에 능력 없는 임원이 몇 명 있다고 해도 회사는 오늘도 그럭저럭 굴러갔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시대는 다릅니다. 능력 없는 임원이 비빌 언덕도 없고, 묻어갈 기회도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더욱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최근 제프 베조스는 “10 년 후 무엇이 변할지 묻지 말고 10 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 이 무엇인지 질문하라.”고 말할 정도로 시대는 급격히 변화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시대에서는 그간 능력은 있으나 집단에 묻혀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이 환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개인의 시대는 훨씬 더 ‘스마트한 개인’이 많은 기회를 가지는 시대라고 봐야 합니다. 즉 개개인들이 노력한 만큼 더 빛날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 개인이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은 세상입니다. 유튜버라 불리는 1인 크리에이티브만 봐도 그러합니다.
개인의 시대라고 해서 이 시대가 호락호락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과거보다 좀 더 많은 역량을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그에 맞는 새로운 인재로 변신해야 할 때죠. 자유롭게 일하면서도 직장에서의 월급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는 자신만의 ‘독립 비즈니스’! 이 책을 통해 자양분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 서준렬 남들보다 앞서 ‘개인의 시대’를 준비하고 살아온 비즈니스 프로듀서이자 1인 가구 전문가이다. 현재 기획재정부 소관 공유경제 1호 사단법인 한국공유경제진흥원 이사장, 인터넷 언론사 대표, 온라인쇼핑몰·유통·마케팅 기업 운영, 명지대 공과대학 겸임교수,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문 강사 등 왕성한 활동과 더불어 식품의약품안전처,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사회기관단체인으로서 전국 최초의 강남구 1인 커뮤니티센터 운영법인장이기도 하다. 현재 다양한 독립적인 사업을 통해서 과거 대기업에 근무하는 월급 이상을 벌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적인 여유는 더 많이 생겨 아빠의 역할에도 충실히 하고 있다. 2019년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과 2020년 대한민국 인물대상 ‘경제 발전’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1인 전문가’로 위상을 넓히고 있으며 서강대 사회학 박사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배움을 길을 걸으며 다양한 강연에서 청소년들, 대학생, 직장인들의 퇴사 후 삶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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